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4대강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늘버섯꽃
2010. 5. 10. 00:15
오늘 남자의 자격에서 봉창씨가 누구를 위해 살 것인지를 주제로 강연을 했었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자신을 위해서 살라는 결론이었다, 화자가 낸 질문에 답도 확실히 냈다, 거기다 대체로 그 답에 대해서 수긍을 할 수 있다, 동의도 할 수 있고...
그런데 4대강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토목관련 건축업자들? 아니면 청와대에 계신 분?
공익 방송국 케이비에쓰의 대국민 교화 드라마인 것 같은 거상 김만덕, 아~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박솔미의 악역 포스가 매우 좋다고 생각하고, 김만덕의 언행에서 나름 교훈을 얻고 있기도 하다, 어찌하였든 역사스페셜은 심심하면 결방시키는 케이비에쓰의 역사드라마 김만덕 이후에 취재파일 4321을 방영한다, 그 취재파일의 오늘 첫 꼭지가 4대강 사업이었다
4대강 공사장 아저씨들 참 이상들 하시다, 4대강 공사가 극비도 아닌데 취재에 대해서 어찌나 과민반응을 하시는지,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일까나
어찌하였든 4대강 공사장 주변의 자연이 죽어가며 토해내는 비명은 들리는 것을
여주의 4대강 공사장 근처에서 파괴되고 있는 담양쑥부쟁이 군락지, 담양쑥부쟁이는 아마도 희귀식물이라지, 곧 말라죽어 버릴 것 같은 담양쑥부쟁이를 취재파일에서 볼 수 있었다
역시 희귀한 생물인 꾸구리라는 물고기도 떼죽음 당했었다, 그런데 떼죽음 당한 물고기는 꾸구리가 아니라 다른 물고기였다는 정정보도를 환경부가 낸 적이 있었단다, 이에 대해서 기자가 환경부에 전화를 했다.
기자 왈, 꾸구리가 아니라는 보도를 내셨는데요....
환경부 인사 왈, 보고 받고 갔는데 그런 것 없었습니다,
기자 왈, 없었다고요? 그런데 왜 다른 물고기라고 정정보도하셨나요, 없었다고 보도를 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환경부 인사 왈 ,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고요
나 왈, 하하하
4대강 공사로 습지가 없어지고 있다, 공사로 사라진 습지 대신에 인공습지를 조성한다고 한다, 자연습지가 있는데 세금 퍼부어서 궂이 인공습지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나
자연습지에는 1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한다는데 인공습지를 만들면 그 중 30여종만 식재, 심어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 70종은?
낙동강 주변엔 아름다운 모래톱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그 아름다운 모래톱을 '정비'하여서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고 한다,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이유는 애초에 무엇이었던지, 대한민국 국민이 자전거 못타 환장해 있는지 아는 것인지, 모래톱 없애고 만든 자전거 도로 아니면 자전거 탈 곳이 없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경북 예천의 하천은 하천 고유의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지, 어여 가서 눈도장과 인증샷을 찍으러 가보아야 할 것 같다, 4대강 공사로 곧 없어진단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방송에서 보여주었던 환경에 안정적인 공사는 온데 간데 없고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은 물론 삽질로 여지없이 뭉개지고 있는 4대강 주변
혈세 투하해서 정비하는 4대강, 지금 공사한 것들, 보 등을 없애야 할 날이 오면 또 혈세 들이겠지, 불안한 고용으로 삶의 무게를 참고 또 참으며 사는 월급쟁이들 주머니 턴 그 혈세
보 같은 것들은 혈세 또 들이부어서 나중에 허물 수도 있겠지만, 담양쑥부쟁이, 꾸구리, 자연습지, 모래톱 등은 어찌할 것인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영원히 잃어버릴 것들은 어찌할 것인지..
지금의 삽질이 필요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삽질인지, 환경부는 무엇을 위한 환경부인 것인지, 반대자하는 사람들은 다들 바보라서 반대하는 것인지, 반대의견이 많은데도 왜 무조건 사업이 진행되어야만 했었는지, 이런글 썼다가 경찰서에서 전화오는 것은 아닌 것인지....머릿속이 시끌시끌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