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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5. 12. 4. 20:42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아시아 라이징스타 염아륜

누군데 라이징스타?

 

염.아.륜.

그는 대만 청년이고, 우리나라에도 꽤 유명한 대만 남성 그룹 비륜해의 멤버였어요.

그리고 2015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 와서 아시아 스타(?)상을 받았지요. 노래도 한 곡 부르고요.

 

 

 

위의 사진 속에서 처럼 앞머리를 가지런히 내려줬을 때 아륜군이 가장 러블리하게 보입니다만, 극히 개취입니다.

개취를 더 풀어놓자면 어렸을 때 아륜군보다 최근의 아륜군의 모습을 선호합니다만, 전제했듯이 그것도 개취입니다.

 

아륜군이 성인스러운 얼굴로 등장한 드라마 세 편의 감상 후기를 주절거려 보고자 합니다.

세 편의 드라마는 바로 급애려사적기적,취시요니애상아, 애상량개아입니다.

 

급애려사적기적이 가장 오래 되었고 그 다음 취시요니애상아, 애상량개아 순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불렀던 곡은 애상량개아의 OST입니다. 아륜군도 드라마 출연하고, 출연한 드라마의 OST 부르고...북치고 장구치고 그런 것이 가능한 연예인이지요.

 

세 드라마에 극히 개인적 순위를 매기자면

1위는 취시요니애상아

2위는 급애려사적기적

3위는 애상량개아

입니다.

 

취시요니애상아는 우리 결혼했어요 국제판에서 김희철과 함께 했던 곽설부와 아륜군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입니다. 디테일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특별히 지독한 사람도 없고, 지독한 시련도 없고, 등장인물들도 대체로 선량한 경쾌한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염아륜과 곽설부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볼수록 새록새록한 드라마였습니다.

 

 

이야기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아요. 그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설부의 량량이 귀엽지요. 여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상승하는 드라마입니다. 두 사람의 키스신이 대만방송시상에서 2013년 그 해의 드라마 속 아름다운 키스신으로 상도 받았던 것 같던데요. 하군상도 그렇고 아륜군도 키스신과 베드신은 탁월해 보입니다. 대만 드라마 특유의 달달함과 코믹함이 잘 섞여 있습니다.

 

이 드라마 편미곡이면서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아륜군의 擋不住的太陽도 들을만 합니다. 아륜군의 노래 목소리는 고운데요, 라이브할 때는 음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관록이라고 할까요? 무대매너는 프로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륜군의 댄스곡인 一刀不剪, 단칼에 자를 수 없다는 의미인가요? 이 댄스곡은 공연할 때는 어떤 댄서와 함께 하지만 설부와도 함께 뮤비를 촬영했지요. 둘이 참 잘 어울려요. 설부가 타고난 댄서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 어떤 댄서와 함께 할 때보다 설부와 함께 하는 一刀不剪이 더 볼 만한듯 합니다. 노래 시작부분의 아륜군의 팔뻗기 동작도 상당히 절도가 있어 힘있는 댄스를 보여주고요.  

 

 

설부는 대만의 여성 그룹 Dream Girls의 멤버이지요. 세 명의 멤버 중의 한 명이 설부이고, 또 한 명이 애상량개아의 이육분이지요.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한국인 송미진입니다. 드림걸즈가 귀엽긴 하지만 노래 실력이나 댄스가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설부 외에 또 다른 드림걸즈 이육분과 함께한 애상량개아.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대만에서 시청률이 높았던 것 같은데요. 루티앤씽이라는 인물도 그닥이지만 이육분이 맡은 역할도 그냥저냥합니다. 그리고 티앤씽거거를 좋아하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여자아인, 비호감 캐릭터였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보단 질척거리는 로맨스 느낌이 컸어요. 그리고 샤오루이자 루티앤씽이 이육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되는 여정이 그다지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더군요. 이육분과 결혼식 장면에서 아륜군 머리새도 맘에 안들었구요. 육분이는 시종일관 귀여운 외모를 뽐내긴 했지요.

 

 

루티앤씽이면서 샤오루였던 아륜군, 상의를 탈의한 장면이 꽤 나왔습니다. 대만도 은근히 배우를 잘 벗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노출신에 성평등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로맨틱 드라마를 여자들이 더 많이 본다는 점을 고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자배우 노출신은 없어도 몸좋은 남자배우들의 상의탈의 장면은 꼭 있는 것 같아요. 아륜군도 벗기니 복근이 상당하더군요. 열심히 헬스하는 것 같았습니다.

 

애상량개아, 두 명의 나를 사랑해줘. 루티앤씽의 절규가 제목이 된 것 같습니다. OST 중 한곡인 這不是我 역시 루티앤씽의 고백이겠고요. 저는 우리나라 가수라는 지나와 부른 주제곡보다 這不是我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不是我도아륜군이 불렀습니다.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여주인공의 엄마는 취시요니애상니에서 아륜군의 엄마였고, 여주인공과 같이 사는 친구 역시 취시요니애상니의 량량의 절친 케이트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루티앤씽을 돌봐주는 집사아저씨는 취시요니애상니에서 독특한 커피농군으로 등장하지요. 그러고보면 대만 티브이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급애려사적기적은 여주인공이 예쁘지 않다는 불평이 참 많은 드라마입니다. 솔직히 여주인공으로서 흔히 채용되는 마스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그녀가 아륜군의 짝사랑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저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래 가끔 잘생긴 것들이 평범한 애들에게 무한 애정 쏟아줘야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지 않겠어 하는 마음이랄까요. 하하하.

 

급애려사적기적은 드림걸즈와 함께 한 드라마들보다 묵직합니다. 약간의 스릴러도 있고, 고뇌도 있고, 좀더 소설적인 허구가 녹아졌다고나 할까요. 수걸해가 몹시 거슬리기는 했으나 드라마는 볼만합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선 앞에서 언급한 아륜군의 놀라운 베드신이 나오지요. 급애려사적기적에서 아륜군이 맡은 인물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읽으면 하정우입니다. 그 유명한 하정우...얼마전부터 하정우가 좋아져서 그의 영화를 다 찾아봤다는 사람을 최근에 만났는데요, 저는 실존 배우 하정우보다 드라마속 바이올리니스트 하정우가 더 맘에 듭니다.

 

 

까칠한 바이올리니스트, 썩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습니다. 리사와 그 딸이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좀더 쫀쫀하고, 하정우, 대만식으로 허팅위가 갱생하는 계기인 뮤지컬을 좀더 잘 포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만식 달콤유치함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여기서도 아륜군은 OST를 부릅니다. 原來라는 곡인데요. 시종일관 아륜군의 탱탱한 얼굴이 나오는 뮤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륜군 노래 목소리 깔끔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느낌도 잘 살려서 부르고요. 라이브가 아쉽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경쾌한 대만 드라마 최신판을 찾으신다면 취시요니애상아를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자막은 물론 깨끗한 고화질로 보실려면 곰TV에서 값을 지불하시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판도라, 엠군 등에서는 자막이 붙은 취시요니애상아를 만날 수 없답니다.

 

그나저나 아륜군의 새로운 드라마, 노래는 언제쯤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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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5. 9. 28. 20:40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강희비사 혹은 강조비사라는 몇년 전의 중국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중국드라마 사극에서 청조의 단골 황제들은 역시 강희제, 옹정제인 것같습니다. 강희비사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강희제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채림이 이 드라마에서 강희제의 황후 혁사리로 출연합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찾아서 이 드라마를 본 것은 아닙니다. 애정하는 종한량을 따라가다 보니 보게 된 드라마이지요. 그래서 종한량이 분하는 납란성덕이 깨꼬닥함으로 자체 종영시켰습니다. 납란성덕 사후 2편 정도 남아있는데 후의 이야기는 그닥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것은 강희제가 즉위하고 나서 바로 친정을 한 것이 아니라 보신들이 국사를 펼치고 있을 그때, 친정을 하고 싶어하는 강희제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납란성덕이 죽을 그 즈음 강희제는 이미 친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쯤 들어본 팔기군, 그리고 오삼계를 토벌한 이후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채림이 얼굴은 예쁘지만 크기는 좀 큰 것 같았습니다. 황제와 포옹하는 장면마다 황제 얼굴이 더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닥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서 황제와 채림의 클로즈샷에 집중하곤 했습니다.

 

강희비사가 친정을 도모하는 강희제를 보여준다 한들 사랑이야기가 꽤 비중을 차지합니다. 강희제, 납란성덕, 칭걸, 납란혜아 그리고 칭걸을 좋아하는 강희제의 형인 복전. 이 다섯사람이 사랑타령을 합니다. 원래 납란성덕과 납란혜아가 연인이었죠. 그런데 납란혜아가 강희제의 후궁이 됩니다. 그리고 납란성덕의 사랑은 자신을 좋아하던 칭걸에게 옮겨갑니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질문하죠. 성덕과 혜아가 얼마나 죽고 못살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찌 되었는지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변하는 예는 숱하게 많은 것을. 하림은 또 이렇게 노래하잖아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다 그런 법이죠.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면, 납란성덕과 칭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황가의 두 형제, 복전과 황제가 칭걸을 짝사랑하지요.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야기의 비중이 적지 않지만 그리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런 것들 없애고 걍 온전한 역사드라마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태황태후였습니다. 태황태후역을 하는 배우의 외모도 고상하게 고왔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영향력이었습니다. 태황태후이기에 영향력이 없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그녀는 상당히 노회한 정치력을 보여줍니다. 명말 청초를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효장문황후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흥미가 생기긴 하지만 다 볼 수는 없고 청풍운을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효장문황후가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효장문황후는 몽골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족보가 참 그렇습니다. 효장문황후, 즉 강희제의 할아버지이자 효장문황후의 남편 홍타이지는 그녀의 고모부이기도 합니다. 홍타이지의 정실부인이 횽장문황후의 고모입니다. 그리고 홍타이지의 또 다른 후궁은 효장문황후의 친언니이고, 그 친언니가 홍타이지의 애첩이었다고 합니다.

 

강희비사는 강희제를 좋아한다면, 혹은 종한량에 대한 팬심으로 그럭저럭 참고 볼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자체는 역사물로도 어정쩡하고 연애물로도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늘버섯꽃 / 2015. 7. 15. 23:31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최미적시광과 오야양광은 중국현대드라마로 두 편 모두 소태양이란 별명이 붙은 종한량이 출연한다. 최미적시광은 비교적 최근의 드라마이고, 오야양광은 2004년 드라마이다.

 

 


최미적시광, 영어제목이 best time이니 '가장 좋을 때, 시절' 등으로 의미를 새기면 될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짝사랑으로 얽히는 네 남녀의 이야기다. 소만은 알렉스를 짝사랑하고, 루리청은 소만을 짝사랑하고, 그리고 소만의 친구도 목소리만 듣고 6년간 알렉스를 짝사랑한다. 소만은 알렉스를 장장 10년간 짝사랑한다. 짝사랑을 중국어로 暗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어둠의 사랑? 말된다.

 

 

이 짝사랑의 드라마는 소만이 알렉스와 쌍방향 사랑의 소통을 하기까지 루리청이 소만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간다. 그리고 알렉스가 소만 친구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멘탈 붕괴를 보이는 소만을 루리청이 돌본다. 그러다, 소만의 부모에게 비극이 발생하고 결국 소만은 소란한 관계를 떠난다. 그리고 2년 후에 알렉스, 소만, 루리청이 만나면서 드라마는 종료한다.

 

 

 

 

우린 드라마의 결말을 무척 궁금해 한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의 향방이 궁금해서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이면 포탈사이트의 검색어로 땡땡땡의 결말이 등장한다. 그렇게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대던 결말을 종국에 TV에서 보게 되면 결말에 대한 다양한 감상이 쏟아진다. 비극이든 해피엔딩이든 어떤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되면 반대의 결말을 상정해 본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도저도 아니게 끝나는 드라마들도 있다. 소위 열린 결말이니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망상의 나래를 펴보도록 하는 그런 결말.

 

최미적시광은 열린 결말로 드라마를 맺어놓고 결말 번외편 두 종류를 만들었다. 하나는 소태양 종한량의 루리청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결말, 하나는 종한량의 루리청이 행복해지는 결말이다.

 

루리청이 비극의 주인공이 된 번외편의 명장면은 2년만에 만난 소만을 기쁨에 겨워 덜컥 안아버리는 장면, 쓰레기통에 버린 청첩장을 다시 주워 청첩장에 붙은 사진을 떼어내서 소만만 찢어내 가슴에 품고 차에 오른 후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종배우를 좋아하는 중국여성들이라면 아마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종배우에 대한 사랑의 증거일까? 그가 낙동강 오리알마냥 동동 떠내려가야하는 종배우 불행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 듯 불행 번외편은 짧게 끝나는 반면, 루리청이 행복한 결말 번외편은 이야기가 좀 길다.

 

다시 만난 세 사람, 불꽃놀이를 같이 즐긴 세 사람, 루리청이 떠난 자리에서 알렉스는 소만에게 말을 붙여 보려 하지만 소만은 곁을 내주지 않는다. 반면 루리청이 상해로 다시 갈때 소만은 루리청에게 네가 해준 음식들이 좀 그립다며 말을 건넨다. 그리고 바로 반응하는 루리청, 평생 만들어줄터이니 상해로 오라며..... 결국 상해로 되돌아간 소만, 하지만 바로 루리청과 소만을 이어주지 않고 소만이 한번 절망하게 하고, 루리청이 한번 절망하게 하더니 결국엔 둘을 이어준다. 무지막지한 키스신으로 마무리...

 

장균녕이 맡은 소만은 개인적으로 비호감이다. 알렉스 타령도 징글징글하고, 성격도 이상하다. 거기다 친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때 모습 등등, 정말 별로다 싶은데 루리청은 좋다며 짝사랑에 절규하며 빗속을 헤매기도 하니.....

 

 

소만의 절친도 성격이 별로다. 막무가내다. 여주인공과 여조연의 성격은 격렬하게 재수없다. 여주와 조연 여배우의 사랑을 받는 남자 알렉스도 매력이라곤 쥐뿔도 없다. 다만 종배우의 루리청만 생생하다. 자신감 충만한 까칠한 성공한 남자이지만 순정을 발산하기도 한다. 때론 도도하게, 때론 까불, 때론 부드러운 인내를 보여준다. 종배우는 유독 키스신이 많아 보이나 키스만 주구장창해대는 배우로 보기엔 섬세한 연기를 한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크게 흥미롭지 않으나, 그럭저럭 볼만은 하다. 무엇보다 두 가지 결말 번외편을 만든 발상이 재미있다. 하지만 여배우 의상은 별루다. 장균녕이 입고 나오는 옷꼬라지들이란....

