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너에게 프로포즈,
2012년 2분기 드라마를 훑어보다가 타케칸 발견!!
와쿠이 에미, 여기저기 잘 나온다. 호감이 철철 넘치지도 않지만 비호감도 아닌 이 배우, 우리나라에서 연예인하면 아마도 명품 조연의 비주얼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다케노우치 유타카, 해마다 그 해 분만큼의 숙성도를 보여 주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작년에 봤던 때보다 더 나이 든 것 같다. 딱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만큼 늙은 것 같다. 시간에 따라 때에 맞는 모습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한켠에 쓸쓸함은 차오른다. 나이듦에 대한...
이 드라마의 오프닝, 수수하고 소박하다, 마음에 든다. 두 사람이 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그들은 그렇게 언젠가부터 같이 길을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달려갈 것 같은, 복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노트나 책 구석에 연속적인 그림을 그리고 후르륵 책장을 넘기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되는 그 방법으로 오토바이가 달린다. 이런 것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배가시켜준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도 냄새가 나듯이 사랑이야기다. 일상을 담고 있긴 하지만,
동서고금 지치지 않고 생산되는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남녀상열지사일터, 그럼에도 드라마에서 만들어내는 사랑이야기가 식상하게 느껴질 때가 허다하다. 그래서 상황설정의 다양성과 신선함이 더 간절히 요구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의 설정은 흔하지는 않다. 신선함을 어느 정도 충족! 아내가 쓰러져 머리 쪽에 수술을 하고 일어났는데 남편과 만난 이후의 시간들만 깡그리 잊었더라, 물론 남편의 존재도 잊어버리고, 그래서 탄생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7화, 이혼을 하기로 한 두 사람. 드라마 끝에 결국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을 뿐임을 깨달은 다케노우치 유타카, 하루,
일본 드라마는 길어야 12화이고 보통 10화 정도에서 끝을 맺으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 머지 않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
사랑, 너무 흔해서 값어치 없이 생각되기도 하지만 또 남자와 여자로 분류되는 인류에 그것을 빼놓으면 심심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애증을 품을 지라도 세상에서 무조건 자기 편이 되어 줄 가족 생성의 근간이 되기도 하니 사랑이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카이의 사랑이란 이름 이란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
사랑이란 이름 변치 않는 가슴 얼어붙은 내 심장을 녹여주는 눈빛 가난한 내 맘을 가득 채운 사람 ~~~ 어쩌고 저쩌고.
7화의 카나코, 하루의 아내는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같이 살면서 쌓았던 감정들을 모두 잊었다고는 하지만 이혼이라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카나코는 잊었다 생각하지만 그녀의 내면 깊숙하게 남편에 대한 감정이 묻혀 있음이 시청자의 눈에는 보인다. 거기다 인연을 맺는 것, 인연을 끊는 것이 사람의 생각과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 쉽게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고, 사람의 일인데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이상하기도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이란 매우 소설적이고 퐌타지 스런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드라마는 잔잔하고 조용하게 가끔 잔물결만 보이는 강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래도 볼 만하다. 무엇보다 유타카의 애잔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진중하고 가라앉는 연기를 할 때 그의 매력은 절정에 이른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감정에서 나는 중저음의 음성도 좋다.
기다리겠다고 약속하며 들여보낸 수술실에서 나온 아내가 자기만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다리겠다는 그의 약속은 무색해졌다. 그리고 서서히 차오르는 서글픔, 자기를 보면 데면데면해하는 것도 모자라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아내를 보면서 점점 더 아파지는 하루. 그리고 누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울리는 남자가 따로 있는데 당신과 결혼하는 것이 싫었다는 처남의 어택, 엄친아임이 분명한 아내의 옛 애인의 등장 등등으로 그의 먹먹함음 최고조에 달한다.
강렬하진 않지만 애잔하게 슬금슬금 가슴을 파고드는 사랑, 그 두 글자가 주는 출렁임이 있다. 흠..난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좋은 것이다. 맷 데이먼이랑 유타카랑 적절히 섞인 사람있으면 .... 그런데 촉촉히 젖은 유타카의 눈빛이 좋긴 하다만, 이 드라마 보면서 그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가 너무 일본스러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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