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그늘버섯꽃 / 2015. 12. 27. 01:11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양조위는 멋있습니다.

그의 눈빛, 미소는 그의 왜소한 체구와 짧은 기럭지를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할 때 보여주는 그의 선량한 눈빛과 태도 역시 멋있습니다. 

 

양조위, Tony Leung Chiu Wai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시아 스타 중의 한 명일 것입니다. Taste of Cinema에서 소개하는 그의 베스트 영화 15선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한 영화목록인지는 잘 모릅니다. 연대별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1. 비정성시 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1989년,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감독

 

 

 

2. 첩혈속집 Hard  Boiled

1992년, 오우삼 John Woo 감독

 

 

3.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king Express

1994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중경삼림의 OST, 몽중인과 California Dreaming 유투브 영상입니다.

 

 

4. 동사서독 Ashes of Time

1994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운드트랙 A Lonely Heart 입니다.

 

 

5. 씨클로 Cyclo

1994년, 트란 안 훙 Ahn Hung Tran 감독

 

 

6. 해피투게더 春光乍洩 Happy Together

1997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7. 암화 暗花 The Longest Nite

998년, 유달지 Patrick Yau 감독

 

 

8. 해상화 海上花 Flowers of Shanghai

1998년,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감독

 

링크를 클릭하시면 영어자막으로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4kB2yV-Ns8

 

9. 화양연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Yumeji's theme 유투브 영상입니다.

 

10. 영웅 Hero

2002년, 장예모 Zhang Yimou 감독

 

 

11.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년, 유위강 Andrew Lau 감독

 

被遺忘的時光

 

 

12. 2046

2004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13. 색계 Lust / Caution

2007년, 이안 Ang Lee 감독

 

14. 적벽대전 Red Cliff

2008년, 오우삼 John Woo 감독

 

15. 일대종사 The Grandmaster

2013년, 왕가위 Wong Kar Wai 감독

 

 

그늘버섯꽃 / 2015. 12. 12. 23:48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Veranda에서 소개한 로맨틱 영화 50선.

연말에 골라보면 퍽퍽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가슴 설레일 수 있겠죠.

 

아멜리에 (2001년)

영화도 좋지만 사운드트랙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노트북 (2004년)

로미오와 줄리엣 (1996년)

Des'Ree의 kissing you가 반사적으로 떠오릅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1953년)

사랑과 영혼 (1990년)

Uncahined melody를 듣지 아니하고 넘어갈 수 없기에 링크합니다.

 

   

타이타닉 (1997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년)

 

 

러브스토리 (1970년)

란시스 레이의 테마, 과거엔 겨울에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은 희미한 기억이 있습니다만....

 

 

졸업  (1967년)

Mrs. Robinson도 영화음악 명곡 아닐까요?

 

 

(2009년)

러브 어페어 (1957년)

 2015년 12월 추억극장 미림에서 상영합니다.

아티스트 (2011년)

금지된 사랑 (1989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중에 하나이죠.

사관과 신사 (1982년)

Up where we belong을 들어보아요.

 

 

초콜릿 (2000년)

쉘부르의 우산 (1964년)

까뜨린느 드뇌브의 실연도 좋지만 나나 무스끄리도 좋죠.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애니홀 (1977년)

미녀와 야수 (1991년)

원 사운드 트랙은 아니지만 스텝스의 클레어가 맘껏 내지르는 소리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The way we were,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등 쟁쟁한 영화들이 쭈욱 이어지나 제 포스팅에 50선을 다 소개하다가는 스크롤의 압박이 어마무시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원문 주소를 따라가 보세요.

 

 

 

원문 ㅣ http://www.veranda.com/luxury-lifestyle/g1474/most-romantic-movies/?slide=1

 

그늘버섯꽃 / 2015. 10. 6. 19:48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가끔 일본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숨을 돌리게 될 때가 있다. 

오랜 세월 일제 식민지 치하를 벗어나자 동잔 상잔의 비극이 있었던 이 땅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그저 텁텁하다.