 

최미적시광에서 찬양한 종배우의 어린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야양광, 판도라에서는 우야양광이라고 입력해야 했는데 우야양광이란 한자를 읽을 때 중국음과 한국음이 뒤섞여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야양광은 처음, 중간, 끝만 보았다. 번잡하게 관계를 얽어매고 두 주인공의 연애질이 이래저래 방해받는다. 주인공 두 사람의 사랑은 이렇게나 운명적이고 강력한 것이야를 말하고 싶다한들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남주와 여주의 비주얼 외에 다른 배우들의 비주얼도 솔직히 한국사람들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중국인을 위한 중국드라마이니 별로 문제될 것 없지만 말이다.

 

여주는 큰아버지 집에서 자란다. 그런데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혈연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남주의 엄마가 여주의 아빠랑 결혼했었다. 그렇다고 남주가 여주의 오빠는 아니다. 남주는 큰아버지의 아들이다. 뭐 이런....

 

혈연관계가 사랑의 장애물, 오빠와 동생의 사랑...기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생각난다. 아무 정보없이 봤을 때 그 드라마의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다시 오야양광으로 돌아오면, 요허와 칭요는 고교시절만났으나 요허가 미국으로 떠난 후 10년 후에 해후한다. 요허가 미국에서 보낸 편지를 큰어머니가 해결했기에 칭요는 볼 수 없었다. 새로울 것 없는 헤어짐과 서로 닿을 수 없었던 남녀, 그러나 다시 만나고.

 

이 드라마는 다른 인물들은 몰라도 남녀 주인공은 옷을 잘 입히려고 꽤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웨딩드레스와 어마무시한 크기의 부케는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도 끝이 참 허망하다. 어떤 결말인지는 알 수 있지만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가 싶은 그런 끝맺음이었다.

 

종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하신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종배우 천연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드라마의 경우 더빙이었는데 광동어 느낌 나는 만다린을 하는 종배우 천연의 목소리, 극강 동안에 어울렸다.

 

 

중국 시대극을 보면 여주인공들이 겪는 소란함이 징그럽다. 온갖 요란한 일을 겪지만 어떠한 결말에 이르는 류를 중국인들은 선호하는 것일까? 오야양광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지만 지속적인 갈등요소들이 등장해 주는 것 같다. 재미를 느낄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처음, 중간, 결말을 조금씩 본 입장에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편안한 장면은 두 사람이 호숫가에서 등을 맞대고 lean on me를 들을 때였지 않을까 싶다. 예쁜 화면을 만들고 싶은 연출가의 욕심도 슬쩍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최미적시광, 우야양광 두 편의 드라마를 보면 대만만큼 중국에서도 오케이, 바이바이가 포멀하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마크, 알렉스, 린다, 헬렌, 레오, 샌디, 레이먼드 등으로 불러댄다. 일본 드라마에서는 멀쩡한 일본인들이 외국물 좀 먹었다고 그 나라 이름으로 부르거나하는 장면은 못봤던 것 같다. 흐음~~

 

 

그늘버섯꽃 / 2015. 6. 26. 21:56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일본드라마를 챙겨보다 보면 분기별 드라마가 시종에 따라 계절감각이 생기게 된다. 처음 일본드라마를 접했을 때는 '경제'분야도 아닌데 어인 분기인고 라고 생각했지만 잘 생각해 보면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송국이나, 드라마 관련 모든 사람들에겐 밥벌이이다. 결국엔 '경제'인 것이다. 분기별로 드라마를 기획해서 만들어내고 방송하고 시청자가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2015년 2분기 드라마 가부키모노 케이지 감상을 블로깅했었다. 블로그의 개념이 그늘버섯꽃에게는 불특정다수에게 수다를 풀어놓는 도구인 듯하다. 주변에 일본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설사 한두편 보는 사람이 있다 한들 일본드라마 수다를 풀고 싶다고 일부러 만나거나, 전파를 사용하기도 멋쩍은 일이다. 풀어놓고 싶은 수다를 블로깅으로 갈음하는 것 역시 일종의 전파낭비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혹시 그 '전파낭비'로 풀어놓은 수다에 동의하거나 혹은 약간의 참고가 된다면 나쁘지만은 않다라 스스로 납득하며 오늘도 자판을 두들긴다.

 

2015년 2분기에 본 드라마는 가부키모노 케이지, 미녀와 남자, 아임홈,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이다. 선택한 드라마는 그저 어쩌다 알게 되어 보게 되었는데 가부키모노 케이지는 사극의 냄새가 클릭했더니 역시나 사극이어서 보았던 드라마이다. 특별한 자극 없이 심심한 듯한 사극이었으나 볼만은 하였다. 그리고 미녀와 남자.

 

 

 

나카마 유키에, 나잇살이 붙은 것 같다. 얼굴부터 전반적으로 후덕해진 것 같다. 물론 뚱뚱하지 않지만, 특히 얼굴이 동굴넓적해진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일본드라마 치고는 호흡이 좀 길어 20회로서 다음 분기까지 이어진다. 남자배우는 조금 낯설어 다음에서 이름을 클릭해봤더니 1990년생이다. 이제 일본은 완전히 90년대생들의 시대인가 보다.

 

어찌보면 드라마든 뭐든 고만고만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변형을 하는 것이니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진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드라마 역시 그런면에서 진부하다. 연상연하 커플도 그렇고. 다만 일본드라마이기에 바라는바, 미녀와 남자로 나서는 두 배우의 러브라인은 없길 바란다. 남자 주인공인 사키사카 료의 스캔들로 인해서 뭔가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그냥 한번 흘려주는 것으로 끝나길 바란다. 보는 재미는 과히 나쁘지 않다. 나카마 유키에가 나오는 드라마는 대체로 너무 재미가 없어서 못보는 드라마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임홈. 일드를 좋아하고 일본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캡틴'으로도 불리는 기무타쿠, 기무라 타쿠야와 우에토 아야가 주연인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기무타쿠보다는 타나카 케이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드라마를 이야기하자면 기무타쿠스럽고 일본스럽다. 원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무타쿠 자신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낸다는 것은 일응 기무타쿠, 그가 재능있고 자기색이 분명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흥미롭거나 매력적이진 않다. 그저 기무타쿠일 뿐이다. 프라이스리스~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거!가 최근에 본 그의 드라마였는데, 프라이리스와 아임홈은 소재도 이야기도 완전히 다르고 공연하는 배우들도 다른데 그냥 쭉 이어지는 하나의 드라마를 본 듯하다. 앞으로 기무타쿠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우연히 클릭한다해도 재생을 멈추어야 겠다.

 

마지막으로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출간되었다.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저자
히구치 타쿠지 지음
출판사
예담 | 2013-11-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느 프로야구 선수는 은퇴 시합의 마지막 타석에서 배팅의 참뜻...
가격비교

 

눈물을 짜내려고 하는 의혹이 짙게 들지만, 아내와 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은 눈물겨웠다.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의 등장인물은 모두 선량해서 느낌이 좋다.

 

일본드라마는 만화, 소설을 드라마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끊임없이 이야기가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 그런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쌓여서 어느날 대박이 터지는 법이다. 영국이 그렇지 않은가.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밤마다 이야기를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나 소설을 읽거나 한다고 한다. 영국의 풍성한 문화컨텐츠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일본도 그렇게 영국과 유사하게 문화컨텐츠 강국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망가와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미 세계를 평정하고 있으니 일본 사대주의라고 몰아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그늘버섯꽃 / 2015. 6. 16. 00:19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15년 2분기 일드 중에 가부키모노 케이지를 잘 보고 있다. 전체 11화 중에 10화를 보았고 이제 1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일본 사극은 대체로 오다 노부나가 아니면 풍신수길, 아니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였다. 아니면 에도 말기의 난상이라던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외의 인물을 내세운 드라마라 흥미를 갖고 보기 시작했다. 가부키모노 케이지의 케이지는 마에다 케이지로 마에다 토시무사를 말한다.

 

가부키모노 케이지의 마에다 케이지는 우에스기 켄신의 그 우에스기 영지에서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으로 세키가와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패한다. 도쿠가와가 천하를 틀어쥔 세상에서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하여 키우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니 한국인의 드라마 감상 DNA엔 적절한 요소가 박혀있다.

 

마에다 케이지를 연기하는 배우 프로필을 보니 1941년생이다. 그리고 위의 사진 속의 서 있는 세 젊은이들은 90년대 생들이다. 손자벌 아이들과 연기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10살 이상 어린 사람들과 교제가 주는 느낌은 꽤 신선하다. 저 배우 양반도 그렇게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도막부시대 초기에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엄청난 일이었을 것이다. 두 회정도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정치적이거나, 투쟁적이거나 하지 않으리라는 감을 잡았다.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이 마에댜 케이지라는 톡특하고 특출난 인물에 의해 한 사람의 어엿한 어른으로 세워져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라고 정리하고 싶다.거기엔 마에다 케이지의 딸 사노와 신쿠로의 담백한 애정이야기도 곁들여 있다.

 

이 드라마에는 유민도 출연한다. 1분기에서 유감스런 남편에서 타마키 히로시를 유혹하려 애쓰더니, 2분기 이 드라마에서는 마에다 케이지를 사모하는 술집 여주인으로 등장한다. 일본어로 연기하는 유민이 훨씬 편해 보인다. 한국에서보다 역할 폭도 크고 일본인이 일본에서 사는 것도 당연하고 말이다. 

 

일본 사극에서는 '사다메'를 짊어지고 살겠다. 이런 대사를 종종 만난다. 즉, 자기의 '운명'을 짊어지고 살겠다라는 이야기다. 자기의 운명을 짊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자신됨을 인정하며 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가난한 집에 태어났으니 지지리 궁상으로 앞으로도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출신배경을 인정하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받아들인다는 뜻일 것이다. 무척 건전하고 앞으로 인생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라고 생각이 든다. 

 

나의 나됨을 인정하는 것은 싶지 않다. 나의 나됨을 인정하지 않을 때, 그 정도가 심할 때 병증으로도 나타날 수도 있다.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그러한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사다메를 받아들이겠다는 신쿠로의 결심도 결심이지만,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태도도 건전함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에다 케이지가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을 잘 키운 것이다. 실제로 역사상 이시다 미츠나리의 아들을 몰래 키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패자와 그가 남긴 모든 것들은 잊혀져 간다. 쓸쓸하기 그지없다. 마에다 케이지가 드라마 속에서 연속된 전쟁터에서 베일 것인가 벨 것인가의 두 기로에서 내일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조차 모르는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지금보다 오래 전에 여기 저기 세상에 흩어져 살던 옛 사람들, 역사 속에 어떤 자취도 남기지 않은 숱한 사람들이 내일 살아있을지 죽을지 예측하지 못한대로 살았을 것을 생각하니 인생이 가련하게 느껴졌다. 지금 우리도 사실 내일을 장담하는 것이 교만일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24시간 어떤 일을 만날지 모른다. 내가 아무리 집안 단속을 잘한들 옆집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면 내집도 골로 갈 수도 있다.

 

가부키모노 케이지를 보면서 나의 나됨을 받아들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봄에는 봄의 것을, 여름에는 여름의 것을, 가을에는 가을의 것을, 겨울에는 겨울의 것을 느끼며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늘버섯꽃 / 2015. 5. 18. 23:37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또 한편의 중국 사극을 보았습니다. 심궁비사. 오프닝에 뜨는 글씨는 심궁비사가 아니라 심궁첩영이더군요. 심궁첩영의 첩은 스파이를 뜻하는 글자이더군요. 37회의 심궁비사를 본 소감은 궁중미스터리도 아니고, '첩'이 첩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사극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단격격이 황태후와 술 마시고 취해서 어찌어찌 황제의 침소로 들어갔고, 출궁했다 돌아 온 황제 역시 취해서 자기 침소에 있는 이단격격을 범하지요. 잠에서 깨어난 이단격격은 벌거숭이 황제가 옆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치듯 황제의 침소를 벗어나 집에 돌아가 서럽게 서럽게 웁니다.

 

이단격격은 열친왕과 약혼하였으나 파혼을 선언하고 어찌어찌 열친왕과 화해했으나, 이단의 임신사실에 노발대발하는 아버지 정친왕 몰래 왕부를 떠나서 한 절에 숨어 듭니다. 그리고 거기서 황제와 원나잇으로 생긴 아이를 낳지만 복면을 한 누군가가 이단이 머무는 숙소에 불을 지르고 달려 들어와 이단을 목졸라 죽입니다. 와우....

 

이단은 쌍둥이를 낳아요. 그 중 한 아이만 몸종이 데리고 도망쳐서 간신히 살고, 몸종은 그 아이를 자기를 살려준 부부에게 부탁하고 죽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아이가 자랍니다. 엄마랑 똑같이 생긴 그 딸래미는 자수 장인으로 궁중 옷방에 들어갑니다. 그 이후 숱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결국엔 해피엔딩을 합니다.

 

입궁하기 전에 저잣거리에서 죽고 못살게 될 연인, 격태패륵을 만나지요. 서로 마주 걸어오다 어깨를 부딪고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을 날리고 뭐 이렇게 말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어깨를 부딪쳤으니 보통 인연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지요.

 

 

이단격격의 생존 딸래미이자, 자수 궁녀 함향은 본디 이단격격의 몸종이었던 동사고 때문에 자신이 이단격격의 딸임을 알게 됩니다. 금새 황제, 황태후에게도 발견됩니다. 세상에 이단격격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다니 다들 놀라지요.

 

중국 사극의 특징은 선악의 대비가 극히 극명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궁중사극의 경우, 등장 여인들의 선악은 극과 극을 달립니다. 심궁비사, 심궁첩영도 예외는 아닙니다.

 

황실의 옷가지를 담당하는 사의고에 함향과 같이 들어 온 수녀 냉설안, 그리고 태자비가 심궁비사의 악의 축입니다. 함향을 못잡아 먹어 안달난 냉설안은 태자비의 꼬봉이 됩니다. 꼬봉짓을 하다가 동사고, 함향, 함향을 길러 준 부모의 대화를 엿듣고 함향이 이단격격의 딸임을 알지만 태자비에겐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죠. 앞으로 냉설안으로 인해 어떤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복선'이었던 거죠.

 

중국 사극에서 보면 청력과 시력이 보통이 아닌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멀리서도 너무 잘 듣고 잘 보는데다 심지어는 투시해서 보는 것 같은 이들이 있는 반면, 어떻게 저걸 못보고 못듣고 못알아채는 것인지 저들의 청력과 시력은 정녕 저리 저질들인가 싶은 이들이 있지요.

