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분기 드라마 불닥터
'범죄로 인한 죽음을 꿰뚫어보는 명의인가
규칙을 어기는 그저 폭도인가'
내가 보기엔 그저 물불 안가리고 덤비는 법의학자?
제목이 보여주듯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의사이다, 정확히 말해서 법의학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주인공 법의학자와 대립하는 여자 형사가 있다
불닥터가 문을 박차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 '불도저인가'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것으로 추정컨대 제목인 불닥터란 불도저 닥터를 줄인말이 아닐까 추측된다
일본드라마를 어느 정도 보고 나서 느낀 점이지만 형사, 범죄는 매분기 빠지지 않는 단골소재이다, 사극에선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선조가 단골소재이고
이제 3분의 1을 넘어선 이 드라마 불닥터를 본 소감은 '진부하다'이다, 자기 신념을 근간으로 혼자서 무소의 뿔처럼 자기 일에 몰두하는 법의학자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자극을 주면 비슷해질 여형사, 이 드라마에서 신선한 점이라면 자기 일에 몰두하는 법의학자와 형사가 모두 여자라는 점일 것이다.
첨가된 듯이 보이는 다른 요소를 꼽자면, 열혈 법학자 이야기에서 조금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느낌? 일본드라마에선 일에선 뛰어나지만 일반적인 관계에서 서툰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그들이 일에 얼마나 집중하고 그 만큼의 결과를 내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류의 법의학자가 사건을 겪으면서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아들 양육에 적용한다, 그러면서 어머니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미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여형사, 점점 열혈 법의학자에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다, 견원지간 같이 싸우지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관계...뻔하다.
이 드라마가 그래도 볼 만한 이유는 에스미 마키코의 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인은 아니지만 시원스런 마스크, 혀짧게 들리는 말소리, 그녀만의 매력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생각된다, 에스미 마키코 같은 얼굴을 좋아하는 주관적인 호감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드라마에서 에스미 마키코는 어쨌든 베테랑이다.
에스미 마키코에 물들고 있는 여형사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분하고 있다, 이시하라 사토미 역시 여러 드마라에 등장하며 경험을 쌓아 그럭저럭 연기를 하는 배우 중의 한 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 질리는 얼굴이라고 할까? 나름 다양한 역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연기도 좀 질리고 얼굴도 질리는 스타일이다.
이 드라마에선 시다 미라이도 등장한다, 아역에서 벗어나 이제 어엿한 대학생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역 배우의 성장은 드라마를 보면서 세월을 절감하게 하는 요소이지 않나 싶다. 어리지만 역시 베테랑이다. 그런데 키는 더 이상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시다 미라이의 아버지이자 무엇인가 큰 고민거리를 갖고 있어 보인다, 그것이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칠 뭔가인 듯이 보이는데... 여하튼 이 중년의 배우를 비롯 이나가키 고로가 조연으로 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주조연 배우들이 일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모두들 어지간한 연기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이 드라마가 이야기의 힘보다 배우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는 반증이라 생각된다. 별점을 부여한다면 다섯개 만점에 세 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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