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분기 일본드라마, 전개걸
아라카키 유이와 니시키도 료가 주연이다, 그렇다면 아라카키 유이와 니시키도 료가 러버라는 이야기가 되겠지, 신도 쿄이치 역의 히라야마 히로유키는 서브남, 우리 드라마의 서브남과는 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히라야마...이 이름 리플리의 김정태 때문에 한동안 인터넷에 오르내리던 그 이름이지? 그 히라야마도 결국엔 서브남으로 봐도 무방하겠지?
전개걸, 절반 가까이 이야기가 진행된 전개걸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별 다섯개 만점에 별 세 개이다.
전개걸...완전히 열린 걸이란 무슨 의미인가? 무엇을 향해 열려 있다는 거지? 아니면 육아맨처럼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인가? 여튼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이 드라마는 쟝르를 나누어보면 로코이일 것이다, 우리를 로맨스의 달달함으로 흠뻑 적셔 줄 수 있는 로코는 아니지만 그냥 저냥 보는데 무리 없는 일본식 로코
* 제목에 대해서 조언을 구해 본 결과 全開라는 말은 엔진을 전개하다라는 용례를 갖고 있다. 엔진을 전개하다란 엔진을 완전히 가동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개는 전력을 다하는으로 그 의미를 새길 수 있을 것 같다, 즉 전개걸이란 전력을 다하는 최고의 노력녀라 봐도 될 듯 하다, 좀더 말을 다듬어보자면 전력질주 소녀 정도일까?
이 드라마에선 못봤던 일본 탤런트들이 조금 보인다. 절반 이상이 눈에 익은 배우들이긴 하지만 신선한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늘상 눈에 익은 탤런트들이 드라마마다 등장하는 것이야 비슷해 보인다. 어느 드라마에선 연인이었다 어느 드라마에선 남매였다가..보는 이가 새로운 마음으로 볼 수 밖에
그런데 니시키도 료는 매번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런 외모로 스타라는 사실이 놀랍다, 일본 사람들이 외모에 덜 집착하는 것일까? 그냥 동네 돌아다니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기운빠져 보이거나 맥빠져 보이는 얼굴에다가 말라서 외소한 전혀 듬직하지 않는 체격...일본에서 태어난 것이 니시키도 료에게는 행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개걸은 상당히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로 보인다. 아라카키 유이가 맡은 아유카와 와카바, 극에 달한 가난 속에서 그 가난을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달리고 또 달려 변호사가 된다.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하나 하나 성취해 가는 인물이다. 아유카와 와카바 같은 인물이 일본에서 사랑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이런 인물은 만화, 영화, 드라마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그런 의지의 노력가일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곧은 성품까지 갖추었다. 되새김질 하니 정말 일본 대중문화에 자주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아유카와의 욕망은 어쩐지 귀여워 보인다. 거기엔 독기나 악이 담겨져 있지 않아서일 것이다.
반면 니시키도 료가 연기하는 야마다 쇼타, 소박한 행복을 중시해 야망을 포기하고 경쟁사회에서 벗어 나왔다. 야마다 쇼타라는 캐릭터도 낯설지 않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쇼타네, 야마다 쇼타도 요리를 하고 초밥왕의 쇼타도 요리를 하지
가난하지만 심성 착한 이로써 주인공과 얽히고 설키는 인물 야마다 쇼타가 등장했으니 나름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도 있어야지, 그 사람이 히로야마 히로유키 분의 신도 쿄이치이지 않을까, 역시 전형적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돈을 근간으로 하는 '고급스런' 삶을 살고 있다, 아유카와 와카바와 동일한 꿈을 꾼다. 물론 형태는 같을지언정 풍기는 냄새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악역과 선한 역의 경계가 좀 모호하긴 하지만 전개걸에서 악역은 필요없으니 문제될 것 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전형적인 인물, 사쿠라가와 쇼코, 아유카와가 일하는 로펌의 수장이다. 성공을 향해 맹렬히 달리는 여자다. 하지만 신도와 마찬가지로 악역도 뭣도 아닌 듯 보인다. 시오카 소요코도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감초같은 인물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좀 심심한 인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쿠라가와 쇼코는 히나타라는 딸이 있다, 아유카와 와카바는 변호사로서 로펌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히나타 돌보미로 고용되었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베이비 시터를 갈아치웠던 애늙은이 같은 히나타는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아유카와와 닮았다. 영악한 히나타도 그런 사실을 감지한 것 같다. 이 부분이 이 드라마에서 부여하는 인간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야마다 쇼타가 이혼한 아내의 아들을 자기 아들처럼 키우는 부분과 함께 말이다. 히나타나 비타로 어린이들도 각각 비중있는 인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열거한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에서 꼭 필요한 인물들이긴 하네
전개걸은 특별할 것도 없고 에피소드가 매우 재미있지도 않고 일본드라마라는 느낌 충만하지만 심심풀이로 보기엔 나쁘지 않다.
이 드라마 오프닝으로 Every Little Thing의 노래를 쓰고 있다. 정말 일본스러운 밴드가 아닌가 생각된다.
アイガア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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