 

여튼 이단격격이 남긴 옥도장과 옥나비 중 옥도장을 냉설안이 훔쳐가고, 그로 인해 냉설안은 격격이 됩니다. 황제도 이단격격과 보낸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손바닥에 찍혀 있었던 문양의 수수께끼를 해결하지요. 황제는 아침에 세수를 안했는지, 아니면 누가 세수만 시켜주고 손은 안닦아 주었는지 손바닥에 묻은 인주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더군요.

 

그래서 전지적 입장에 있는 시청자는 이미 이단격격과 황제의 하룻밤을 알고 있고,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음도 알고 있지만, 극 중의 인물들은 서서히 흐릿했던 사실들을 명확히 이해해 갑니다.

 

그러나 공주 책봉 전에 품위는 없고 권세만 누리는 가짜 설안이 이단격격을 죽였던 복면흑색옷에게 죽습니다. 복면흑색옷도 사실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으나, 드라마에서는 완전 미궁 속의 인물이지요.

 

어찌어찌 되어 함향은 저잣거리에서 만났던 격태패륵과 함께 이단격격 살인범 수사에 나서고 결국엔 범인을 잡지요. 그 사이에 태자비의 꼼수로 함향은 설안의 살인범으로 몰리고 그로 인해서 오히려 사건을 해결하는데 한걸음 더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엔 범인도 잡고, 함향은 공주가 된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전개도 나름 빠르고 아주 황당무계하지도 않지만 '궁중미스터리'를 담뿍 즐길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중국 사극에서 친자 확인 방법으로 물에 피를 떨어뜨립니다. 두 사람의 피가 흩어지지 않고 같이 뭉치면 혈육이고 뭐 그런 것 같은데요. 여러 군데서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예전에 중국에서 이런 방법을 썼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학적인 소견이 궁금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점은 정가영입니다. 정가영은 보보경심에서 팔황자로 등장해서 마이태약희의 마음을 흔들었지요. 심궁비사에서는 격태패륵입니다. 극중의 두 형보다 늙어보이는 이분, 정가영은 꽤 인기인인 것 같습니다만. 곰곰히 살펴보아도 이분의 호감 포인트를 찾질 못하겠습니다.

 

 

 

그늘버섯꽃 / 2015. 4. 9. 20:46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궁'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윤은혜가 출연했던 MBC 드라마 '궁'이 검색됩니다. 만화원작의 궁은, 제가 알기론 2탄은 물론 뮤지컬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은혜와 주지훈 콤비가 출연한 궁 이외의 후작들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한 후작들이 재미와 인기를 동시에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에도 궁시리즈가 있지요. 우정이란 극본작가의 시리즈들이지요. 궁쇄심옥, 궁쇄주렴, 궁쇄연성 그리고 영화 궁쇄침향. 세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 모두 보고 난 소감은 궁쇄심옥이 제일 볼만하다입니다. 궁쇄심옥이 끝날 때, 제자리로 돌아온 청천과 현대로 넘어온 8황자의 뒷이야기가 있어도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궁쇄주렴에서 현대에서 함께하는 청천과 8황자의 모습이 살짝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궁쇄주렴은 청천을 잊지 못하는 옹정제와 연아의 이야기지만 궁쇄심옥 2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궁시리즈 3탄이라 하지만 궁쇄연성 역시 앞의 시리즈들과 내용상 연관성이 없습니다.

 

영화, 드라마 궁쇄~는 제목에 궁쇄만 있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들입니다. 그저 한 작가가 쓴 이야기들이고, 궁쇄심옥의 황제역의 배우가 궁쇄연성에서도 황제로 출연하고, 궁쇄심옥의 사황자 역의 하성명이 궁쇄주렴에서는 황제가 되어 출연하고, 궁쇄주렴의 원산산이 궁쇄연성에서도 출연하며, 궁쇄침향에서 사황자로 등장했던 육의가 궁쇄연성에서 남주로 출연했습니다. 배우 이야기에 포패이가 빠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포패이는 궁쇄주렴에서 소배성으로 등장합니다. 궁쇄침향에서도 침향과 가까운 태감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궁쇄연성은 극작가 우정에 대한 우정출연인가요? 연성을 임신시키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가는 남자로 잠깐 등장합니다.

 

영화 궁쇄침향은 연속드라마처럼 긴 시간을 방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가장 단순하고 깔끔한 것 같습니다. 13황자가 사냥터에서 짐승과 대결하는 CG 장면이나, 용불꽃 마술 그리고 나비 CG에 살짝 쓴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풍등장면, 풍등이 잘 보이려면 밤이어야 겠지만, 깜깜한 밤에 풍등에 달아 맨 글씨가 한껏 고개를 저치고 날아가는 풍등을 보는 사람에게 보일런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초인적 시력이 아니곤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13황제가 풍등을 날리는 장면은 영화의 낭만의 백미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저 글씨를 볼 수 있어?'라는 이성의 외침이 계속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궁쇄침향은 영상이 예뻤습니다.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적절한 애절함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인공 침향 역의 여배우 주동우를 참 사랑스러웠고요, 재미로 따지면 궁쇄심옥이 제일이고, 영상으로 따지면 궁쇄침향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궁쇄연성에서 원산산의 미모가 물이 올라보이긴 했지만, 이 궁쇄연성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더군요. 로맨스, 무협, 암투, 사각관계, 페이스오프 등등 볼수록 어지러웠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중국드라마 추천작으로 궁시리즈 외에 미인심계, 미인천하를 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드라마들은 모두 우정이라는 사람이 쓴 것입니다. 궁시리즈 이외에 다른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우정이라는 사람의 정신세계가 참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궁쇄연성, 부차항태와 송연성이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에 빠져갈 때는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전개되는 사건들은 아무리 드라마지만 세상천지에 저런 이야기는 생기기나 하는 건가 싶어졌습니다. 거기다 '착하고 바른' 송연성은 강력한 적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주변은 잠잠할 날이 없습니다. 사랑이야기를 하자는 것인지 그 사랑이 질려가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족인 것 같은데 변발이 잘 어울리는 이 남자, 그러니까 배우를 하겠지만, 이분의 부차항태의 마음엔 연성 뿐인 것인가요? 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가 좋다고 생떼를 쓰는 아내를 마냥 밀어낼 수는 없겠지만, 육의의 부차항태 인물이 남자 주인공으로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궁쇄주렴의 17황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원산산이 사랑하는 남자들은 다 그런가 봅니다.  

 

격정로맨스에서 격정이란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어지럽히는 숱한 이야기들에 대한 짜증의 마음을 말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궁쇄연성의 원작 소설은 경요의 매화낙이라고 합니다. 매화낙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슬픈 로맨스입니다(매화낙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btjstkfkd98&logNo=220110490835를 참조해 주세요). 궁쇄연성보다 매화낙이 청나라 격정로맨스로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원산산이 노래도 부르나 봅니다. 한, 중, 일 배우들의 특징인가요, 노래하고 연기하고. 어쨌든 그녀가 부른 궁쇄연성의 주제가는 不怨, 원망하지 않는다이겠죠.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 것일까요. 건너뛰면서 보긴 했지만 궁쇄연성을 알고 보게 된 사실을 원망해 보려 합니다.

 

 

 
 

 

그늘버섯꽃 / 2015. 3. 12. 20:05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마루마루아내와 뉴스룸이 비교대상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마루마루아내가 방영되고 있고, 매주 보고 있던 차에 미드 뉴스룸을 보게 되었다. 이미 세 시즌이 끝난 뉴스룸을 보다가 이번주 방송된 마루마루아내를 보니...음.....

 

마루마루아내는 일본드라마로 2015년 1분기 방영중이고 다음주 10화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스룸은 JTBC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과 상관없는 The Newsroom 미국드라마이다. 2012년 시즌 1, 2013년 시즌 2, 2014년 시즌 3이 HBO에서 방영되었다.

 

마루마루아내는 비밀을 갖고 있는 신비한 아내가 주요 테마인 것 같다. 같은 일드인 가정부미타와 비교가 된다기에 가정부미타를 듬성듬성 일시에 돌려봤다. 마루마루아내 히카리와 가정부 미타는 사연을 갖고 있는데 가사일이 완벽하다. 히카리는 간호사로서도 완벽해 보인다. 어떤 것에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강철같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 초현실적인 캐릭터의 등장은 일본드라마에서 흔하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히카리와 미타는 전형적인 일본드라마의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루마루아내 히카리는 뉴스앵커인 마사즈미를 평범한 주부들의 언성을 사기에 마땅한 모습으로 내조를 한다. 일본의 내조의 여왕이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마사즈미가 뉴스앵커이다 보니 뉴스하는 모습이나 방송전의 사전회의 모습 등이 나온다.

 

마루마루아내에서 보여주는 마사즈미의 뉴스 멘트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은 드라마적 요소가 많겠구나, 마사즈미의 언론관이나 히카루의 피드백 등등 비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마사즈미라는 인물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찌질해 보인다. 그런데 히카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르며 마음다해 사랑한다.

 

 

뉴스룸은 ACN이라는 가상의 케이블 TV 뉴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뉴스를 만드는 사이사이 사무실 안팎으로 여러가지 가십이 생긴다.

 

윌 맥커보이의 뉴스를 준비하는 스탭들의 모습은 꽤나 현실감있다. 엄청난 대사를 쏟아내는 이들을 보면서 미국 직장에선 동료, 상사, 부하직원에게 정말 저런 식으로 이야기할까 싶다.

 

미국문화든 일본문화든 미디어로 접했기 때문에 마루마루아내가 현실성이 떨어지느니 마느니를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안될 수도 있겠다. 다만 직장에서 경험했던 일본인들이라면 저런식은 아닐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과 나름의 상식을 동원해 보건데 현실성이 많이 결핍되었다라고 생각했다.

 

뉴스룸도 드라마이니 현실성이 많이 결여되었을 거라는 전제를 깔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어 보이는 것은 사대의식의 발현은 아닐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과 일본 드라마 중 미국 드라마가 더 이성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윌도 가십이 아닌 뉴스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마사즈미식 제스쳐를 보이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점잖게 자리에 앉아 신랄한 말들을 내뱉을 뿐이다. 맥이 윌보다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 굳이 갖다 붙이면 마루마루 아내에서 프로듀서와 뉴스룸의 윌, 마루마루 아내의 마사즈미와 뉴스룸의 맥을 비슷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 갈등 다 나온다. 찰리와 레오나의 대립, 윌을 지지하고 지키는 찰리, 윌과 맥의 애증라인, 돈과 매기 그리고 짐의 러브라인이 나온다. 이들 가십같은 러브라인과 갈등은 토핑처럼 얹혀져 보인다. '가십'과 뉴스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균형잡혔다고 생각한다. 시즌 1만 봤기 때문에 시즌 1에 한정한다.

 

맥은 사랑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엄청난 다혈질이다. 물불가리지 않고 얼굴이 시뻟게지도록 성질내는 모습은 현실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캐릭터다. 슬로안 역시 그렇다. 맥에 뒤지지 않는 다혈질이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드센 여자들이다. 관계에서 이기적으로 드세지만 않다면야 괜찮겠으나 저런 여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매기도 현실에서 그렇게 사랑스러운 동료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뉴스룸에서 호감도가 확 쏠리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로 보는 드라마라 생각된다.

 

 

마루마루아내는 뒤로 갈수록 점점 재미가 없어져 갔다. 어두운 과거를 가졌지만 그 과거와 상관없이 지금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지을 것 같아 보인다. 반면 뉴스룸은 시즌 1이 진행되는 내내 흥미롭게 봤다. 시즌 2와 3도 기대하고 있다. 뉴스룸은 영어공부하기 좋은 미드로도 추천받고 있다.

 

 

그늘버섯꽃 / 2015. 3. 10. 14:41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15년 1분기 일본드라마 중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5성 투어리스트 ~최고의 여행, 안내합니다~입니다.

 

 

야마모토 유스케를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야마모토 유스케는 보기에 눈이 편치가 않습니다.

 

5성 투어리스트는 12부작으로 현재 진행 중입니다. 드라마는 교토의 여행사 선셋투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셋투어의 신참인 사타케는 게이오출신에 집도 부유하다는 이유로 부장의 미움을 받습니다. 부장은 사타케에게 가장 불만제기가 많은 손님이나 까탈스런 손님들만 맡깁니다. 이 드라마의 부장같은 상사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전설의 여행플래너였으나 지금은 중앙관리부에 좌천되어 퍼즐만 맞추고 있는 타카세 쿄카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으로 불만까탈 진상고객들을 접대해 가며,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부장 밑에서 잘 버텨나갑니다. 

 

드라마 한 회 한 회에 담긴 이야기는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8화는 오버하는 일본식 정情풀이에 떫떠름하게 입맛을 다시며 봤습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보는 이유는 '교토여행'이라는 공통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입니다. 교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소재로 드라마를 풀어간다는 점 때문입니다. 치밀하고 지나치게 세심하게 보이는 일본인의 특색을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포장하고 보존하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많은 것이겠지요.

 

드라마 중간 중간, 방문지에 대한 안내가 자막으로 뜨기도 하고 대사로 간단한 설명도 해 줍니다. 또 드라마 홈페이지에 드라마 속에서 방문하는 교토의 관광지를 표시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성투어리스 최고의 여행 안내합니다는 교토에 의한 교토를 위한 드라마같습니다.

 

 

요미우리가 방송국이 있는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나 5성 투어리스트는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인스타그램까지 이용하고 있더군요.

 

이번 주에는 쿄토의 어디를 소개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 드라마의 자막을 찾으러 저의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어느 카페에서 읽었는데 이 드라마 자막을 제작하시던 분이 개인사정상 자막을 만들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늘버섯꽃 / 2015. 3. 5. 22:24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든다면 시청률 바닥을 칠 것 같다. 애시당초 이런 류의 드라마를 기획하지도 않을 터지만.

 

나이 서른이 넘었으나 직장 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남자친구에겐 차였고, 친구는 없고 교류하는 사람은 여동생뿐이다. 혼자살기 위해서 부모님 집에서 나왔으나 부모님의 보조로 생활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요리코의 상황이다. 요리코같은 사람이 일본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의 의미와 목적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총 8화로 구성된 도보 7분은 요리코의 행동반경을 묘사하는 것 같다. 1화와 2화를 보면 요리코의 매일은 무의미해 보인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싶은 것 같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기실 자신만의 의미를 명확히 찾아낸 사람은 소위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2회를 넘어가면서 요리코에 대해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그 판단의 근거라는 것, 잘 생각해보면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살면서 주입당한 가치관이 만들어낸 것일터이니, 판단은 의미가 없다. 누가 누구를 판단하겠는가, 드라마를 떠나서 모든 인간에 대해서 말이다.

