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마지막 주를 중국에서 보냈어요.

중국에 방문했을 때 현지에 계신 분이 비싼 음식을 사주시곤 해서 원판돌리며 식사하는 일이 많았었는데, 이번엔 오롯이 제 돈만 써야 하고 분주하기도 해서 가볍게 혹은 숙소 주변에서 해결했습니다.

 

첫날은 숙소 주변의 야시장에 갔어요.

야시장에 먹을거리 노점상이 많지는 않더군요. 좀 과장해서 꼬치구이 노점상이 7할 이상은 차지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별 것을 다해 구어먹는구나 하며 여기 저기 둘러보다 면과 밥을 볶아 파는 노점상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볶음면과 볶음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단동 시장에서는 볶음밥이 7원이었는데 입맛에도 맞고 맛도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한 메뉴였는데 .... 경험에 근거한 선택이 바람직할 때가 많긴 해요.

 

 

 

볶음면도 먹었는데.....볶음면 사진은 어디로.....갔을까요.....?

기름기가 좔좔좔 넘치지만 중국식 향료와 양념이 기름기를 커버해 주어서 배가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먹을 수 있었어요.

 

 

 

있는 동안 하루를 빼고 매일 먹은 양꼬치예요.

양꼬치 사진 두 장 중 위의 사진은 LG폰으로, 아래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짧은 상식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육두구로 추정되는 것을 고루 바르고 알수없는 기타 향료를 뿌려서 구운 양꼬치와 채소구이, 질리지 않아요. 냠냠.

 

 

 

 

낮에 돌아다니다 점심으로 만두를 사먹었어요.

5원짜리 돼지고기 만두, 가격대비 만족도는 높았는데요. 이 대목에서 먹을거리에 장난을 많이 치는 곳이 중국이라는 점이 보글보글 생각났지만 어쨌든 맛있었습니다.

 

 

 

 

 

 

낮에 만두 하나 먹은 날, 저녁엔 양꼬치와 야채구이를 포장해서 컵라면과 흡입했어요.

소고기 라면, 하나는 매운 맛, 하나는 순한 맛이었는데요, 저 스프엔 무엇을 넣었을까요? 소고기일리 없을 듯한데....

여튼 배불리 먹었지요.

아, 중국 컵라면에는 안에 포크가 들어있지요. 혹시 드셔보지 않으신 분들은 컵라면 사실 때 젓가락 달라고 안하셔도 되어요.

 

한 날은 점심을 빵집에서 흑(黑)커피와 브리또 같은 것으로 때웠는데요, 커피 한 잔에 15원이었어요. 결코 싸지 않은 흑커피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브리또 비스끄므리한 것을 먹고 나니, 다음날 점심은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 지더군요.

 

그래서 훈둔, 10원짜리 시장표 훈둔인데요. 마른 새우 몇 개 투척해서 후루룩 후루룩 먹었어요. 간간하고 뜨끈뜨끈한 것으로 채우고 나니 힘이 불끈 솟더군요.

 

 

 

한 날 점심은 물건을 산 가게 주인이 같이 점심 먹자고 권해줘서 그 집에서 밥을 먹었어요.

한국에 관심이 꽤 많은 사람인 것 같았어요.

 

밥 한 상자에 얼추 밥 두 공기는 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 속에 보이는 푸르른 푸성귀가 아삭아삭한 식감에 맛도 상쾌한 것이 맛있었어요. 연두색깔 그 야채 앞에 있는, 젓가락이 꽂힌 반찬은 감자인데요. 보기에는 매워 보이지 않았는데 먹을수록 맵더군요.

 

 

부실한 점심을 보충해 주려고 숙소 주변의 밥집을 찾아 갔어요. 무협만화나 중국무협드라마에서 보암직 했던 까만 탁자와 의자를 보고 있자니 객잔이 생각나더군요.

 

 

 

그러나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아도 강호에 숨겨진 고수 아우라는 보이질 않아요. 대신에 흑형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 동네에 외쿡인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 흑형들만이 유독 이 가게에 와서 식사를 하더군요. 이 가게도 이틀 연짱 갔었거든요. 이틀 동안 지켜 본 결과에 의하면 그랬습니다.

 

 

이 가게는 들어가서 쌓여있는 쟁반을 들고 먹고 싶은 반찬을 집어 계산해서 빈 자리가서 쵸묵쵸묵하면 됩니다. 카운터에 망고즙이 보이길래 망고즙도 집었더니...웁스...50원돈이 나오네요. 망고즙이 비싸진 않았는데요. 제가 집은 반찬들이 비쌌던 거죠. 

  

제가 보기엔 매우 멀건 망고즙은 그렇다 치고 새우볶음의 고추가 장난아니게 매워서 3분의 1도 못먹었어요. 그런데 저 새우볶음이 비싼 반찬이었다는 서글픈 아픔이...

 

 

 

동행인께서 생선을 집었는데요. 저 생선, 살이 많은 줄 알았는데 생선 밑에 두부가 깔려 있더군요. 좀 많이 짭짤하지만 양념장이 맛있었어요. 생선살과 두부 그리고 간장의 양념장 조화가 잘 되긴 했지만 생선이 먹을 것이 너무 없더군요.

 

 

 

두 번째 간 날엔 반찬을 유의해서 집었어요. 집중과 신중을 기하여 선택한 결과 30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지요. 짜지만 않으면 점수를 후히 줄 수 있겠는데요. 중국 사람들 참 짜게 먹는 것 같아요.

 

포스팅을 하다 보니 양꼬치가 먹고 싶어지네요. 서초동에 신강이라는 양꼬치 집이 있던데 언제 한번 가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