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같은 듯 하지만 변화무쌍한 존재가 하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0년 11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스마트한 전화기로 하늘을 찍어댔다. 나의 그 스마트한 휴대전화는 HTC 디자이어.
좋은 솜씨는 아니지만 설사 이 땅에서 내 존재가 없어진다 한들 2010년 11월의 하늘을 남겨둘 수 있는 곳이 블로그가 아닌가 싶어 이 곳에 올린다.
혹여 이 곳에 들러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위의 동영상을 재생하여 게리 무어의 연주와 함께 하시면 좋겠다.
살 속 깊숙히 파고 드는 것 같은 기타 소리에 전율해 보실 것을 감히 권해본다.
위의 동영상에서 재생되는 곡은 still got the blues이다.
맑은 하늘을 보면서 왜 이런 음악을... 하시는 분들, 설혹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에게 과거의 짜릿했던 경험을 들려 드리고자 한다.
어느 햇볕 눈 부신 봄날, 높은 담장 위에 피어 있던 벗꽃이 비처럼 내릴 때, 그 아래 잠시 서 보았다.
그 때 이어폰으로 게리 무어의 기타 연주를 듣고 있었다.
밤에만 듣던 한 없이 처연한 것만 같던 연주곡이 눈부신 햇살 아래 너무도 곱게 흩날리는 벗꽃 속에서 그렇게나 아름답게 풍경과 어울릴지 예전엔 미처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음악은 때와 시기 별로 또 다른 감흥을 주는 것임을 새삼 절감했다.
청명한 날의 처연함도 근사하다 여겼다.

  저녁

그리고 오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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