 

요리코 집에 누군가 손편지를 보낸다. 더우기 우편함이 아니라 현관문에 있는 신문꽂이 같은 곳에 편지를 넣는다. 이웃집 사요코가 편지를 넣는 타나카를 목격하고 스토커로 의심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요리코는 이웃집 여인과 교류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들은 이웃사촌이 되어 맥주를 마시며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문제의 편지를 넣던 인물, 타나카도 같은 건물에 이사와 아래위층의 이웃이 된다.

 

요리코는 이웃들과 관계를 시작하면서 고립이라는 벽을 조금씩 허물어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드라마의 이야기는 거의 요리코의 방에서 진행된다. 요리코 방 이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은 같은 건물에 있는 도시락 가게이다. 도시락 가게에서 오가는 대화들은 참 시덥지 않다.

 

우리가 누군가와 나누는 이야기를 잘 생각해보면 대체로 시시콜콜하다. 시덥지 않거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이 사람과 저 사람이 이어지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은 또 다른 이 사람과 저 사람과 이어지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려니 생각하면 시시하다며 어처구니없다는 타박을 할 수가 없다.

 

다만, 도시락 가게에서 오가는 대화를 보면서 우리는 모두 저마다 약간의 똘기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언젠가 서점에서 또라이 제로라는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다. 사회생활하면서 '아니 뭐 저런 또라이가!!'라는 생각 또는 말을 했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또라이'라는 말 대신 좀더 고상하거나 험한 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또라이' 가능성은 모두에게 열린 것이라는 생각을 드라마를 보면서 했다. 결론을 낸다면 또라이 제로사회는 불가능할 것 같다. 우리 모두 어느 누군가에겐 또라이가 될 터이니 말이다.

 

 

요리코가 화장실에 갇힌 일이 생겼다. 편지로 이웃이 된 타나카는 그 상황을 웃지 않고 여러모로 도와준다. 요리코도 내성적이지만 이웃집 타나카도 내성적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에게 이해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세상은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향적인 사람에게 좀더 친절한 것 같다.

 

도보 7분은 요리코의 성장이야기다. 어른도 성장이 필요하다. 청년과 어린아이들만 성장하진 않는다. 요리코는 소수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지만 내성적인 그녀에겐 충분한 만남이었다. 그 소통으로 요리코는 전남친과 관계도 정리할 수 있었고 만화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타나카와 새로운 러브스토리도 이어질 것이다. 드라마에선 보이지 않겠지만.

 

사람때문에 화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받았다, 내 마음대로.

 

그늘버섯꽃 / 2015. 1. 29. 21:41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15년 신춘 SP 일드, 대사각하의 요리인,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주연이다. 이 SP에서 히로스에 료코와 부부로 등장한다. 히로스에 료코가 한참 연상아닌가 싶어 인터넷에 들어가 봤더니 연상이긴 하나 고만고만한 나이다. 히로스에 료코와 사쿠라이 쇼가 부부로 등장하는 것이 드라마의 포인트는 아니다.

 

 

드라마에서 사쿠라이 쇼는 베트남 대사관의 요리사이다. 그의 요리는 베트남 대사의 외교 전략을 보조하는 수단이다. 풀어가기 힘든 문제들을 요리를 매개로 해서 하나하나 풀어간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없는 나라는 대만 정도일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도 일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갖고 있는 베트남이 나온다. 약간 핀트가 어긋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본 스스로도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나라는 아니라는 인식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여튼 사쿠라이 쇼는 그렇게 일본에 대한 불편한 심기들을 요리로 풀어간다.

 

노부나가의 셰프에서도 평성시대에서 타임슬립한 요리사 켄의 요리는 노부나가의 정치에 사용된다. 노부나가의 셰프와 대사각하의 요리사는 모두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드라마상의 재미를 따지자면 노부나가의 셰프가 훨씬 낫다. 대사각하의 요리인은 솔직히 지루하고 진부하다. 사쿠라이 쇼가 연기하는 인물이 원래 수수하고 특별한 맛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쿠라이 쇼의 연기는 심심했다. 그는 MC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음식이라는 것이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먹을 것 갖고 째째하게 굴거나 차별하거나 할 때, 그 어느 것을 갖고 행하는 졸렬한 짓보다 더 치사하고 모멸감을 느끼는 것도 같다.  

 

위의 두 편의 드라마는 정치적, 외교적인 수단으로 음식이 이용되었지만,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이라는 동명소설을 영화한 달팽이 식당에서 음식은 치유제이다.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실어증에 빠진 린코의 요리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잃어버린 생기를 찾아주는 묘약이다. 거기에 누군가의 사랑이 더해지면 음식은 묘약 중의 묘약이 되고 살아갈 힘이 되어 준다.

 

달팽이식당에서 카모메식당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카모메식당은 달팽이식당과는 다른 류의 이야기인 것 같다. 카모메식당의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가 참여한 또 다른 영화 남극의 쉐프에서는 음식이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 남극이라는 그 황량한 곳에서 보내는 이들이 음식으로 이어지는 듯한 영화였다.

 

그 동안 본 영화 중에서 음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긴 영화는 스위스 독립영화 Eden이었던 것 같다. 일본영화와는 다른 무게감도 있었고, 본능적인 영화였던 기억이 난다.

 

 

먹는다는 것보다 먹을 것을 마련하는 과정과 뒷처리 과정이 커보여서 먹는 것마저 귀찮게 생각될 때가 많다. 드래곤볼에서 봤던 것처럼 캡슐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쓸데없는 살과 전쟁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음식에 담긴 의미와 음식이 갖고 있는 힘은 살면서 한번쯤 곰곰히 되씹어 봐야 할 거리인 듯하다.

 

 

 

대사각하의 요리사 11
니시무라 미츠루 글
달팽이 식당
권남희 역/오가와 이토 저
노부나가의 셰프 5
니시무라 미츠루 원저
예스24 | 애드온2

 

 

 

그늘버섯꽃 / 2015. 1. 10. 21:43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애정하는 타마키 히로시가 출연한 SP 네 편.

 

 미야베 미유키 4주 연속 극상 미스테리 시리즈 중 레벨 7

 

 

미야베 미유키는 국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화차'의 작가이다. '화차'를 일본 드라마로 봤다. 이야기 구성도 쫀쫀하고 소재도 신선하고 흡입력도 있었다.

 

지금 벗겨보고 싶은 남자들 いま裸にしたい男たち이라는 NHK 스페셜 타마키 히로시 편을 보니, 산행 중에 날씨때문에 산장에서 쉬는 타마키가 책을 읽고 있었다. 촬영하는 사람이 무슨 책이냐고 물었더니 미야베 미유키 책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를 위해서 읽었을까?

 

레벨 7의 소재도 신선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젊은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인 대처법. 그런데 그 대처법이 인도적이지 못하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극중의 타마키 히로시 부모님에겐 그 대처법은 어불성설이며 있어서는 안되는 일. 그래서 일은 터진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그 노인 대처법, 레벨 7으로 얽혀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벨 7은 책으로 읽는 것이 좀더 치밀한 미스테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여주인공 역의 안. 그녀는 일드를 볼때 피해가는 배우 중의 한명이다. 아버지 와타나베 켄은 중후하니 멋있으나...

 

 

 가족, 빌려드립니다 패밀리 컴플렉스 家族、貸します 〜ファミリー・コンプレックス〜

 

 

레벨 7은 고령화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담고 있고, 가족, 빌려드립니다는 가족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담고 있다고 보인다. 안정적인 완전한 가정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모순. 그 틈새를 이용한 스타트업 사장님 타마키 히로시. 사람과 가정의 가치에 대한 교훈을 주겠다는 의지가 다분한 드라마로 보였다.

 

일본 인구가 우리에 비해서 많지만 배우들은 항상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배우들의 극중 관계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저번에 봤던 드라마에서 저런 관계였는데 이번 드라마에선 이런 관계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타마키 히로시 양쪽에 서있는 다나카 레나, 후키시에 카즈에. 타마키 히로시와 그녀들은 이미 다른 드라마에서 함께 출연했다. 다나카 레나는 타이라노 키요모리에서 타마키 히로시의 정실이었고, 후키시에 카즈에는 빙벽에서 타마키 히로시를 짝사랑했던 친구의 여동생이었다. 이번 드라마에선 다나카 레나는 타마키 히로시가 눈여겨 본 사원, 후키시에 카즈에는 비서이면서 좋은 친구. 같은 사람들이 다른 관계를 형성해 보는 것도 배우만의 재미일 것 같다.

 

나머지 두 편의 SP에서는 타마키 군은 칸지야 시호리와 출연한다. 한번은 사랑하는 여인, 한번은 동료. 칸지야 시호리가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드라마는.

 

 사쿠라호사라

 

 

2014년 정월시대극인 사쿠라호사라의 원작은 미야베 미유키로 시대극 형식의 추리물이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타마키 히로시는 올곧은 호청년으로 사무라이지만 학자 타입의 인물이다. 권력이란 부정적인 기운에 끌려가기를 거부하는 힘없지만 반듯한 인물로 썩 잘 어울린다, 타마키 군. 극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책으로 보는 쪽이 추리극의 맛을 쫀쫀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건구명의 IMAT의 기적 1

 

 

이 드라마는 판도라 등에서 만날 수 없다. 드라마를 보면 화질이 엄청나다. 어지러울 정도로 생생한 고화질의 화면을 보면서 판도라 등에서 만나게 하고 싶지 않은 제작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화질은 엄청나지만 IMAT, Incident Medical Assistance Team이란 소재의 신선함 이외에 극자체는 진부하고 평이하기 그지 없었다. 25년전의 폭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두 명의 소년이 한명은 우중충한 경찰이 되었고 한명은 천하태평해 보이는 의사가 되어 사건현장을 누빈다는 줄거리인데, 배우들의 대사도 식상하고 분위기도 그렇다.

 

기적이 뭔지 모르게 끝나더니 사건구명의 IMAT의 기적 2가 나왔지만 보여주는 곳을 찾지 못해서 2는 여직 보지 못했다. 이 드라마는 야마삐가 출연했던 코드블루를 연상시켰다.

 

타마키 군이 출연의 네 편의 SP는 소재들이 대체로 신선하였으나 아주 재미지거나 인상적이진 않았다, 미야베 미유키 책에 대한 욕구는 남겨줬지만. 주관적이지만 네 편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이렇다.

 

1위 가족, 빌려드립니다 패밀리 컴플렉스

2위 사쿠라호사라

3위 레벨 7

4위 사건구명의 IMAT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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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5. 1. 3. 18:34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素敵な選TAXI

'멋진 선택시'라고 읽지만, 거기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말그대로 '멋지구나 '선'택시'와 '멋진 선택지'이다. 동음이의어로 언어유희를 즐기는 일본다운 발상의 제목의 이 드라마.

 

일단은 다케노우치 유타카라는 배우가 드라마의 선택 이유 첫번째이고, 두번째가 소재이다.

 

'인생의 선택....., 다시 해보고 싶다면 승차해주십시오'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선택한 순간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선택시를 타게 된다면. 정말 솔깃한 이야기다. 되돌아가는 시간이 멀면 멀수록 요금은 비싸지지만 에다 와카레씨 말대로 인생을 되돌리는 일인데 어느 정도 댓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멋진 선택시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의 선택을 갖고 쭈욱 가겠다면 그것도 하나의 멋진 선택지가 된다.

 

시간을 되돌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를 택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선택지가 선택된 상황, 거기에도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타인을 배려한다면 돌아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각각의 인생에 얽히고 섥힌 사람들의 시간도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시간을 돌릴 때 되돌아간 사람과 타인의 시간도 되돌아 간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4화에서 버스에서 복권을 주은 남자, 최종화에서 에다 와카레씨의 여자친구 에피소드는 이미 선택된 선택지에 대한 무언의 응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영화 어바웃타임abouttime이 떠올랐다. 아무도 없는 은밀한 곳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을 감은 뒤 돌아가고 싶은 때를 생각하면 그 시간에 서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남자 주인공. 대단한 집안 내력이다. 멋진 선택시처럼 돈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만 은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바웃타임의 과거 회귀 방법이 선택시 이용 방법 보다 마음에 든다.

 

영화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참 현실적이기도 하고 현재에 한발 한발 굳건히 딛고 살라는 격려하는 영화같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오빠와 동생의 사랑,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때론 남루하고 비루한 현실에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끝에 주인공은 나래이션으로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매일 매일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저쪽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져 골인시키고 즐거워하는 모습, 공원에 누워 잠자는 모습,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 등등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remarkable'하다는 묘사가 울림있었다.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겐 언젠가 그 어느 날에도 행복은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미 선택된 선택지로 인해 전개되는 현재의 상황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멋진 선택지임을 드라마와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일주일 속에 2014년과 2015년이 공존하는 이 한주는 작년과 내년의 경계란 그저 요일과 시간의 경계일 뿐 대단하지 않음을 생각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에 있는 수요일을 보내고 목요일을 맞는 마음가짐은 사뭇 달랐다. 어제는 과거이고 내일은 미래라는 일반적인 정의가 주는 영향탓일 것이다, 그 마음가짐의 다름은. 

 

2015년에도 선택한 선택지때문에 머리를 쥐어뜯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베란다나 화장실에 들어가 두 주먹을 꼬옥 쥐고 두 눈도 질끈 감고 어떤 선택지의 선택 시간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두 눈을 떠도 현실은 냉랭한 현실은 여전히 눈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때에, 뭐뭐 했었더라면이라는 불가능한 가정에 묶이지 않고 냉랭한 현실과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늘버섯꽃 / 2014. 12. 31. 22:04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人生がときめく片づけの魔法

 

2003년 일본드라마 SP 인생이 두근거리는 정리의 마법

정리가 중요하다지만 인생이 두근거리기까지 할까, 일본어로 오게사(おおげさ)쟈나이? 라고 말하고 싶은 드라마다. 그럼에도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에 괜찮은 드라마이기도 했다.

 

아무리 단편이라지만 옷한벌로 극하나를 끝내는 나카마 유키에, 스고이~~!! 긴 생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것일까?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녀의 이 드라마의 출연의 변을 추려보면 이렇다. 

 

제 자신이 주변정리하는 것에 흥미가 있어요, 새롭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정리하는' 방법을,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배우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면과 마주하는 '정리'의 방법이라는 말은 그녀가 극중에서 하는 대사 '정리

 

 

 

 

 

 

 

 

 

 

 

 

 

 

그늘버섯꽃 / 2014. 12. 25. 19:13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를 보다 타마키 히로시를 향한 애정에 다시금 불이 지펴졌다. 그래서 타마키 히로시 출연 드라마를 되짚다가 그와 열애설이 있었던 그녀, 칸노 미호와 출연했던 드라마 길티 악마와 계약한 여자를 보았다.

 

 

길티 악마와 계약한 여자에서 칸노 미호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소시민이라는 이유로 소위 갑질하는 인간들에 의해서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 노가미 메이코 역을 했다.

