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귀 쫑긋 - 맥심모카골드 김우빈 감성편
그늘버섯꽃
2014. 11. 17. 18:38
인터넷 상에서 동영상 광고가 나오면 주로 소리만 듣는 편이다
듣는다 해도 그냥 그냥 의미없는 소리로 흘려 듣는
그런데 어느날 흘러가는 광고 소리를 붙잡았다
흔하디 흔한 집밖의 소음
곧이어 소음 위에 덧입혀지는 어쿠스틱한 울림의 노랫소리
사각사삭 종이를 가로지르는 연필소리
톡톡 전화번호가 새겨지는 전자음
전화신호 가는 소리
그리고 주전자 물끓는 소리
가늘고 높은 여자 가수 노랫가락을 따라가는 굵직하고 낮은 남자 목소리
......
감성버젼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소리들이다
이 계절에 더더군다나 귀에서 마음으로 더 잘 흘러간다
소박한 그 일상의 소리들에 푹 묻혀본다
차가운 날,
난로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주전자가 좋다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에
여자 이츠키가 난로 앞에서 차한잔 마시는 장면이 있다
물론 난로 위에 주전자도 있었다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눈밭에서 남자 이츠키에게 오겡키데스카를 힘껏 외치고 돌아온 여자 이츠키
아마도 난로 앞에 앉아 따뜻한 차한잔을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다독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