 

 

 

두 편의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나니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8:22

 

코모리에서 이치코는 겨울에 다음해 농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키우고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위해 저장하고 그리고 그 다음해의 농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시기에 따라 코모리를 둘러싼 숲에서 자라는 풀, 열매를 채집하러 다닌다.

 

사계절이 지나면서 땅을 갈고 씨를 뿌려 돌보아 추수를 한 땀의 결실인 싱싱한 먹을거리로 자신을 몸을 돌보는 삶을 보는 것만으로 치유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잔잔하게 파장을 일으킨다.

 

영화 속에는 농사짓고, 그 사이사이 먹을 것을 해먹고, 또 엄마, 친구, 이웃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간간히 끼어들어 있다. 그리곤 특별한 갈등도 엄청난 이야기도 없다. 그럼에도 시선을 붙잡고 마음을 만져준다.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은 문명의 이기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늘버섯꽃 / 2015. 9. 21. 22:33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괜찮은 배우인데 상과는 인연이 없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연예대상 이런 상들은 배우나 연예인들에게 돌아가면서 주는 상인 것같은 느낌이 사실 없지 않은데 그것과도 연이 없는 이들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상에 대한 생각이 철저히 주관적인 것일까요? Taste of Cinema에 소개된 오스카와 연이 안닿은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

 

노미네이트 이력

Best Supporting Actor 남우조연상 :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
Best Actor 남우주연상 : 에비에이터 The Aviator (2004),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6),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글렌 클로즈 Glenn Close

 

 

노미네이트 이력

Best Supporting Actress 여우조연상: 가프 The World According to Garp (1982), 새로운 탄생 The Big Chill (1983), 내츄럴 The Natural (1984)
Best Actress 여우주연상: 위험한 정사 Fatal Attraction (1987),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s (1988), 앨버트 놉스 Albert Nobbs (2011)

 

미쉘 파이퍼 Michelle Pfieffer

 

노미네이트 이력

Best Supporting Actress 여우조연상: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s (1988),
Best Actress여우주연상: 사랑의 행로 The Fabulous Baker Boys (1989), 러브필드Love Field (1992)


 

존 쿠삭 John Cusack

 

(왜 노미네이트도 없는건데, 날 잊은겨?)

 

 

마이클 키튼 Michael Keaton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남우주연상: 버드맨 Birdman (2014)

 

 

짐 캐리 Jim Carrey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노미네이트 이력

Best Supporting Actress여우조연상: 준벅 Junebug (2005), 다우트 Doubt (2008), 파이터 The Fighter (2010), 마스터 The Master (2012)

Best Actress여우주연상 :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톰 크루즈 Tom Cruise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 남우주연상: 7월 4일생 Born on the Fourth of July (1989), 제리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Best Supporting Actor 남우조연상: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브래드 피트 Brad Pitt

 

노미네이트 이력

Best Supporting Actor남우조연상: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Best Actor남우주연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머니볼 Moneyball (2011)

 

커스턴 던스트 Kirsten Dunst &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조니뎁 Johnny Depp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남우주연상: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 (2004),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제니퍼 제이슨 리 Jennifer Jason Leigh

 

 


 

빌 머레이 Bill Murray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남우주연상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이안 맥켈런 Ian McKellen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 남우주연상: 갓 앤 몬스터 Gods and Monsters (1998)

Best Supporting Actor 남우조연상: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남우주연상: 채플린 Chaplin (1992)

Best Supporting Actor: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노미네이트 이력

Best Actor남우주연상: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원문 : The 19 Greatest Contemporary Actors Who Have Never Won an Oscar

 

 




그늘버섯꽃 / 2015. 5. 27. 23:07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한국영화팬들이 서양에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taste of cinema에서 박찬욱 감독의 예전 영화를 못보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필자도 있었습니다. 그 필자는 바로 본 블로그에 이미 소개한 "아일랜드 영화학도의 박찬욱 영화목록"의 필자입니다. (아일랜드 영화학도가 뽑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목록을 보시고 싶은 분은 옆에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http://xianu.tistory.com/862)