 

갑질, 일본에서는 파와하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power와 harassment를 줄인 일본어의 신조어로 상사 등이 지위를 이용하여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 갑질은 작금의 대한항공사태나 파와하라하고는 다른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성격이다. 돈과 권력이 있는 소위 사회 주류에 속한 비뚤어진 사람들의 작태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투옥되는 것도 모자라 가족이 엉망진창이 된다, 드라마의 노가미 메이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국가 혹은 개인의 갑질 때문에 이 세상에 억울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등산 타잔 박흥숙도 국가의 갑질로 억울하게 비명횡사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인혁당 사건도 그렇고..... 매일 매일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모욕을 받으며 이래저래 당하고 있는 숱한 을들...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죄값을 치루기는 커녕 더 잘 산다. 이런 악인들의 흥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로 끝을 맺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극중의 노가미 메이코는 복수라는 것을 해 간다.

 

타마키는 이 드라마에서 노가미 메이코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는 형사로 출연한다. 수염기르고 우수에 찬 모습으로 등장한 타마키, 그 어느 곳에서보다 이전보다는 터프한 남성성을 보여주지만 역시나 선한 본성의 소유자이다.

 

 

 

여기서, 우선 타마키 히로시와 칸노 미호의 스캔들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この二人は、2010年10月テレビドラマ『ギルティ悪魔と契約した女』で二人は共演したことをきっかけに交際に発展したと思われます。

菅野さんが玉木さんが運転する車に乗り込むところを『週間女性』にキャッチされて一気に噂が広まりました。

しかし、菅野さんが2013年3月に堺雅人さんとの結婚を発表したことで、この二人は破局を迎えました。

 

두 사람은 2010년 10월 텔레비젼 드라마 '길티 악마와 계약한 여자'에서 함께 출연을 계기로 교제하게된 것으로 보인다. 타마키 히로시가 운전하는 차에 칸노 미호가 타는 모습을 주간여성이 잡았고, 그로 인해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칸노미호가 2013년 3월에 사카이 마사토와 결혼을 발표함으로 두 사람을 파국을 맞는다.

 

 

 

 

칸노 미호와 타마키 히로시가 함께 모습을 보인 드라마는 '사랑스런 그대에게'이다. 2004년에 방송된 이 드라마는 완전히 신파이다. 타마키 히로시는 이 드라마에서 칸노 미호를 짝사랑하는 대학동창으로 등장했다. 아직 파릇파릇한 모습이 귀엽지만, 이때는 후지키 나오히토의 우울함에 빠져있던 때라 타마키 히로시는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무튼 그는 칸노 미호를 짝사랑하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사랑스런 그대에게 이후 6년이 지나고 칸노 미호와 타마키 히로시는 길티 악마와 계약한 여자에서 만난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를 보는 사이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두 사람 관계의 결말을 밝히자면 함께 하지 못한다.

 

 

두 사람과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이 드라마에서 타마키의 전 애인이자 동료로 나오는 키치세 미치코는 볼수록 색기가 느껴진다. 작은 얼굴에 늘찐한 키, 거기다 굉장히 굴곡진 몸매를 갖고 있다. 일본의 여배우 중에서 가장 섹시한 것 같다.  키치세 미치코는 타마키 히로시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 섹시한 그녀가 맡았던 역은 엘리제였다.

 

짝사랑에서 함께 서로를 바라보게 된 이들은 2년 후에 결혼하지 않는다에서 다시 한번 같이 등장한다. 이 드라마에서도 두 사람은 좋은 관계이다. 하지만 어정쩡한 관계, 그리고 결론은 결혼하지 않아였다. 그리고 현실에서 그녀는 사카이 마사토와 결혼!  

 

타마키 히로시, 1980년생이라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다섯, 아직 젊지만 적당히 성숙미가 발산되는 딱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그. 최근 드라마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의 아사오 역이 잘 어울렸다. 드라마 흐름상 결말이 예측되는 바였지만 아사오를 선택하지 않는 여주 하나에의 안목에는 혀를 차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는 세월이 쌓일수록 더 좋은 모습이 되는 부류의 사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20대 모습보다 30대에 들어선 그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여러 드라마에서 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늘버섯꽃 / 2014. 12. 23. 20:16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안녕 나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쿠로다 마이코 黑田麻衣子 라는 사람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NHK 안녕 나는 40세 전후 세대에게 보내는 응원

40세 전후 세대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세대

 

안녕 나(2014년 10월 14일~12월 9일)은 완전 반대의 삶의 방식을 선택한 여성 두 명이 어느 날 돌연 몸이 바뀌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꽤나 무겁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전업주부 토모미, 어떤 불만도 없어 보이는 그림같이 행복한 부부이나 섹스리스. 남편은 불륜 중이며, 그 상대는 토모미의 친구인 독신의 캐리어우먼 카오루이다.

 

고교 동창회에서 카오루와 재회한 토모미는 묘한 곳에서 남편의 부정을 눈치챈다. 토모미와 카오루는 추억의 신산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서로의 몸이 바뀐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지만....

 

주인공인 두 사람은 40세 전후 여성에게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인생 그 자체다.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일vs남자친구', '일vs결혼', '일인가 아이인가' 의 선택상황에 내몰려 온 세대가 40세 전후 세대일 것이다.

 

지난 20년, 일을 선택한 독신여성드로 인해 여러가지 유행어가 생겼다.

 

마케이누負け犬、오히토리사마お一人様, 도쿠죠ヂィングスDINK 등의 말이 생겼다.

 

이런 말들은 모두 개인적인 행복보다도 일에서 찾는 행복을 선택해 온 여성의 삶의 방식을 긍정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들이다. 결혼만이 여자의 행복이 아니야!, 결혼하지 않는 것은 불행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기면서 가치관이다.

 

그러한 40세 전후 세대에게 동창회는 모종의 잔혹한 장소이다.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인생을 가차없이 들이댄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나는 누구누구처럼 살고 있었을까?'

라며 친구의 삶에 선택하지 않은 다른 인생에 자신을 겹쳐 본다.

 

드라마 전반부에서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자신의 인생을 걷게 된 토모미와 카오루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 가정, 우정, 부모와 불화........

 

매일의 생활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40세 전후의 우리들의 모습 그것이었다.

 

토모미가 암 선고를 받으면서 드라마는 전기를 맞는다. 불치병을 계기로 두 여성은 더 깊이 고민하고, 상처받는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 깊어간다.

 

드라마 각본을 남성이 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여심을 건드렸다.

 

40세 전후의 나이는 선택하지 않았던 인생의 다른 길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각본가가 이 세상의 40세 전후 여성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는 느낌이다.

 

원문 출처 : http://mediagong.jp/?p=6469

 

그늘버섯꽃 / 2014. 12. 17. 21:26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14년 4분기 일본드라마 안녕 나

40대 여자들의 이야기다, 여고동창생들.

 

카오루와 토모미는 소녀, 여고시절에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다. 그리고 20년 후 그들은 몸이 바꼈다. 서로의 인생을 바꿔 살게된 두 사람은 친구와 마음과 비밀에 다다르게 된다. 여성의 본심과 진정한 우정 이야기....드라마 홈페이지에 실린 소개글이다 여기까지.

 

영화 8일째 매미의 나가사쿠 히로미의 이미지가 이 드라마의 호시노 토모미와 중첩되는 느낌이었다. 이시다 유리코는 얌전한 목소리와 외모와는 달리 친구의 남편과 불륜관계에 있는 거칠고 당찬 커리어우먼이다.

 

시청자로서 교감하기 어려운 고교시절 수학여행의 경험, 거기서 맹세한 영원한 우정, 강렬할 이유가 없을 듯해 보이는 사건이 마흔을 넘긴 두 여자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형성해 놓았다. 하지만 내가 네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니다 보니 본심과는 달리 서먹한 관계가 되었다. 그러던 중에 여자의 직감으로 간파한 남편의 불륜, 그리고 그 상대가 고교절친 카오루. 그래서 그녀들 토모미와 카오루 사이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리고 .... 그녀들은 몸이 바꼈다. 어찌 이리 황당하고 진부한지.

 

드라마는 꽤나 흔한 소재들로 버무려 놨지만, 토모미와 카오루는 몸이 바뀌고 나서 각자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친구의 진심과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게 된다.

토모미의 남편이자 카오루의 정부인 요스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인물로 보였으나, 그러한 류의 사람이 있을수도... 그는 아내인 토모미나 정부인 카오루를 모두 사랑한다. 아들에 대한 마음이나 아내와 정부의 또 다른 친구 하루코와 그녀의 아이들에 대한 태도도 선량하다.

 

몸이 바껴 그 사람이 되어 상대방의 생활을 해본다면 상대에 대한 이해도가 가파르게 치솟을 것 같다. 두 사람의 몸이 바뀜으로써 진정한 친구였으나 소원해진 그들을 다시 더 긴밀하게 이어줌은 물론이요, 토모미의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카오루에겐 그녀만의 삶의 방식에서 결핍될 것들을 채워지게 된다.

 

미묘한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그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중년이 된 여자들의 삶, 사람이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들을 볼 수 있다.

 

Olivia Burrell이라는 여성이 부른 Love is라는 진중한 울림이 있는 삽입곡이 이 드라마를 무게감 있으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일본사람이 신약성서의 고린도전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곡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채롭게 생각되나 드라마와 궁합이 잘 맞는다.

 

카오루와 토모미의 이야기는 설화와 비밀의 부채라는 영화를 상기시켰다. 드라마도 영화도 여자들의 이야기를 남자들이 참 섬세하게 묘사했다.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이 남성이고, 영화는 웨인왕 감독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정보를 확인하기 전엔 여자들이 만든 여자들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만큼 잔잔하고 섬세하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소피아와 니나의 우정을 보여준다. 영화 소개에 휴잭맨이 주연배우로 나오지만 그는 특별출연 정도이다. 솔직히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매우 지루한 영화였다. 휴잭맨이 주연배우 자리에 올려져 있는 것이 납득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라오통이라는 옛 소재를 빌려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여인들의 진한 우정을 풀어간다. 곱씹어 보면 감동적이다.

 

토모미와 카오루, 소피아와 니나, 그녀들은 소울메이트였다. 영화도 그랬지만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녀들이 부러웠다. 그 어떤 것에서도 서로를 품어갈 수 있는 우정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인생의 온도는 참 따뜻할 것이다. 슬픔도 기쁨도, 인생 그 자체를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우정,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영혼의 교감일 것이다. 이성에서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보다 동성에서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이 소울메이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그늘버섯꽃 / 2014. 11. 21. 18:44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14년 11월,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이라는 드라마가 종영했다

7회 분량, 딱 적당한 길이의 호흡으로 마무리되었다

궁금한 뒷 이야기는 클로징 영상에 흘려 준다

성질급한 사람은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볼 수 없다

한 박자 천천히, 커피광고의 그 카피처럼 TV 드라마도 천천히 여유있게 지켜 볼 것을 '종용'당하는 듯한

하지만 뒷이야기를 클로징에 담아주니 드라마의 여운이 클로징과 함께 깔끔하게 정돈된다, 좋다

 

7年前、25歳で死んだ一樹。遺された嫁・テツコと一緒に暮らす一樹の父・ギフ(義父)。
「家族」ではあるが、血のつながらない「他人」という、嫁と義父という微妙な関係。
このふたりの物語を中心に、心優しき夫と縁があった不思議な人々とふれあう中で、
テツコが大切な人を亡くした悲しみから解放され、再生していく姿を
ゆるゆるとした日常の中で描いていきます。
悲しいのに、幸せな気持ちにもなれる——
見終わった時、「昨日」より少しさわやかな「明日」を迎えられる
そんな雲間に射す一筋の光のような感動ドラマです。

 

7년전, 25세로 죽은 카즈키, 남겨진 며느리 테츠코와 함께 사는 카즈키의 아버지인 시아버지

가족이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타인, 며느리와 시아버지라는 미묘한 관계

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상냥한 남편과 연이 있는 사람들과 마주쳐 가는 중에

테츠코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슬프지만 행복이 느껴지기도 한다 ----

보고 나면, 어제보다 조금 산듯한 내일을 맞을 수 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한줄기 빛과 같은 감동이 있는 드라마

 

홈페이지에 있는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소개이다

큰 변화없는 소소한 일상을 살아내면서 상실의 아픔은 희미해지고 어제보다 개운한 내일을 만날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드라마라는 점, 동의한다

 

주인공 테츠코 역의 나카 리이사를 보고 낯이 익으나 낯선 배우네,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4회쯤에서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이와이 역의 미조바타 준페이와 81 다이버에서 출연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살이 너무 빠져버린 나카 리이사,

미조바타 준페이의 얼굴이 이 드라마에서 굉장히 선하게 느껴졌다

그의 크고 선량해 보이는 눈망울이 이와이 역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는 오프닝에 매일에 밥상에 올려지는 음식들을 담고 있다

따뜻하고 평온한 오프닝은 밥상에 함께 앉아 소박한 식사를 나누는 관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본의 세밀함이 홈페이지에 가면 절절히 느껴진다

매회 등장한 밥상의 먹을거리를 이 드라마에 참여한 요리전문가가 손글씨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감상을 덧붙여 놓았다

'코마카이'한 일본의 특성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것들이

 

'식구'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이 드라마는 치유계 드라마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일본적이지만 평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

먹는다는 행위는 확실히 생존을 넘은 치유의 의미도 포함하는 것 같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상기시키기도 했지만 천사의 몫이란 드라마도 떠올리게 했다

이 드라마가 상기시킨 드라마는 위의 두 편 이외에도

섹시 보이스 앤 로보도 있고 수박도 있다

비슷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드라마들이지 않나 싶다

특히 수박은 이 드라마의 원작자이자 각색자들이 쓴 드라마란다

 

평온한 일상에서 얻는 치유

마지막회에서 노점상은 분명 카즈키였다

테츠코는 그 '카즈키'에게서 행복해도 된다는 격려를 받는다

'카즈키'의 격려와 응원

그것이 기적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소박한 드라마가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기적

 

편안하게 잘봤다, 이 드라마

 

 

 

 

그늘버섯꽃 / 2014. 11. 19. 16:51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군사 칸베에? '군사'? 軍士가 아니라 軍師

그렇다면, 한 번 봐줘야지 이 드라마

 

아츠히메의 지루함, 야에의 낯섦

그 이후로 NHK 대하 드라마는 '사라바'했으나, 사라바는 '마따네'로...쿄쿄쿄

 

아무튼 칸베에라는 이름, 상당히 생소한데 전국시대,

그리고 다케다 신겐 등의 이름 등장!! 일본 전국시대 인물 칸베에....

