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작업은 아직 진행중입니다만, 강물이 상당히 깨끗해졌습니다. 토사도 흘러가고, 강의 흐름이나 생태계에 중요한 강가 모래밭도 부활해 가고 있습니다." (철거작업 책임자)
철거작업의 효과는 바다에서 가장 빨리 나타났다. 여러 해동안 댐에 머물러있던 토사가 바다로 흘러 개펄이 재생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패류 어획량이 상승하였다.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장어마저 잡히게 되었다.
"상류의 세토이시(瀨戶石) 댐이나 하구 근처에 있는 보를 철거해서 겨우 원래의 맑은 물로 되돌아갔습니다." (철거작업 책임자)
세계적으로 기존의 댐을 철거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50기의 댐이 철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따르면, 예를 들어 2011년에 시작한 엘화강(워싱턴 주 올림픽 반도) 댐 철거사업으로 760종의 일거리가 생겼고, 철거 후에는 레크레이션, 여행업 등 446종류의 일거리가 만들어 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이 1일 노후 댐을 해체해 자연상태로 되돌리는 공사에 착수했다. 댐 건설로 수질이 악화돼 어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일본에서 이런 시도는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구마모토현 야쓰시로(八代)시의 구마천에 설치된 아라세(荒瀨)댐의 철거 공사가 1일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대체시설 공사를 동반하지 않는 댐 철거 공사는 일본에서 처음이다. 철거사업비는 88억엔(1270억원)이 소요되며, 2018년 3월까지 5년 반에 걸쳐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기간이 긴 것은 은어 등 하천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 내 공사를 1월~2월 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아라세댐은 1955년에 건설된 제방높이 25m의 수력발전용 콘크리트 댐으로, 연간 발전량은 7400만㎾이다. 구마모토현은 당초 2002년 댐을 철거하기로 했다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민원으로 2010년 댐 해체 계획을 재추진해 결실을 맺게 됐다. 요미우리는 “댐 설치로 현지 하천의 수질이 악화돼 어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활동이 결국 철거 공사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번 철거 공사는 일본이 전후 건설해온 각종 인프라 시설이 50년을 경과하면서 내구연한이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마모토현도 이번 철거 공사가 전국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사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댐 철거가 하천 수질 개선과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타 댐과 제방이 구마천 상·하류에 위치해 기대만큼 수질이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 아라세댐 철거 공사는 4대강 사업 이후 수질 악화가 심각해진 한국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의동 특파원
기사는 아세라댐 철거 소식을 전하면서 4대강 사업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마무리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마티어스 콘돌프 교수가 언급한 4대강에 대한 발언을 보도한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콘돌프 교수는 댐과 보를 제거하면 4대강은 복원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