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을 끝으로 드라마를 버리기로 해놓고 다시보기로 더 킹 투하츠를 다 보고야 말았다. 제길슨!!
IPTV, 드라마 몰아치기엔 참 좋은 듯하나, 이미 요금 다 냈으면서 다시보기 하면서 돈 안낸다고 좋아하게 만드는, 나를 바보만드는 그런 ....
주말에 잠깐씩 TV채널을 돌리면서 슬쩍슬쩍 본 더킹 투하츠, 이승기가 극중에서 내뱉는 정치인들에 대한 일갈 등이 귀에 감겨 오는 데다가 반듯한듯이 보이는 낯선 얼굴, 은시경에 정도 가고, 그렇게 여차여차하여 드라마 몰아치기를 했다.
사실 난 이승기의 멋을 잘 모르겠다. 똘망해 보이고 대략 귀여울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이 아이의 인기는 이 아이의 복이려니 생각하기에, 그리고 하지원, 출연작을 잘 고르는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그렇지만 이 여인도 적잖은 아니 많은 복을 타고 났구나 생각한다. 미모도 동생인 전태수 쪽이 더 출중한 것 같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고 싶게 하는 페로몬 날려주는 탤런트가 없었던 드라마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몰아치기, 하다 보니 PPL... 이건 모 '자연스럽게 심는' 간접광고의 선을 너머서 대놓고 광고질이시니 반감 몰아치네.
어찌되었든 이제 2회를 남기고 있는 이 드라마, 연장 따윈 하지 않겠지?! 보다 보니 연애질에 보태진 이야기들이 다른 연애질 드라마에 비해 광대하다, 거기다 최근 방송에서 국왕의 오른팔 은시경이 국왕 이재하에 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끝을 냈다. 과연 2회로 얼마나 설득력있고 용두사미같지 않은 마무리를 할 것인지 연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WOC에 할애한 시간이 너무 많았다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 드라마가 완전한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은시경이 정말 배신의 아이콘이라면 유주얼서스펙트 반전이라고 인정해 주겠으나 지금까지 깔아놓은 정서상으로 은시경의 배신은 '납뜩'이 안 갈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결말에 대한 주관적 예측의 근거는 이렇다. 18회 예고에서 하지원이 쓰러지면서 진한 핏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이 보였다. 하지만 본방에서 잔혹 드라마일까라는 의심을 불식시키고 다리부상으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그 전에 인질이 된 대비와 하지원이 무사 탈출한 장면, 물론 하지원이 후에 험난한 시간을 보내는 댓가를 치르긴 했지만 지금까지 이 드라마의 여차저차한 줄거리를 보건데 잔혹사로 끝나진 않을 것 같다. 재강전하 부부의 독살과 재신공주의 주저앉음만으로도 슬픔은 넘친다, 특히나 거기에 얽혀 있는 이야기, 재신공주가 패치카에 유해물질을 넣었다는 등의 설정으로도 이 드라마가 보여줄 잔혹함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전히 내처진 것 같았던 비서실장님의 컴백,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을 버티게 한다는 사람중심이면서 은시경 말처럼 현실파악 제대로 하고 있는 나쁜남자인척하는 나쁜남자 아닌 재하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준다는 것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기대하는 정서에 반한다. 이렇게 저렇게 주절거려도 작가의 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극 전반을 통해서 느껴지는 작가의 정치의식이나 이 나라에 대한 현실인식은 등장인물들을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를 늘어놓자면 길어서 생략.
재하가 수상, 그리고 유엔군 등에게 퍼붓는 말들에 어찌나 동감이 되는지, 그런 장면만 모아서 소위 '무슨 무슨 짤' 영상을 만들어 블루하우스와 국회에서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스치지만 그런 것을 보여준다한들 '국가와 민족', 특히 '서민'을 들먹이며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내 정치 외에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한 재하의 발언 역시 귀에 감겨왔다, 우리 문화를 버젓이 지들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 그들의 무슨 무슨 공정들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린 '다문화', 혼혈을 지원해 주면서 우리 정체성을 스스로 파먹어 가고 있다. 다문화라는 것으로 우리 정체성을 만들었을 때 아리랑이, 고구려사가 뼛속까지 우리 문화이고 역사라는 태생적 의식이 가능할까 의심스럽다, 그리고 또 김항아가 WOC에서 미국팀 대장에게 설파한 분단 조국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을지 염려될 뿐이다.
여하튼 끝이 코 앞인 이 드라마, 이순재 옹과 은시경 군이 낚시하던 곳, 그림같더이다. 거기 어딘지? 서울의 탁한 일상을 뒤로 하고 잠시 가서 망중한을 즐기고 싶었다.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의 수혜자는 조정석일 것이다. 물론 그가 그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배우스러운데다가 은근히 정 끄는 조정석, 그의 인기 상승이 가파라 보인다. 납뜩이도 그렇고. 그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납뜩이와 은시경의 과다 상반이 빚어낸 갭?
더 킹 투하츠는 해품달이나 재하전하가 출연했었던 찬란한 유산 같은 선풍적인 인기는 아니었지만 재미를 붙일만한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두세상이라는 서포터즈의 대두짤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맘에 든다. 특히 하지원의 대두짤, 인상적이다. 활옷 차림의 하지원 대두짤은 '설득력'까지 느껴진다.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고맙다, 즐겁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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