칸베에, 그는 분명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도 나왔을 터,

그리고 풍신수길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도 분명 등장했을 것이나....기억에 없고.....

 

어쨌든 낯설어서 신선한 군사 칸베에를 보고 있노라니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리큐 등을 또 만난다

일본 대중문화를 조금 맛보고 나니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 두 사람이 일본 역사의 전부인 듯이 보인다

 

지금까지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겐 꽤나 감탄을 했었으나

한국인이라는 감정 및 정서상의 이유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또,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그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군사 칸베에를 보다가 문득 도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이야말로 입지전적이란 말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우리만큼이나 엄격하진 않아 보이지만 '신분'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을 결정하는 시기에 풍신수길은 태어났다,

그는 농민, 즉 일반백성으로 태어났다,

농민이던 풍신수길은 오다 노부나가의 조리를 들고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서

칸파쿠란 관직에 오르고 일본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되었다

곱씹어 보니 엄청난 사람이다

 

엄청난 사람 풍신수길에겐 '베에' 돌림자를 가진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한베에와 칸베에

책사들은 사람도 잘 알아볼 수 밖에 없는 것일까나,

한베에와 칸베에 모두 오다가에 줄서기부터 시작해서 오다가의 풍신수길과 사이좋게 지내고 말이다

 

칸베에의 지략은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한 생각하기의 힘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위에 세월과 함께 쌓인 연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서 차가운 머리로 찬찬히 생각하는 것

설사 특별하거나 기발한 착상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모두가 뜨거운 가슴에 이성을 묻어버리고 있을때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생각하는 자체가 경쟁력이지 않을까 싶다

 

 

군사 칸베에, 꽤나 볼만하다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니 칸베에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사를 지휘했다

좋은 지략을 갖고 있는 책사가 조선을 어지렵혔구나 생각하니 조선인의 후예로서 상당히 서글퍼진다

 

군사 칸베에는 50회로 끝을 맺는 것 같다

홈페이지에 가보니 47회까지 방송한 듯 보인다, 이 드라마도 머지 않아 끝을 보겠으나

40회 이후로 자막은 커녕 영상을 접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어찌어찌해서 풍신수길 사망 이후 칸베에가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데까지 봤다

 

천하쟁취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다는 결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칸베에 입장에서 천하도모실패는 어떻게 만나는지 기다려진다

방송 회차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미루어 추측해 보건데

어쩌면 칸베에 천하도모는 생각보다 싱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군사 칸베에를 보면 칸베에는 좋은 할아버지와 좋은 아버지가 있었다

일찍 세상을 떴지만 그의 어머니도 꽤나 좋아 보인다

게다가 정략결혼을 했지만 금실 좋은 부모님이 만든 온화한 가정에서 자랐다

역시 가화만사성인가

 

군사 칸베에 내용과 상관없지만 극중에서 칸베에 아버지 역의 시바타 코헤이는 목소리가 참 좋다

콘돌 하게타카에서 시바타 아저씨를 처음 봤었는데 그때도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남들보다 울림이 뛰어난 성대를 가졌다, 발음도 좋다, 성우출신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데 NHK대하 드라마는 오프닝이 너무 길다,

그 긴 오프닝을 매회 빠지지 않고 다 보여준다, 아 깝깝해

 

여튼 지금까지 본 일본 정통 사극 중에서 추천할 만한 드라마이다, 군사 칸베에

 

 

O.S.T. - 軍師官兵衛 (군사 칸베에) (NHK 대하드라마)
O.S.T.
예스24 | 애드온2
그늘버섯꽃 / 2014. 11. 15. 20:10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뜸했던 일본드라마 시청이 노부나가 셰프로부터 시작해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 로 이어졌다

 

 

음양사도 일본문화에서 여기저기서 마구마구 우려먹는 소재인 듯하다

 

전설적 음양사 세이메이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만화였다

 

여기도 귀신 저기도 귀신, 이것도 귀신 저것도 귀신

엄청난 귀신씨나락 까먹는 이야기였다

일본에 신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그와 관련해서 관용적인 표현도 있다는 것,

모두 모두를 납득시키는 음양사 세이메이 이야기

  

요괴, 귀신 등등에 대한 숱한 이야기들이 있는 문화

그 문화를 한큐에 이해시켜주는 음양사

 

칸나기, 나츠메 우인장, 이누야사 등등

유명 애니들의 근간도 일본의 요괴, 귀신 문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흐음~

 

다시 음양사로 돌아가서....

세이메이가 주인공인 만화 종류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늘버섯꽃도 한 세 편은 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는 제일 처음 봤던 만화이다

바로 아래 그림의 음양사,

이 음양사의 한국번역본은 현재 절판

 

 

노무라 만사이와 이토 히데아키가 출현했던 영화 음양사

이토 히데아키가 특히나 위의 만화 속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아 감탄했더랬다

하지만 음양사 2는 아무리 이토의 싱크로율이 높다한들 보아선 안될 것이었다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는

아베노 세이메이의 후손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에겐 신령한 기운은 없다

단지 많은 독서, 그를 바탕으로 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 그리고 꼼꼼한 관찰력으로

의뢰받은 사건들을 풀어간다

 

주인공 음양사로 등장하는 니시키도 료가 왜 꽃미남인지 잘 모르겠다

별로 귀여운 구석도 없고 .....

다만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일본 연예계를

주목하게 하는 인물 정도이다, 그늘버섯꽃에겐

요새 뉴스의 활동은 뜸해 보이긴 하지만...

 

무튼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는

음양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키즈네군 이외에는 없어 보인다

음양사라는 소재를 빌려와 가볍게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민속학자 야쿠모 이츠키가 생각났다

민담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민속학자 야쿠모 이츠키도 

결국엔 사람 이야기다

 

민속적 요소와 사건 해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이야기

두 드라마가 많이 닮았다...라고 자판을 두드리는 순간

사람이야기 아닌 것은 무엇이니?

라는 질문이 살포시 떠오르긴 한다

 

 

민속학자 야쿠모 이츠키의 꼬리를 물고 트릭도 떠오른다

트릭과 민속학자 야쿠모 이츠키도 많이 닯았다 생각한다

 

 

일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트릭은 꽤 인지도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가는 세월 앞에서 트릭도 이미 옛적이야기라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트릭은 시리즈들이 모두 재미있었다

그리고 오오츠카 아이가 부른 주제곡도 썩 들을만 했고

그러고 보니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의 오프닝곡도 개성있고 경쾌했었네

무엇보다 제목과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으니

그건 

기묘한 이야기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오세요, 민속학자 야쿠모 이츠키, 트릭을

한 패밀리로 묶어 주고 싶다

그리고 객식구로 기묘한 이야기까지

 

한드이든 일드이든 어디의 '드'이든

흥미호르몬을 분비시켜준다면

드라마의 국적은 따지지 않으리

 

 

그늘버섯꽃 / 2014. 10. 1. 21:19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티비와 드라마를 끊은지 2년을 향해 가던 중이었는데 드라마를 향한 결계가 끊어지고야 말았다. 아.뿔.사.

 

사극-phil인 내게 '야경꾼 일지'라는 다섯글자는 '호기심자극'으로 이어졌고 결국에 야경꾼일지 다시보기에 매진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싸!' 이 드라마, 귀신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다. 흥미불끈이로다.

 

살아있는 사람이 '귀물'을 본다, 그리고 그 귀물들때문에 정신사나워 한다........어디서 봤더라 이런 컨셉을...............?

오호라, 아랑사또전!!!! 아랑사또전, 참 어여뻐하던 드라마였다. 거기서 봤다. 사람이 귀신을 보고, 귀신의 소리에 정신사나워하는 모습을.

 

아랑사또에선 사또가 귀신 아랑과 엮이지만, 아랑사또전과 달리 야경꾼 일지에선 귀신보는 사람이 귀신과 얽히는 것이 아니라, 귀신보는 사람과 귀신보는 무당이 얽힌다. 사람과 사람의 엮임이라는 것이다. 이 드라마 제목의 야경꾼은 '야경軍'으로 귀신 때려잡는 자들이란다. 그러나 사람과 귀신의 얽힘이라기보다 그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얽힘을 보여 준다.

 

본래의 줄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우선 하자면,

출연진들이 입는 한복들이 곱다, 특히 정일우, 해품달에서도 느꼈지만 역시 한복이 잘 어울리는 한국 남자다. 그런데 한복을 제외한 사담이나 도하의 옷, 마고 마을의 무녀들 옷 그리고 머리 모양새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도대체 어느 나라 옷이요 머리새인지.....? 중국 무협드라마 분위기 나는 옷과 머리모양새는 제발 집어치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보기로 현재 진행 중인 드라마 회차의 절반정도 보았다. 재미지기는 하나 이야기 전개에서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뒤로 가면 빨라지려나?

 

어이없는 나쁜 기운탓으로 왕좌를 거머쥔 기산군이나, 다른 대군이 있는 상황도 아닌데 대군으로서 대궐밖으로 내쳐진 월광 모두 외로움이 뼈속까지 박힌 존재들이다.

그 외로움과 각자의 환경에서 양분을 얻는 여러 감정들이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상황에 대해 반응을 빚어낸다. 그 반응이 각자의 길을 내어간다.

적통이 아니어서 어려서부터 대군을 향한 미움으로 뭉쳐있던 기산군의 모습은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심기를 굳건히 하소서'가 왜 필요한지, 왜 곱씹고 결단해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그러고 보면 야경꾼 일지는 꽤난 교훈적이면서도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귀신쫓는 이야기지만 그 이면은 결국 욕망과 감정의 뒤엉킴이다.

 

용신족 사담이 내뱉는 대사들이 꽤나 귀에 박힌다. 대비를 향해 강력한 눈빛을 쏴도 귀신을 부리듯 사람인 대비를 부리지 못함을 보고 사담은 분노한다. 100년도 못사는 인간을 어찌하여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인가? 왜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힘이 미치지 못하는가? 라고 읊조리면서.

그렇다 심기를 굳건히 다지는 사람에겐 어떤 상황이 덮쳐와도 견뎌낼 수 있다는 이야기일터. 그 굳건한 심기는 온전한 결계가 되어 악귀도 범접할 수 없다.

또 딸 수련이 의금부에 하옥됨으로 부정이 평정을 잃은 영상대감에 대해 사담은 이리 말했다. 불안이 들어왔어요, 영상의 마음에, 불안이 그를 흔들것입니다....라고.

불안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을 때 사람의 형국이 어찌되는지는 굳이 뭔가를 보고 읽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신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의 귀결은 심기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심기를 굳건히 하는 것은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만은 아닐 터이다. 바르고 올곧은 마음으로 평상심을 갖는 그런 것일터이다.

 

앞으로 이야기는 어찌 진행되어 갈지 다시보기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여기서 짚어보자면 야경꾼은 일본의 음양사와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음양사에선 나오지 않는 사랑이야기, 야경꾼 일지에는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아니되지, 아암 그렇고 말고. 도하와 월광대군, 수련과 월광대군, 무석과 도하. 하지만 야경꾼 일지의 사랑이야기엔 태클을 걸지 않으려 한다. 사실 내가 걸어봤자이기도 하거니와.

 

야경꾼 일지는 일본의 귀신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보다 음침함의 무게도 덜하고 풋풋한 젊은이들, 도하, 월광, 무석을 보니 좋다. 그러고 보니 정윤호 연기가 좀 늘어 보인다. 여전히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보이긴 하지만 역할탓이라 보아줘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미처 몰랐다 내가 이렇게 귀신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는.

 

 

그늘버섯꽃 / 2014. 9. 17. 14:48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간만에 재미진 일본드라마를 만났다
노부나가의 셰프

우리나라 드라마는 무엇을 표방하던
결국 사랑타령으로 보인다
중국 드라마는 대체로 무협 판으로
만날 거치적거려보이는 옷입고 날아다닌다
일본 드라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형사이야기 엄청 많고 학원물 아니면
뻔한 일본식 휴머니즘이다

드라마라는 것은
어느 정도 보면 질리게 되는 듯하다
가뭄에 콩나듯이 가끔 한번씩 보는 거이 최선일지도

만화 원작의 드라마가 많다 일본은
진, 의룡, 하니와 클로버,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신의 물방울 등등
나열하려면 길어 질 것같다

또 하나의 만화원작 드라마
노부나가의 셰프는
일드에서 자주 만나는 소재로 이뤄졌다
오다 노부나가, 타임슬립, 전문인

하지만 진부하고 식상하게 느껴지는 소재들이 잘 버무려졌다
노부나가의 셸프의 오다노부나가도
배우 밋치 그만의 맛이 느껴져 재미있다
기억상실증을 수반한 타임슬립
그래도
요리에 대해선 전부 기억한다는 켄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작가가 음식에 대해 사전조사를 찰지게 했다는 것이 보인다
에피소드와 음식의 만남이 매회 납득이 된다

시다 미라이가 분하고 있는 나츠는 정이 안가는 캐릭터로 일드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형으로 보인다
극의 재미와 갈등요소 등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의 캐릭터는 짜증스럽다

주인공 켄 역할의 남주는 어떻게 보면 김재중 이미지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진과 유사한 느낌이다
하지만 노부나가 셰프가 진보다 경쾌하다
긴장감이 무겁지 않게 깔린다

노부나가의 셰프 그리고 진, 두 드라마 모두 시즌 1, 2가 방영되었다
진은 현대로 돌아갔지만
켄은 전국시대 남아있는 그대로 끝났다
이 대목에서 만화책에 구미가 댕긴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그늘버섯꽃 / 2014. 3. 12. 22:05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한 동안 뜸하다 오랫만에 본 대만 드라마 우견행복300천. 2013년도 방영작이니 비교적 최근 드라마이다.

 

행복을 만난 300일

여기서 행복은 여주인공 아이의 이름이다. 중의적 의미임을 다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이름이다. 행복.

 

아래 사진에서 꽃분홍색 옷을 입고 웃는 아이가 행복이다. 이 아인 대만에서 꽤 잘나가는 아역배우인것 같다. 극중의 행복이 나이보다 많아서 극중의 행복이가 발육이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아역배우다운 연기를 보여 주는 꽤나 귀여운 아이다.

 

 

주인공 천야팅과 치티엔은 중학교 동창인데, 천야팅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후에 재회한다. 그리고 싱글맘의 딸이면서 싱글맘이 되려는 천야팅에게 치티엔이 아이 아빠 역할을 해 주기로 한다. 그렇게 드라마는 시작하고, 아주 드라마적인 설정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그렇게 계약결혼을 시작할 때부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떠한 관계로 발전할지 시청자는 뻔한 결말을 짐작하게 되고, 예상대로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드라마의 관건은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나기는 과정이 시청자에게 얼마큼의 재미를 줄 수 있는가일 것이다.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그들의 사랑, 갈등, 화해를 통해서 온갖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이다.

