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다비도프 DAVIDOFF

그늘버섯꽃 2011. 10. 6. 21:45

10월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늘 지난 연도를 썼다 고치는 일을 반복한다
새로 시작된 해의 연도에 익숙해져 손에, 입에 척척 들러붙게 되면 어느새 시간은 그 해의 정점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살짝 찬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익숙해진 연도와 헤어질 날이 코 앞에 다가 온다
그렇게 1년이 가는 것 같다

냉기를 감지할 즈음엔 몸 안에 뜨거운 것을 주입하고 싶어진다
따뜻한 액체가 주는 감각은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바야흐로 따뜻한 끽다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잎차를 울구고 원두를 내리는 행위들이 번잡하고 귀찮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마심을 향한 욕구
그래서 함께한다 인스턴트 커피, 티백

한정판매 극세사 이불을 사러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인스턴트커피를 사왔다
다비도프 FINE AROMA


인스턴트커피, 나쁜점 중의 하나가 뒤끝이 안좋다는 거 아닐까 싶다,
다비도프는 인스턴트의 나쁜 뒤끝이 미미하다
진한 커피와 친하지 않아 다비도프 파인 아로마를 골랐다, 부드럽고 걸리적 거리는 맛이 없는 깔끔한 인스턴트 커피이다


치아착색과 카페인 섭취 조절을 염두에 두고 커피와 함께 루이보스 티백도 같이 음용하고 있다
루이보스 티백은 립톤이 마실만한 것 같다
브랜드가 잘 기억나지 않는 루이보스 티백 몇 개를 시음해보고 최근 세븐스프링스에서 집어온 제임스 티스푼까지 홀짝여본 소감이다
뭐니뭐니해도 기억에 남는 루이보스는 니나스의 루이보스 깡세르이다, 농도가 묽은 밀크 초콜릿 액상을 입안에 머금는 느낌이랄까


맑은 차를 홀짝이다 좀 더 진한 것이 땡긴다 싶을 때 벌컥이는 티젠 라떼시리즈
맛있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종이컵의 절반을 살짝 넘길 정도의 양으로 마실 때 맛이 좀 나는 것 같다
블로그 마무리하고 아무 거이나 한잔 마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