 

시네마의 맛에서 꼽은 최근 5년간의 한국영화 베스트는 어떤 작품일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세계  New World (2012)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Bedevilled (2010)

감독 장철수

출연 서영희, 황금희, 백수련, 박정학

 

 

 

 한공주 Han Gong-ju (2013)

감독 이수진

출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이영란

 

 

 부러진 화살 Unbowed(2011)

감독 정지영

출연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최종병기 활 War of the Arrows (2011)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도둑들 the Thieves (2012)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써니 Sunny (2011)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 (2012)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피에타 Pieta (2012)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사이비 The Fake (2013)

감독 연상호

애니메이션

 

 

 변호인 The Attorney (2013)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도가니 Silenced (2011)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김현수, 정인서

 

 

 도희야 A Girl at My Door (2014)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김진구

 

 

 고지전 The Front Line (2011)

감독 장훈

출연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3)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부당거래 The Unjust (2010)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시 Poetry (2010)

감독 이창동

출연 윤정희, 김자영, 이다윗, 김희라

 

 

 

 하하하 Hahaha (2010)

감독 홍상수

출연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명량 Roaring Currents (2014)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해무 Haemoo (2014)

감독 심성보

출연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문성근

 

 

 이끼 Moss (2010)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완득이 Punch (2011)

감독 이한

출연 김윤석, 유아인, 박수영, 쟈스민

 

 

 감시자들 Cold Eyes (2013)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김병옥

 

 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김태훈, 김희원

 

 

from

http://www.tasteofcinema.com/2015/the-25-best-south-korean-movies-of-the-last-5-years/

 

 

 

그늘버섯꽃 / 2015. 5. 20. 19:31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이 비, 언제쯤이면 그치려나"

"언젠가, 그칠 겁니다, 지금까지 비는 모두 그쳤으니까요"

 

"상냥함은 때로 타인을 상처 주는 것이군요"

 

영화는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이어서 이 영화를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에게 헌정한다는 자막 후에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풍경이 보인다. 많은 비로 주변의 나무 빛이 검어 보일 정도다.

 

비가 너무 내려 강물이 불어나 강을 건널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허름한 여관에 사무라이 부부도 묵고 있다. 사무라이는 겸손하고 친절하며 항상 웃고 있다, 거기다 검 실력도 좋지만 떠돌아 다니는 낭인이다.

 

비가 그쳤지만 물이 불어나 강을 건널 수 없다. 물이 좀 빠져나가야 도강이 가능하다. 기다림의 무료함을 달랠 겸 몸을 움직여 보기 위해 나선 길에서 사무라이는 그 방의 도노를 만나고 검술지도자 자리를 얻을 기회를 얻지만, 생각지 않은 난관을 만난다.

 

"상냥함은 때로 타인을 상처 주는 것이군요" , 사무라이와 검술대결을 하다 연못에 빠진 날 도노와 그의 아내가 나눈 말이다. 상냥함이 타인을 상처 줄 수도 있을 것이다. nice함은 비겁함이고, kind함은 용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영화에서 상냥함음 kind에 속할 것 같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서 그 진의가 왜곡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nice한 척한다. 오해받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는 쪽을 선택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일정 선을 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해야할 말, 행해야 하는 행동이 덩달아 선을 넘지 않는다.

 

사무라이는 고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강을 건너 길을 나선다. 통보받을 때 사무라이의 아내는 통보하러 온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남편을 지지하고 당신들 같은 꼭두각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다소곳하게 조용히 그러나 강단지게 남편의 곁을 지키는 심지 굳은 아내였다.

 

강을 건너자 사무라이는 잠시 혼자서 숲으로 들어가 검을 휘두르고 온다. 미련을 베어버렸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그리고 탁트인 바다를 만난다.

 

사무라이 아내의 말을 전해들은 도노는 사무라이를 데려오기 위해 맹렬히 말을 달린다.

