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될 놈은 된다니까"
"임박사!!"
"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다람쥐~"
런던올림픽으로 스탠바이가 2주째 결방이었다, 보고 싶었다. 스탠바이.
나는 언제든지 스탠바이를 볼 수 있도록 스탠바이가 되어있었고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금 평일은 스탠바이를 보기 위해 스탠바이하고 있다.
나의 스탠바이 사랑은 이렇게 실천되고 있다. 평일엔 스탠바이를 보기 위해 칼퇴근을 위해 애쓰며 평일 저녁엔 부득이하지 않다면 약속 같은 것은 잡지 아니하고 스탠바이 방송 시간 전에 집에 도착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나의 노력에 대해 DMB를 들며 딴지를 거는 자들이 있으나, 사랑하는 캐릭터드를 휴대전화의 자그마한 화면으로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거기다 휴대전화의 전파수신 불량, 걸려오는 전화, 날아오는 문자, 혹은 카톡 메세지는 눈과 귀의 가시다.
지금은 스탠바이에 대한 징글징글한 애정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사실 스탠바이가 방송을 시작할 무렵, 나는 K방송의 선녀가 필요해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선녀가 필요해가 초기 몇 회를 제외하고는 점점 시트콤의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흥미는 완전히 바닥을 쳤고 결국 스탠바이로 갈아탔다. 선택은 옳았다.
스탠바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또 마냥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다. 참으로 창과 방패이다. 스탠바이는 하루는 포복졸도할 수도 있지만 또 하루는 이건 좀 싶은 내용이 나온다. 대체로 이런 패턴으로 반복이 이루어진다. 거기다 싫어진 캐릭터들이 있다. 먼저 박준금, 캐릭터가 싫다기 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가 장난이야'가 별로다. 그 캐릭의 특징이겠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이고 유머는 타이밍이다. 남발은 타이밍이란 요소를 무용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소민, 배우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극 중 캐릭터가 영 탐탁치 아니하다.
선녀가 필요해의 인물들은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나 차세주의 딸과 영생은 시트콤을 시트콤 아니게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 않나 싶다. 매우 드라마스러웠던 선녀가 필요해에 비해 스탠바이의 인물들은 명확하다. 쪼잔함과 치사함으로 똘똘뭉친 류정우와 찌질함이 충만한 류진행 부자, 장난기를 마구 발산하지만 배려와 긍정의 훈남, 류기우, 맹하지만 지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경표, 직업이나 외양으로 봐선 절대 차도녀이지만 허당인 김수현, 난 이 수현이 참 좋다. 예쁘고 똘망하지만 사랑하기에 부족함 없는 캐릭이다. 이기적이면서 완벽한 것 같지만 어설픈 하석진 등등...
최근 류기우는 하석진이 하수도임을 알게 되었고 시청자는 러브홍이 김연우임을 알게 되었다. 김연우의 이중성은 지금까지 종종 등장했으나 임팩트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러브홍이 김연우라는 사실은 그의 캐릭을 더 튼실하게 해 주는 요소가 되리라 이 시청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송극에 빠질 수 없는 러브라인도 잘 진행되고 있다. 기우, 석진, 수현, 그리고 소민, 시완, 최근 경표가 소민, 시완 대열에 참여하였고, 내가 보기엔 묵은지와 류진행도 한 커플을 이룰 것 같다.
러브라인과 관련해서 기우와 수현의 키스가 테이프에 잘 녹화되었는지 여부와 하석진이 그 테이프를 언제 발견하고 보느냐가 궁금하다. 하지만 녹화는 잘 되었을 것 같다. 수현이 그 테이프를 하석진의 차에 떨궜으니까. 으흣흣흣. 석진을 좋아하지만 수현과 기우 커플이 바람직하다 본다. 석진은 첫사랑에게 돌려보내고 말이다. 러브라인을 말하니 말인데 난 경표의 시완에 대한 사랑이 너무 좋다. 경표와 시완 정말 좋은 커플이다.
무가지 신문에서 최근 시트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들을 나열하면서 스탠바이의 경우 사회문제를 비껴가며 회사생활의 너무 소소하고 사소한 에피소드로 웃기려 하기 때문이란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 대목에서 읽던 독자 퐝당함을 느꼈다. 시트콤이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 빚어지는 웃음 그것 아닌가!! 시트콤이 사회상을 반드시 반영하여야 한다는 것을 납득할 자가 얼마나 될까? 나만 납득못하나?! 물론 사회상을 반영한 시트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시트콤은 사회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은 오버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탠바이가 시청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스탠바이 보러가야해 내지는 스탠바이 하니까 카톡하지마 등등의 발언을 할 때마다 남들 안보는 것을 꼬박꼬박 본다면서 타박을 받고 있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결코 느리지 않느 극의 전개를 보며 시청률 낮아 조기종영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조차 한다. 그렇다한들 스탠바이 보세요!! 라고 외칠 일도 아니고 설사 계획보다 일찍 막을 내린다 한들 어쩔 도리는 없다. 다만, 납득안되는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며 은근한 규격화를 강요하지도 말고 거기에 맞추려 하지도 말고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풍성해 졌으면 한다. 좀 더 다양하게 재미있어 보자.
혹시 이 블로그에 오셔서 스탠바이 사진이 보고 싶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보시길 바란다.
스탠바이
- 정보
- MBC | 월 ~ 금 19시 45분 | 2012-04-09 ~
- 출연
- 류진, 이기우, 하석진, 김수현, 정소민
- 소개
- 가상의 방송국을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시트콤.
'일상잡기 > 일상잡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린 시즌5 (0) | 2013.01.07 |
---|---|
고잉 마이 홈 (0) | 2012.12.16 |
셰익스피어 리톨드 (0) | 2012.07.13 |
한번 더 너에게 프로포즈 (2) | 2012.06.06 |
더 킹 투하츠 (0) | 201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