2014년 여름,

뜨거운 여름 태양아래 잘 달궈진 만리장성

달궈진 돌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위에서 내리쬐는 작렬하는 태양

거기다 어느 순간 발디딜 틈조차 없이 장성을 채운 사람들

.........

새벽녘에 만리장성에 오르는지 설명이 필요없다

 

만리장성

중국의 대표적인 아이콘

그러나

좋아할 수 없는 곳이었다고나 할까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만리장성의 길이는 약 6500km라고 한다

한반도 국경까지 뻗은 장성의 길이가 6500 정도이니

여기엔 필시 고구려장성 길이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고로 최소한 고루려장성의 천리 정도를 6500에서 제외해야 할 것이다

 

워낙 길다보니 만리장성은 대체로 부분 부분을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2014년 여름, 만리장성의 팔달령을 다녀왔다

팔달령은 가장 잘 보존이 된 명나라시절의 장성이라 한다

 

위의 사진은 팔달령 문표, 즉 입장권이다

입장권 수익만 해도 어마무시할 듯하다

조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팔달령 입구

활차(?) 이런 것이 있어서 타고 올라가자고 했더니

내려 올때 타잔다 일행이 .... 웁스

 

입구에서 오이를 판다

왜 일까?

곰 주라고?

 

 

저 철봉 참 뜨끈뜨끈했다

그러나 잡지 아니할 수 없으니

 

하지만 위 사진 속 구간은 별것 아니었다는 것!!

 

엄청난 급경사가 저 너머에 펼쳐져 있었으니

덧붙여 폭좁고 급경사 계단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공동묘지라고 불리울만 하다

숱한 사람들이 골로 가지 아니하고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이었다, 만리장성

 

문헌에 따르면 장성을 건축하며 몇백만이 죽었고

그 시체를 갈아 흙과 함께 섞어 만리장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늘 한 점 없는 장성을 오르다 가끔 만나는 망루는

유일하게 그늘을 만날 수 있지만

그 안의 오묘한 냄새는

차라리 뙤약볕에서 쉼을 선택하게 한다

 

만리장성을

여름에, 그리고 새벽시간이 아닌 시간에 오를 계획이라면

오이와 쵸코바는 물론

생수는 넉넉히 세 병 정도 챙겨갈 것을 권하고 싶다

 

장성 아래서는 인민폐 2원이면 생수를 살 수 있다

심지어 약간의 냉기가 도는 생수이다

그런데 장성 위에서 햇볕으로 데펴졌을 생수가 인민폐 10원이다

 

 

 

같이 갔던 아이들을 잃어버려

내려올때도 케이블카는 커녕 두 다리로 내려와야 했다

 

더위와 돌의 열기로 지친 다리를 이끌고 내려오다 보니

장성 입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고 그 안에는 상가가 즐비하다

 

 

 

안살거면 꺼지라는 야박한 소리를 듣고 건진 사진이다

시답지 않은 주전부리 좀 찍었기로소니

참 인심 사납다

 

 

 

만리장성 위에 기운을 다 쏟아낸지라

배를 좀 채우러 들어간 식당

 

중국스럽지 않은 음식을 찾다 발견한 비빔밥

비빔밥이 있는 이유는

한국 사람이 많이 온다는 것인지

아니면 소수민족의 것이니 자기 것이라고 내놓은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저 비빔밥은 먹을 것이 못된다는 것

저 밥과 야채와 달걀 아래 기름이 흥건하다

좀 과장해서 기름에 고추장과 함께 말아 먹은 밥? 정도

고추장 맛도 속된 말로 병맛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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