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일기

서울 홍대 근처, 내 발자욱 찍은 곳

그늘버섯꽃 2011. 3. 8. 22:28
카메라가 탑재된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서 이리 저리 발길을 옮기다 사진을 찍는 일이 많아졌다.
많이 찍고 버리고
늘상 그렇게 반복 했다 찍고 버리고
이젠 남기고 버리는 쪽을 선호해 보련다


홍대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서교동 쪽에서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횡단보도를 만난다.
그 횡단보도 앞에 초록색 모자를 쓴 하루방이 서있다.
서울 마포구에 어인 하루방...
그것도 가방가게 앞에...무슨 이유?
제주의 숱한 돌들, 다른 돌하루방, 바람 대신 저 가로등을 벗삼아 오가는 사람을 한결같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초록 모자 돌하루방.
초록 모자 하루방이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어떤 것일까.



무심코 길을 지나다가, 어떤 건물에 들어서다보면 가끔 뭔가가 보인다.
홍대근처, 서교동에 가까운, 4억 튀김녀가 있는 홍대 미미네 가게에 가까이에 참치집이 두어군데 있다.
그 중에 한 곳에 들어가려다 보면 아래 판넬이 보인다.
monkey in black
건방져 보인다. 저 원숭이 
선글라스에 삼자 머리, 이마의 깊은 주름, 굵은 담배, 시가?
들린 코가 오히려 더 오만해 보인다.
mokey brothers...무엇하는 곳?



홍대 미미네하니, 홍대 미미네 길 건너편의 라두치라는 카페가 생각난다.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시다.
루이보스를 주문하면 티백이 별로 좋지를 않아 맛없다며 다른 것을 마시는 것은 어떠하냐는 이야기도 하신다.
친절은 별도로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혜로운 손님접대법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머니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다질까 
라두치가 있는 건물에는 우리나라 북에이전시 중 규모가 있는 신원 에이전시가 있다.
라두치가 신원 에이전시와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가면 책들이 많이 있다. 책을 판매하기도 한다.

라두치의 소품들





2010년 배우 김갑수씨가 홍대에서 팬들에게 한 턱 쏜 적이 있다.
갑수 옹이 누구라도 오라고 트윗을 날렸다가 후에 팬클럽(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음) 사람들만 초대한다는 트윗을 다시 날렸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마 그 장소가 신칸센 벤또?
내가 아는 신칸센 벤또, 거기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내가 아는 신칸센 벤또이다.
점심시간에 가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왜된장국은 괜찮지만 다른 것들은 그닥 맛갈스럽다고는 할 수 없을 듯



밥집 말이 나오니 생각나는 집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나물 먹는 곰
이 집은 밥집 같지 않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정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 본다.
놋그릇과 놋수저도 인상적이다.
그러나...가격도 오르고 부가세도 따로 받기 때문에 평소 점심식사하러 쉽게 가지진 않는다.



밥집하니 한군데 더 생각난다.
홍대는 아니지만 합정역에 가까이 있는 곳이다.
미나미
이름에서 풍기는 대로 좀더 대중적인 일식집이다.
쓰끼다시도 많지 않고 탕은 별로인듯 하다.
그래도 회덮밥은 먹을 만하다.
아직 얼음이 씹히는 생선이 적어도 한 덩이도 없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니 왜 이런 것에 감동받아야 하는지 조금 서글퍼지네

미나미, 방에 걸려 있던 그림




사진 : HTC Des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