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전물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식을래야 식을 수가 없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어렸을 때는 참 따분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제인 오스틴에 열광하고 있는 나

사람의 취향은 변하는 법
살아온 날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각이 생기기도 하고
하나의 생각에 갇혀 육방 트여 있어야 할 생각의 어느 방향이 혹은 방향들이 막혀 답답한 면도 생긴다

North & South
서양애들은 남보다 북이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보다
북과 남
우리는 어디까지나 남과 북이 자연스럽다
아니 남과 북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반도의 특수상황 때문인가?
어쩌면 우리를 제외한 동양인들에게도 북과 남이 자연스러울 수도

북과 남 혹은 남과 북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이다,
그리고 BBC에서 소설을 가지고 5부작 드라마를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은 말랑말랑하기 보다는 사회성 있는 소설들인 듯하다
국내에 개스켈의 책은 번역되지 않았다 
개스켈에 대한 사이트가 있다, 구글 검색하면 나온다
거기에 가면 개스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남과 북에서 미스터 쏜튼과 마가렛의 사랑이 커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 남과 북의 인식차이, 산업혁명에 들어선 당시 자본가와 노동자의 삶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드라마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실 그런 딱딱한 사회문제보다 쏜튼과 마가렛의 애정 전선에만 집중하게 된다
마가렛과 미스터 쏜튼이 처음 대면하는 면직공장 안의 열악한 환경,
면직을 생산하면서 생기는 오염 물질 마저 환상적, 몽환적으로 보이니 말이다
그런 곳에서 일하면서 아프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안될 환경이 낭만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확실히 병적이다
이에 대해 변명하자면 그만큼 그 둘의 사랑이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후로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오만과 편견을 뛰어 넘는 감흥이 있었다

look back, look back at me
이 대사와 장면은 그 어떤 트렌디 드라마도 범접할 수 없는 감흥을 준다

유투브에서 노래를 찾아 듣다 노래 배경으로 사용된 남과 북을 우연히 보고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관련 동영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쏜튼이 마가렛에게 청혼을 거절당하는 장면은 또 얼마나 몰입도를 높여 주시는지!!
사랑이라는 말이 수시로 등장하지 않아도
자극적인 설정이 없어도
그리고 삶이 담기지 않은 퐌타지가 없어도
사랑은 충분히 아픔다울 수 있고 감격스러울 수 있다

더 이상의 재잘거림은 내려놓고 동영상 감상에 돌입하겠다

아, 그러고 보니 여기서 마가렛의 엄마로 등장했던 배우가 마이크리 감독의 세상의 모든 계절에서 메리 역을 한 배우였다, 어쩐지 좀 눈에 익더라니.....





쏜튼이 마가렛에게 청혼하는 장면, 위는 확장판, 아래는 편집판이다
확장판이 더 여운이 남는다
무엇보다 마가렛의 감정선이 충분히 엿보여 좋다
마가렛, 레퓨테이션이 무에 필요하니?
늙어지면 괜찮은 자들은 모두 싹스리되고 사람이 없다
덤비는 사람 있을 때 잡는 것이 현명한 거야






쏜튼, 어머니와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의 마음이 보여지니...
아  먹먹하여라 가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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