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거하게 먹었어요
햇살좋은 날 종로 3가역에서 창덕궁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다가 만난 쌈밥정식집 '창덕궁'

피사체에 정신이 팔려 찍을 때는 몰랐던 형광 주황색 점퍼 아저씨의 눈빛이 민망스럽네요....어쩔....
쌈밥을 꼭 먹어야 하겠어요

제육은 매울까 저어하여 패스하오니 점심메뉴는 대패쌈정식으로 주문하였사오니

쌈용 야채 긴 접시에 얌전히 푸르른 자태로 앉아계시니
푸성귀 킬러 눈엔 그저 사랑사랑스러울 따름이옵고

남이섬 방문 추억 돋게하시는 노오란 양은 도시락에 밥이 나오고, 어허!! 밥양이 풍성하니 여인에겐 과식이요 사내들에겐 딱이겠습니다
거기다 백미밥이 아니니 건강식으로 보이옵니다

대패쌈정식에 딸려오는 반찬들 때깔이 참 곱습니다
아사아삭 오이소배기?
적당히 씹기 좋은 멸치 볶음
상큼한 무생채무침, 실한 도토리묵에
적절하게 익어 입맛을 돌게 하는데다가 배추살이 아직 탱탱하여 씹는 맛이 즐거운 김치, 이 김치가 돼지고기의 기름기를 확실히 잘 커버해 주더군요


창덕궁의 돌돌돌 대패삼겹살

불판에 올리니 김 모락모락
치이익~~
삼겹살익는 소리에 식욕은 무르익어가고

이리 뒤집 저리 뒤집
잘 익은 녀석들
이제는 쵸묵쵸묵

양념된장에 한번
소금에 한번 콕콕 찍어서
푸른 잎사귀들에 잘 감싸서 입안에 쏘옥 넣어 오물오물
캬아~~
여기가 종로의 '창덕궁'이로세
점심 잘 먹었슴다
만족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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