 

 

감상소감을 말한다면, 특별히 추천을 날릴만큼 달달하거나, 재미있거나, 신선하거나, 여튼 쫀득한 뭔가가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냥그냥 볼만한 정도를 넘어서지 못하는 평범한 드라마라 평하고 싶다.

 

B급 대만드라마에서 조금 진화하려는 모양새를 가진 이 드라마는 대만의 컨딩이라는 곳에 한번 정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살짝 불러 일으켰다.

 

 

치티엔은 천야팅의 임신기간 동안 그녀를 잘 돌보아 준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의 친밀도가 높아짐은 물론이다. 임신기간 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행복이와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 사이의 골은 치티엔의 이전 동거녀의 출연으로 생성된다. 그리고 그 동거녀와 사이에 있었던 아이, 동거녀가 낙태시킨 그 아이에 대한 별로 공감할 수 없는 치티엔의 죄책감이 그들을 헤어지게 한다.

 

 

이 드라마에 천야팅을 좋아하는 두 남자가 더 등장한다. 당연히 그들은 들러리로 끝난다. 순정만화도 아니고 한 여자에게 세 남자나 들러붙다니, 그럼으로써 홀로 남게 되는 세상의 여자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왕전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비자영웅에서 마약에 취한 나쁜 놈으로 나왔을 때 그 야비해보이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댄디하면서 까칠한 도시남도 썩 어울린다. 노래보다는 연기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래전 그가 부른 Loving U라는 부드러운 노래와 얄쌍한 청년의 모습을 뭉개는 그의 낮은 말소리와 야비함과 약간은 부담스러운 그의 굵직한 선이 낯설다. 곱상하고 부드러운 청년의 이미지 왕전일이 더 좋다.

 

 

가수 겸 연기자 왕전일, 이 드라마의 주제가와 삽입곡을 부르고 있다. 삽입곡의 경우는 여자 가수 버전이 더 프로페셔날한 느낌이다. 곡제목은 遇見幸福300天과 寶貝快睡이다.

 

 

 

 

 

 

 

 

 

 

그늘버섯꽃 / 2014. 3. 5. 12:41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메이러 화이팅!

미락가유에서 미락은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메이러, 아름다운 즐거움? 나의 해석에 따르면 메이러는 좋은 이름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극중에서 메이러는 하군상과 결실을 맺기 전까진 '아름다운' 즐거움은 온전히 누리지 못했겠다 싶다.

 

미락가유는 비교적 최근인 2011년에 방영된 드라마로서, 인터넷을 바탕으로 가늠하여 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만드라마 중 하나인 듯하다.

 

 

패견여왕도 그렇지만 미락가유도 대만드라마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미락가유엔 기존 대만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는 난감한 유머나 상황은 없다. 내용이나 구성, 연출이 날이 갈수록 트렌디하고 세련되어 감을 볼 수 있다.

 

마무리는 식상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재밌는 편이다. 거기다 하군상과 왕심릉의 연애질에서 보이는 소위 케미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의 키스신은 좀 과하다 싶지만 대만드라마에서 키스신이 대체로 그러하고, 특히나 하군상의 키스신이 보는 이를 당황스럽게 한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어찌 어찌 넘어갈 수 있다.

 

 

트렌디 로맨스 드라마가 대체로 그렇듯 두고 두고 곱씹을만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볼 때만큼은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뭔가 주절여 본다면 관계란 상호보완적인 것이라는 아주 일반적인 생각을 던져준다, 이 드라마. 

 

처음 볼 땐 매력을 모르겠는 왕심릉에 대한 친화도가 미락가유를 보고 좀 더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볼 때, 대만 배우들은 첫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의 소유자들보다는 볼수록 매력있는 볼매들이 대다수인 듯 싶다.

 

가수이면서 연기를 하는 왕심릉의 노래는 이 드라마에서도 들을 수 있다. 하군상도 노래를 부르나 연기에 매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

 

하군상 - 心中的花園

 

 

왕심릉 - 下一页的我

 

 

 


미락짜요

정보
대만 GTV | 시 분 | 2011-06-11 ~ 2011-09-03
출연
하군상, 왕심릉, 황정이, 시역남, 유서기
소개
음반제작사 사장과 평범한 제빵사의 사랑이야기.
글쓴이 평점  

 

그늘버섯꽃 / 2014. 1. 25. 22:19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영국 시대극을 좋아하는지라 챙겨볼 영드로 찍어놓은 다운튼애비를 올해 들어서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국에선 다운튼애비 시즌 4가 시작되었다.

 

다운튼애비라는 영지에 사는 그랜썸백작 집안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골짜다. 그야말로 그랜썸백작 집안의 총체적 이야기로서, 백작가족 뿐 아니라 백작집 하인들 이야기가 버무려져 진행된다.

 

시즌 1은 즐겁게 보았다. 그리고 시즌 2도 대략 즐겁게 보았다. 그런데 시즌 3부터는 흥미도가 급하강하였다. 메리와 매튜 결혼 이후로 재미의 급감이 걷잡을 수 없다.

 

 

위 사진 속의 세 여인은 그랜썸백작의 세 딸들이다. 그다지 살가운 자매들은 아니다. 하지만 기득권층 치고는 상당히 열려있는 인물들로 보였다.

이디쓰는 못되먹어 보이지만 정황상 애처롭기도 하다. 이들 자매들은 순응을 제1 미덕으로 삼고 있지 않아 보인다. 특히 막내 시빌은 운전사와 결혼하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점들이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랜썸백작 집안에는 특별히 악당 같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인지 하인들 중에는 음흉한 사람이 둘이나 있다.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그런데 이 둘의 음흉함은 극적인 재미를 만들기보다는 짜증을 유발한다. 이 둘로 유발되는 짜증은 팻모어 부인이 희석해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팻모어 부인이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대사는 꽤나 튄다.

 

시즌 4에서 매튜 크로울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서 다운튼애비를 시즌 3에서 마무리할 예정이긴 했지만, 시즌 3에서 아직 보지 않은 에피소드를 앞으로 볼런지 모르겠다.  

 

영국에서 최근들어 가장 성공한 드라마이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던 다운튼애비, 그런데 꾸준한 재미로 매 시즌이 보고 싶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주관적인 취향의 이유는 아닐 것 같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에 1월 21일 실시된 투표가 흥미롭다. 천만 시청자의 시선을 잡으며 2013년도 최고의 영국드라마일 뿐 아니라 20세기 초반들어 가장 성공적인 드라마라 인정된 드라마 다운튼애비, 하지만 영국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드라마인가?라는 투표인데 아니다라는 의견이 60%를 넘는다. 영국 내 권위있는 매체에서 이런 조사를 실시한 것도 흥미롭고 결과도 재미있다.

 

 

영국과 먼 땅인 한국에서 다운튼애비를 즐기시는 분들은 이 드라마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고 어떤 점이 싫었을까 궁금해진다.

 

 

                                                
그늘버섯꽃 / 2013. 10. 13. 00:44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실사판 F4 원조 중 주효천을 도화소매에서 봤으니 다른 꽃남들도 봐주기 위해서 본 드라마들, 취상뢰저니와 하일참행복. 각각 언승욱과 오건호 주연이다.

 

 

취상뢰저니와 하일참행복 모두 대만드라마 추천작에 꼭 끼어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취상뢰저니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하일참행복은 한국드라마스러운 면도 있고 전반적으로 답답하다.  거기에 비해서 취상뢰저니는 경쾌하다.

 

취상뢰저니의 여주인공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 남주와 서브남주 사이를 오가며 남주와 여주의 사랑을 방해하는 남주의 전 여친도 여주를 왜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극중에서 말한다. 그에 대해서 서브남주가 여주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식으로 대꾸한다. 즉 대만에서도 그녀는 특이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라는 것이겠지?

 

 

<처음 대만 꽃남을 보았을 때 이들이 왜 꽃미남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중 오건호에겐 호감이 갔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일참행복의 오건호는 좀 힘들었다. 그냥 멀끔하게 나올 뿐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무척 다정한 아빠 정도의 인물?!!

그에 비해 취상뢰저니를 보니 언승욱이 이래서 좋은 건가 싶으면서 언승욱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취상뢰저니의 남주는 그를 위해 존재하는 배역이었던 것 같다. 취상뢰저니에서 남주와 여주를 이어주는 말썽장이 조카 중 남자아이는 하일참행복에서 남주와 여주의 아들로 등장한다. 이 꼬마, 여기저기서 사랑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미락가유에서는 잠깐 등장해서인지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제대로 못하긴 하지만..

 

 

                          

                         

 

두 드라마에서 개인적으로 참 짜증났던 인물들이 각각 있었는데 하일참행복에서는 오강인의 역할이 그랬고 취상뢰저니에서는 서브남주였다. 짜증 캐릭터도 있지만 썩 마음에 드는 캐릭터도 있었다. 취상뢰저니의 여주 언니가 그랬다. 남주와 여주가 엮이는데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냥 그저 그렇게 끝났을 수 있는 역할일 수도 있었음에도 언니 역의 배우가 배역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다.

 

애절한 면도 있고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하일참행복도 볼 만할 것이다. 하일참행복은 섬세하고 예쁜 화면이 종종 등장하는 미덕이 있다. 그렇다고 아주 감각적이진 않다.

 

 

취상뢰저니는 좀 열심히 본 반면에 하일참행복은 사실 띄엄띄엄 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오건호 뿐이다. 그래서 오건호가 하일참행복 OST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모르겠지만 언승욱은 취상뢰저니라는 곡을 불렀다. 노래를 썩 잘하진 않지만 달달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취상뢰저니의 주제곡 禮物, 우리나라 사람들 귀에도 잘 감기는 곡인 것 같다. 就想赖着你는 여성판(Dang Dao)도 있다. 언승욱의 취상뢰저니와 비교감상해 보는 즐거움을 누려 보시길 바란다.

 

언승욱 就想赖着你

 

 Dang Dao 就想赖着你

 刘力扬  礼物

 

 


하일참행복

정보
대만TTV | 일 22시 00분 | 2009-10-04 ~ 2010-02-28
출연
안이헌, 오건호, 허위녕, 오강인, 정유걸
소개
누군가의 인생은 직행 버스지만, 또 누군가의 인생은 완행 버스라서 수많은 역을 거쳐야 목적지에 도달한다. 만일 역을 잘못 내...
글쓴이 평점  

 


취상뢰착니

정보
대만 CTV | 시 분 | 2010-01-17 ~ 2010-05-23
출연
언승욱, 엘라, 소한, 장훈걸, 진자함
소개
평범한 외모에 긍정적이고 착한 성품을 지닌 양궈는 언니 양둬와 함께 열심히 생활한다. 양둬는 상위핑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서로 ...
글쓴이 평점  

 

 

 

그늘버섯꽃 / 2013. 9. 11. 00:05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대만드라마 '소매' 시리즈에 대한 감상을 주절거려 보려한다. 처음엔 공주소매와 도화소매가 같은 드라마인 줄 알았다, 단지 '소매'때문에. 가끔 자신의 사고방식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 '소매착각'도 그러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둘 다 일본만화가 원작이라는 점, 그런데 두 만화 모두 그다지 히트친 만화는 아니지 않을까 추측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비륜해 멤버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진역유는 두 편 모두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도화소매를 먼저 보고 공주소매를 나중에 보았는데 도화소매를 볼 때만해도 '비륜해'가 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룹일줄이야....

 

빅뱅이 생각난다. 과거에 빅뱅, 탑, 지드래곤이 관련이 있는 줄 몰랐었다. 일단 빅뱅이 그룹인 줄 알고 있었으나 탑과 지드래곤이 빅뱅 멤버인 줄 몰랐다. 사실 탑이 '한 사람'인것까진 알았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그 정체를 몰랐다. 그래서 어느 아이에게 지드래곤은 어떤 그룹이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하필 빅뱅 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쓰러졌었던 기억이 살포시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공주소매보다 도화소매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극후반에 사랑, 즉 스랑과 도화의 관계가 근본적인 어려움에 도달하게 되는 부분은 왜 끌어넣었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다섯째 오빠를 제외한 네 명의 오빠들, 귀엽다. 저런 오빠들이 들러붙어 있어주면 좋겠다. 도화, 그 오빠들을 부담스러워하지만 그녀, 결국 연애하지않는가. 게다가 오빠들 방해 덕분에 더 드라마틱하고 스펙타클한 연애담이 생긴 것 아니겠는가!?. 오빠들 덕에 결국에 남들보다 더 재미있는 청춘을 보낼 수 있었으니 이 오빠들 얼마나 좋은가.

 

첫째 오빠를 처음 봤을 때, 사실 충격에 빠졌었다, 가발을 뒤집어쓴 듯한 머리를 비롯한 통통한 몸매 때문에. 그런데 그가 왕년에 아시아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F4의 주효천이라는 사실. 세월이 그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둘째 오빠가 편안하다.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았고 튼실하게도 보이니 참으로 무난한 외양이라 생각한다. 그 무난한 외양의 배우 람균천은 대만 배우 중에서 친한파에 속한단다.

 

셋째 오빠와 넷째 오빠는 쌍둥이다. 셋째 오빠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나 오빠들 중에서 상당히 이성적이지 싶다. 그런데 그 쌍둥이 넷째 오빠는 물불 안가리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유형으로 보인다. 약간 꺼벙해 보이는 넷째 오빠 고이상도 나쁘지 않다.

 

사랑과 도화의 첫 만남 이후 그들의 인연이 이어지는 부분은 참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만화에 기초한 연애담 드라마에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여긴다. 다만 그들의 만남을 들먹이는 이유는 사랑과 도화를 보면서 이웃집 다카시라는 만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만화 속 여자아이와 도화, 둘다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이 좋다며 죽어라 쫓아다녔더니 사랑이 이루어졌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귀엽다.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그냥 멍하니 키득거리면서 보면 도화소매는 상당히 즐거운 드라마라 생각된다. 처음 극이 시작될 때 흐르는 노래도 경쾌, 발랄한 것이 드라마와 썩 잘 어울린다고 여겨진다. 드라마 OST 중 小星星이란 곡은 도화로 분한 왕심릉이 부르는데, 그녀, 노래하는 기교가 꽤 있는듯 하다.

 

很安静 - 비륜해

 

喜欢你怎么办

 

小星星

 

 

 

살짝 살짝 오연서가 보이는 듯한 여주인공, 이름도 기억나질 않네......샤오마이..맞다, 그녀의 이름은 샤오마이였는데 이 드라마는 참 재미없다. 황당무계하여도 재미있으면 그만인데 공주소매는 ...

