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일기

아마릴리스

그늘버섯꽃 2011. 5. 1. 00:17



붉은색 아마릴리스가 피었다
해마다 똑똑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빛을 띤 붉은 아마릴리스가 핀다
마법을 쓰듯 식물을 잘 길러내는 엄마가 계셔 눈이 호사를 누린다
꽃의 화려함이 구질한 살림살이와 너무나 비교되어 우리집과는 어울리지 않다 싶은 생각도 든다
붉은색 아마릴리스의 화려함과는 달리 청초함을 뽐내주시는 하얀 아마릴리스는 아직 잠잠하다
붉은색 아마릴리스가 내 사는 형편의 후질함을 의식하게 만드는 반면
하얀색 아마릴리스는 내 사는 형편을 조금이나마 곱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다
그런 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갖고 흰 꽃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