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2탄인 궁쇄주렴을 봤다. 7화까지는 우리말 자막이 있는 영상으로 보았고 8화부터는 유투브에서 그림만 봤다. 중드는 일드보다 스트리밍으로 보기는 불편한 듯하다.

 

 

궁 1탄과 2탄인 궁쇄심옥과 궁쇄주렴을 모두 보고 나니 이야기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여러모로 1탄에 비해 2탄이 부족하다. 2탄은 3분의 2를 비록 그림만 보았지만 중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비약과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있어 보였다.

 

궁쇄주렴, 시작은 괜찮았다.

현대로 돌아온 청천과 과거로부터 온 팔황자는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청대의 인물인 팔황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청천은 배우와 극작가로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다.

궁쇄주렴은 그렇듯 잘 나가는 배우가 된 청천이 출연하게 된 새 드라마이다. 드라마 주연을 꿰찼지만 촬영장에서 불현듯 바빠서 팔황자 윤사와 함께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오자, 청천은 주인공 배역을 자신을 부러워하는 다른 배우에게 떠 넘기고 촬영장을 떠난다. 그리고 졸지에 주인공이 된 배우가 드라마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궁쇄주렴은 그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엇보다 궁쇄심옥의 여운이 남아있는 이들에게 윤사와 청천의 등장으로 궁쇄주렴은 확실한 팬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참으로 별로였다.

 

 

궁쇄주렴은 그 결말도 드라마 세트장에서 마무리된다. 더 할 이야기도 없어보였기도 하지만 끝이라 보기에는 알쏭달쏭한 결말을 지금까지 드라마 촬영이었습니다라는 마무리짓는다. 그리고 화영으로 재등장한 청천을 윤사가 스포츠카를 몰고 마중나오는 것으로 마지막 서비스를 해 준다.

 

 

궁쇄심옥이 황자들의 황위다툼이야기라면 궁쇄주렴은 1탄의 황위다툼 끝에 황제가 된 사황자, 즉 옹정제 후궁들의 암투를 보여준다. 서로 물고 뜯고 난리도 아니다. 그 와중에 황제의 총애에 목매다가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는 후궁들이 생긴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특히 운빈과 이위의 연애질은 궁쇄주렴 이야기의 한 줄기를 차지한다.

 

궁쇄주렴을 보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황제의 여자를 탐한 이위 역의 왕양을 살짝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궁쇄주렴을 보고 느낀 점은 배우는 역시 배역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끝에서야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듯 보이지만, 궁쇄주렴에서 이위란 인물은 잘 돌아가는 머리로 자기 욕망을 채우는데 여념이 없는 인물일 뿐으로 보였다. 이 배우는 상서방의 윤비였을 때가 괜찮았다.

 

 

운빈말고 다른 남자에 눈돌아간 후궁이 있었으니.... 무슨 무슨 귀인, 무슨 귀인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무슨 무슨 귀인은 수녀일 때부터 남다른 사악함을 자랑하더니 외사촌 언니의 딸이자 옹정제의 딸을 죽음으로 몰아가면서까지 그야말로 다른 후궁들 '찍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더니 황후의 동생과 놀아나고 결국 그 자에게 목숨을 잃는다. 황후의 동생은 궁쇄심옥의 구황자를 연기하던 이였다. 극중에서 무슨 대장군이었던 황후 동생은 옹정제의 돋보기 놀이로 흉배에 불이 붙어 뒹굴다가 누나인 황후의 칼에 맞아 죽는다.

 

좌 운빈, 우 귀인

 

운빈 역의 배우는 1인 2역을 한다. 쌍둥이 자매로 운빈의 동생, 목단?은 어느 기루에 잘나가는 기녀이다. 어찌 어찌해서 냉궁에 갇혔던 운빈이 궁밖으로 나가고 목단이 냉궁에 갇히면서 목단이 연아에게 독심술을 가르쳐준다. 헛웃음이 살짝 나오긴 하지만 기녀로서 남자들의 행동과 표정 등으로 심리를 읽어내어 밀당을 한다는 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연아가 궁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17황자이다. 후궁견환전에서도 17황자가 등장하는데 과군왕으로 옹정제 시대를 무탈하게 살아낸 형제들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드라마 시작에서 17황자와 연아는 서로 눈이 맞지만 의를 중요시하는 17황자는 자신의 스승을 살리기 위해 스승의 딸과 결혼하고 그렇게 연아와 17황자의 인연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좌 17황자, 우 17황자 적복진

 

연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17황자에게 적복진은 순정을 바친다. 그리고 어떤 일인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순정녀 적복진은 황후의 계략에 동참했다가 17황자 윤례의 분노를 일으키고 결국 자결한다. 끝이 좋지않았던 순정녀 적복진은 의도하진 않았지만 연아의 인생을 바꾸는데 일조한 1인이다.

 

또 다르 주요인물로서 연아의 뒷통수를 치며 그녀의 인생을 흔드는 여인이 있었으니 자매라 여겼던 옥수. 이 아이도 처음부터 좋은 인상이 아니더니 결국엔 자기 자식 지키겠다고 절친이었던 연아의 아이는 유산하게 만든다.

좌 옥수, 우 연아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그 상대가 해를 입든 말든 자기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그래서 세상이 퍽퍽한 것 아니겠는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를 상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련을 겪는다. 연아가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을 위해 남을 짓밟지 않아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을 얻기도 한다. 소배성은 자신이 곤란할 때 자기에게 친절을 베푼 연아에게 충성을 바친다.

소배성이란 인물은 역사 속에서 실제로 옹정제의 측근 태감이었던 것 아닐까 생각된다. 후궁견환전에서도 옹정제의 측근 태감이 소배성이다.

 

좌 소배성, 우 옹정제

 

궁쇄주렴의 연아는 후에 희비가 된다. 그리고 옹정제의 4황자 홍력을 맡아 키운다. 상서방에서도 홍력의 어머니는 희비였고, 후궁견환전에서도 뉴호록씨로 개명하여 희비로 회궁한 견환이 4황자 홍력을 거둔다. 역사에서 보면 건륭제의 어머니가 희비였다. 그런데 세 드라마에서 보여진 희비의 모습은 다 달랐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에 대해선 할 이야기도 만들어내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가 보다.

 

실제 옹정제가 어떠했든 간에 궁쇄주렴은 옹정제와 연아의 깊고 깊은 사랑이야기였다. 17황자가 좋다고 난리난리였던 연아, 청천을 잊지 못하는 옹정제, 그런데 어느덧 둘의 사랑이 최고가 된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영애한테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지만, 광고 카피처럼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것인 듯. 그렇게 움직이다 한 쌍의 열쇠, 자물쇠 처럼 아귀가 완벽히 들어맞는 사랑을 만나면 변하지 않는 강렬하 사랑이 되는 것 아닐까.

 

 


궁쇄주렴

정보
중국 HunanTV | 매일 22시 00분 | 2012-01-20 ~ 2012-02-08
출연
원산산, 하성명, 두순, 장가예, 서창
소개
옹정황제 재위기의 청나라. 련아는 아버지의 출사 문제로 17황자의 도움을 받게 되어 그에게 은혜를 갚고자 한다. 마침 옹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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