 

공주소매의 진역유는 도화소매의 역할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나, 공주소매에선 살짝 쉬크하다. 이 극의 장점은 오존이 분하는 난펑진이 건전한 청년이라는 점? 그의 동생 난펑린으로 나오는 배우는 아라시의 니노미야를 약간 수정해 놓은 듯해 보인다.

공주소매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다들 이 사람, 저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구석이 있다. 오존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몇몇 아시아 연예인들이 보인다고 생각된다. 

배우들의 외모가 어찌되었던 간에 재미있는 드라마로 추천하기엔 부족하다는 감상이다.  

 

도화소매와 공주소매 모두 비륜해가 OST에 참여하고 있는데 공주소매의 OST에 별점을 주고 싶다. 공주소매의 공주, 샤오마이 역의 장소함도 OST에 참여하고 있다.

 

장소함 - 不想懂得

비륜해 & S.H.E - 新窝

 

 


도화소매

정보
대만 GTV | 일 22시 00분 | 2009-10-18 ~ 2010-01-10
출연
왕동성, 왕심릉, 진역유, 주효천
소개
일본의 후지타 카즈코의 만화 <도화 태풍>을 원작으로 타이완의 가미 제작사와 GTV 합작 드라마.
글쓴이 평점  

 


공주소매

정보
대만 GTV | 시 분 | 2007-09-22 ~ 2007-12-01
출연
장소함, 오존, 진역유, 호우위, 이앙림
소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18세의 활발하고 의협심 강한 여대생 맥추수(麥秋穗)가 어느날 갑자기 재벌가의 손녀로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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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8. 21. 23:46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웃을 때는 누군가와 함께다.

혼자 있을 때 소리내어 웃는다면...그 장면은 희극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나 일본스런, 일본이니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요 드라마일 것이다,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일본스럽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조용한 매일의 풍경이 주는 위안과 평안을 품고 있다. 휴대전화는 꼭 필요할 때만 울리고,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편지지 위에 글자를 써서 소식을 전하며 마음과 생각을 나눈다.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1리터의 눈물을 만든 그 사람이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1리터의 눈물도 충분히 아날로그감성이었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감독, 그녀도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

 

광케이블을 타고 다니는 것들이 우릴 즐겁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낭만은 그다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소통한 증거인 전자우편, 즉 전자편지는 마우스에 얹은 손가락을 두어번만 움직이면 지워져 버린다. 이진법 암호로 살려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월과 함께 남겨진 변색된 편지지, 그 사람만의 특징인 글씨체.....그립다.

 

코바야시 사토미는 요리하는 그녀를 화면에서 보는 것이 익숙해졌다. 수영장, 카모메 식당에서도 요리하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카모메 식당이야 식당 주인이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에서도 식당 주인이다.

 

 

코바야시 사토미, 그녀를 처음 만난 드라마는 수박이었다. 수박은 정말 신선한 드라마였다.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해피니스산챠, 어지간해선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수박부터 코바야시 사토미와 함께 보이는 배우들이 있다.

모타이 마사코, 빵과~ 에서는 앞집 아주머니로 등장하셨다.

그리고 이치카와 미카코, 수박과 안경에 출연했다.

그리고 또 카세료, 수영장과 빵과~에 출연했다.

앗, 카나와 코바야시 사토미의 공동 출연을 잊을 뻔 했다.

이들 중에서 단연 코바야시 사토미와 모타이 마사코 조합이 가장 두드러진다.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율동으로 마무리. 영화 안경의 눈부신 오키나와 해변에서 체조가 생각났다.

 

오기가미 나오코, 오오모리 미카, 마츠모토 카나, 이들은 엇비슷한 느낌의 영화와 드라마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코바야시 사토미를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이 엮어 출연해서 그런 것일까? 이들이 만든 것들 중 한번 봐 보고 싶은 것은 마더워터. 마츠모토 카나가 만든 영화이다. 카세료와 이치카와 미카코를 만날 수 있다. 물론 모타이 마사코 아줌마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리사와 미즈키의 천사의 몫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총 5 편의 드라마였는데 우리나라 일드 시청자들에게 별로 인상깊지 않은 드라마였던 같지만, 개인적으론 나름 재미진 드라마였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과 천사의 몫, 이 두 드라마는 먹는다는 것, 먹을 거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안정이 되면 요리문화가 발달한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배고픔을 극복한 후 먹는다는 행위는 우리의 감각을 깨우는 일인 것 같다. 먹는다는 행위는 또 치유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면의 치유, 관계의 치유.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보는 내내 샌드위치와 따뜻하고 맛난 스프가 먹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아키의 샌드위치 가게같은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카모메 식당이라는 프랜차이즈가 조용히 그 세를 늘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아키의 가게같은 느낌도 호응이 나쁘지 않을 것도 같지만 알 수 없는 일이겠지.

 

  パンとスプとネコ日和

 

 

作詞:大貫妙子
作曲:大貫妙子

日射しが踊る裏通り
持ちのいい人に
便りをけよう
わたし元でいます

時の向こうで あなたは笑う
いつでも自分を信じて

街はまだ夢を見る かしき物語

あなたが望んでたように
うまく生きられないけど
るモノ 去るモノ
わたしには

わたしのる 場所はここだと
かけがえない家族になる

街はまだ夢を見る 終わらない物語
街はまだ夢を見る パンとスプ ネコ日和

 

모두의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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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8. 9. 00:19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자막도 있고, 네티즌의 추천도 있고, 인기도 있는 대만드라마 두 편, 승녀적대가와 행복최청천에 대해서 주절거려 보려 한다.

 

승녀적대가는 재미있는 중국 혹은 대만드라마로 손꼽힌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두 편의 드라마는 모두 재미없었다.

 

 

여주인공 진교은은 명중주정아애니에서 봐서 그런지 귀엽게 보였다. 명중주정아애니와 승녀적대가에서 연기하는 인물이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진교은이란 배우가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다른데 똑같은 느낌이랄까. 진교은의 인상이 강렬한가 보다.

 

두 남자 배우는 승녀적대가에서 처음 보는데 두 배우 모두 인상적이지 않다. 고이상의 연기는 싱겁고 장한 역시 로맨스 주인공으로 그다지 흡입력이 느껴지질 않는다.

다만 장한의 의상이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본 중국, 대만드라마 중에서 가장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배우의 옷차림에 눈이 갔다.

 

 

초반에 진교은이 고이상과 엮이면서 그와 약혼까지 하지만, 애초부터 진교은과 장한 사이가 요새들 흔히 말하는 케미가 남달랐다. 진교은과 장한은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쌓아갔고 그런 사랑이 주관적인 관점에서 승녀, 즉 알파걸?인 여주에게 어울린다 본다. 극의 절반까지 진행되는 양다리 고이상은 승녀인 여주가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승녀적대가의 인물관계도이다. 짧은 한자 실력으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단 이 극의 주요 인물들은 저러하다. 이 드라마에선 살짝 우리 드라마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했다.

 

대만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의 언어 속에 영어때문에 놀랐었다. 오케이러 등등. 좋아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대만처럼 될까봐 걱정스럽다. 

그리고 대만드라마를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쪼그라져서 펴지지 않을 것 같은 장면, 청혼할 때 남자들이 무릎을 꿇는다. 승녀적대가에서도 고이상이 무릎을 꿇었다.

대만 속 서양문화를 슬쩍 슬쩍 보면서 우리 속의 서양문화는 어떻게 보기 싫게 젖어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던 승녀적대가,

그다지 재미없었던 행복최청천.

지질이 궁상인 남자보다 능력있고 부자인 남자가 좋아보이고 로맨스에 적합한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여주들이 만날 궁상일 필요는 없잖아. 고아인 경우, 아니면 그저 가난하고 촌스럽고 하지만 꿋꿋하고 심성반듯하고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인생을 사는 이런 여주들, 너무 진부하잖아.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하늘, 울긴 왜 울어 내 이름은 캔디, 오~테리우스~~ 좀 지겨워요.

 

 

 

행복최청천의 인물관계도이다. 대두짤은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즐거운 놀이인 듯. 배우들에 대한 친근감이 급작스럽게 상승한다.

승녀적대가도 그렇지만 행복최청천도 대륙과 대만의 배우들이 섞여 있는 것같다. 중화권은 그렇게 상생하는가 보다.

 

행복최청천, 극이 진행하면서 살짝 살짝 하군상의 장균녕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엿보이긴 했으나 주인공 남녀의 사랑이 그다지 설득력있지 않았다. 게다가 여러 정황상 남주의 나이대가 어느 정도되는 것 같은데 하군상에게선 세월의 느낌이 묻어나질 않았다. 거의 정장차림이었으나 그래도 이십대 후반 정도 느낌!

 

그래서 극중 하군상의 전처로 나오는 여인의 배역이 잘못간 것처럼 보인다. 전처역의 배우는 살짝 나이들어 보이고 점잖은 느낌이다. 하군상도 그렇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황피디마저도 동안인지라 전처 왕란 역의 배우가 상대적으로 더 늙어 보였다.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봐도 남주와 여주와 함께 있을 때는 젊은 엄마, 아빠 느낌인데 비해 남주와 전처 세 명이 있을 때 하군상이 아빠느낌이 아니다.

 

 

인터넷을 살짝 보면 하군상 팬이 꽤 되는 것 같다. 이해된다. 그, 느므느므 귀엽다. 키스신에서 그는 당황스럽지만.  

 

 

행복최청천의 여주 장균녕은 지금껏 본 대만 여배우 중에서 가장 예쁜 것 같다.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호리키타마키와 박예진이 상하로 섞인 듯이 보이기도 한다.

행복최청천은 내용은 별로이지만 남주와 여주가 썩 잘 어울리는 극이었다.

 

 

아가능불회애니의 탓인가? 이 둘도 극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에게 너를 좋아할 일은 없을 것이라 선포한다. 그러나 그 선포가 반어법이었듯인양 혹은 인생사, 연애사는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겠다는 듯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따뜻한 인연이 된다.

 

행복최청천의 여주 설정 중에 마음에 안드는 것 중의 또 하나는 가족이다. 아버진 가난 때문에 여주를 팔년 동안 보육원에 맡긴다. 그러나 여주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없다. 거기까진 십분 이해할 수 있으나 아버지와 재혼한 여자와 그 딸들을 여주가 부양 및 봉양한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착취를 당했더래요~~ 그런데 여주는 그들이 좋다고 한다. 먹여 살리는 것도 부족해 집안일 다해가며 봉양하는데 그저 좋다, 오버아닌가?!

 

행복최청천은 극보다는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하군상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이역봉. 이 아이 은근 귀엽다. 가수도 겸하고 있어 행복최청천의 ost에도 참여하고 있다. 설득력있는 가창력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다. 여튼 행복최청천의 하군상과 이역봉 형제는 하오~

 

 

역봉이의 노래 망기요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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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7. 16. 01:00 / 일상잡기/일상잡기 - 드라마

 

 

2009년도에 대만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패견여왕. 볼만한 대드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볼만하다. 패견여왕은 상당히 세련된 대드였다. 총 21회로 구성되어 있다.

 

패견여왕은 33세 선무쌍과 25세 루카스의 연애담이다.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드라마틱하고 우연하게 만난 두 사람은 계속 엮이면서 서로에게 끌린다.

 

옆집에 사는 설정이나 일때문에 자꾸 부딪치게 되는 설정은 진부하지만 자연스럽고 개연성을 높이는 설정이다. 패견여왕의 주인공들은 두 가지 설정을 다 깔고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남주와 여주가 이웃집에 살고 남주가 잠시 여주의 보조로 일하기도 한다. 

 

8살 연하를 대하는 남자의 태도와 여자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선무쌍은 루카스에게 끌리지만 여덟살 연하라는 사실에 머뭇거린다. 하지만 루카스는 거리낌이 없다. 딸기세대의 쿨함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대만에선 80년대생을 딸기라고 부르며 그들을 정의하고 기존세대들은 그 정의를 바탕으로 편견도 갖고 뭐 이래저래 하는 것같다. 딸기가 어떤 문화적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남주와 여주의 관계형성 중엔 반드시 갈등과 위기가 필요하다. 패견여왕에선 선무쌍의 오매불망 '선배'가 가장 큰 위기와 갈등 유발자이다. 

'선배'란 참 어디서든 문제적 존재인 것 같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의 마음에 불을 지른 치아키 센빠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숱한 연애담 속의 '선배' 내지 '오빠'들.

 

6년전 선무쌍의 선배는 결혼식을 앞두고 사진촬영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겐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이 밝혀지며 선무쌍과 선배 사이의 오해는 풀리고 선무쌍과 루카스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흔들린다. 하지만 좋은 선배께서 선무쌍을 놔주시고 결국엔 선무쌍과 루카스는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선 열린 결말을 내린다.

 

패견여왕에서 패견은 패배한 개라는 의미다. 결혼을 못한 혹은 안한 여자들을 패배했다고 보는 시선이 생각에 불을 지른다.

일드를 보면 의기소침하거나 실패하거나 했을 경우 마케이누라는 낱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을 좋아하는 대만이 마케이누라는 일본어를 차용해서 결혼적령기를 넘어선 미혼여성들을 패견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그런데 미혼이 '패배'일까?

 

패견이란 말을 제목으로 걸고 있는 패견여왕에선 미혼이 패배라고 정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결혼이 하고 싶었던 선무쌍은 루카스의 청혼을 두번이나 거절하고 자신의 길을 걷는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으로 충만한 모습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일드 결혼하지 않는다도 패견여왕과 비슷한 결말이라 생각한다. 대만 드라마도 일본 드라마도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사실을 거시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찜찜한 구석도 없진 않다.

 

드라마보고 너무 나간다 싶을 수도 있지만 결혼이 갖는 의미, 우린 결혼을 왜 하나 등등 결혼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沒有如果

 

 - 梁静茹
作词 : 严爵 / 作曲 : 严爵

如果我说 爱我没有如果
错过就过 你是不是会难过
若如果拿来当借口
那是不是有一点弱
如果我说 爱我没有如果
真的爱我 就放手一搏
还想什么 还怕什么
快牵起我的手
有人说
世界上最遥远的距离不是生与死
而是我就站在你面前 你却不知道我爱你
我常说
如果人类连爱一个人都被自己绑住
那世界末日已来到
不需要等到地球毁灭掉的那天
别怕太快乐(别怕太快乐)
别怕失去我~~
如果我说 爱我没有如果
错过就过 你是不是会难过
若如果拿来当借口
那是不是有一点弱
如果我说 爱我没有如果
真的爱我 就放手一搏
还想什么 还怕什么
快牵起我的手
如果 如果 如果 如果 如果
最后变成如果 我也不能接受
错过 错过 错过 错过 错过
我比你更难过 不会一错再错
嗯 这次不要再轻易错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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