 

사무라이 아내는 실력도 인품도 좋은 남편이 꽃을 피우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지만 약자에게 관대하고 그들에게 베풀 줄 아는 남편의 현재의 모습도 훌륭하다 생각한다.

 

그칠 것 같지 않은 비, 물이 불어 건널 수 없는 강은 사무라이의 지금껏 풀리지 않는 세상살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라이는 모든 비는 그칠 것이라 생각한다. 도노를 연못에 빠뜨리고 돌아오는 날, 사무라이는 자신이 고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사무라이는 자신을 돌아본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상황에 분통떠트리지 않았다. 물이 빠져 도강을 하여 만난 탁트인 바다를 만난 것은 사무라이가 자기를 쫓아오는 도노로 인해 정착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삶은 실력보다는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비그치다는 잔잔하고 소박한 이야기다. 모든 영화, 소설 등등이 그렇듯 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흥을 느낄 것이다.

 

감독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도 인상적으로 봤었다. 소소하고 시시한 듯한 것에서 무엇인가를 끌어내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본 영화, 드라마는.

 

 

 

그늘버섯꽃 / 2015. 5. 19. 21:46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taste of cinema에서 어른을 위한 베스트 판타지 필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의 영화만 추려보겠습니다. 원문을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은 주소를 클릭해 주세요.

 

원문 : http://www.tasteofcinema.com/2015/the-25-best-fantasy-films/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감독 팀 버튼

출연 알렉 볼드윈, 지나 데이비스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위노나 라이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 (1987)

감독 롭 라이너

출연 캐리 엘위스, 맨디 파틴킨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The Cith Of Lost Children (1995)

감독 마르크 카로, 장-피에르 주네

출연 론 펄먼, 다니엘 에밀포크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

감독 헤롤드 래미스

출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 (2006)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이미지출처 : 구글 이미지

 

 

 

그늘버섯꽃 / 2015. 5. 4. 18:27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고양이는 쉬크하다.

개는 사랑스럽지만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불을 끄고 잠을 청하려하니 고양이에서 고양이의 보은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볼 때, 그리고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재미를 되새김질 했었는데, 줄거리도 결말도 어둠 속에 묻혔다.

 

그래, 하루가 우연히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왕자였다.

그래서 그 보은으로 하루는 고양이 왕국으로 간다.

그리고 고양이 왕자와 결혼을....

 

 

 

하지만 인간과 고양이의 결혼은 불발

 

스포일러....

 

인간과 고양이의 결혼이 성사된 이야기가 있다.

마츠모토 준과 우에노 주리의 양지의 그녀陽だまりの彼女

 

 

 

한 소년이 고양이 한 마리를 돕는다.

그 고양이는 인간이 된다. 그리고 소년 곁으로 오지만,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짧았다. 소년이 전학을 간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 고양이 아가씨와 소년.

광고주와 광고회사 직원으로 조우한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일본영화

 

 구구는 고양이다.

 

 

우에노 주리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TV 시리즈로도 나왔는데, 영화와 드라마 모두 이누도 잇신이 감독했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고양이 사무라이

 

 

 

2013년 TV 드라마로 방영된 후에 키타무라 카즈키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출연한다. 그리고 고양이 사무라이 시즌 2가 2015년 2분기 드라마로 방영된다.

 

 

 

 

 

 

그늘버섯꽃 / 2015. 5. 1. 17:52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영화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정신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가끔은 부정적으로, 또 가끔은 긍정적으로. 최근에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난 대만 영화 두편을 봤다. 한편은 오월지련五月之戀, 또 한편은 연습곡이다.

 

오월지련五月之戀, 오월의 사랑, 시월애가 아니라 오월애이다, 2004년에 나온 이 영화 속의 진백림과 유역비는 앳되고 마냥 풋풋하다. 하얼빈에서 경극을 익히고 있는 유역비와 타이베이에서 오월천이라는 인기 그룹의 스탭을 하고 있는 진백림은 컴퓨터 채팅으로 만난다. 오월애는 대륙과 대만의 한족들의 여러 사연 중 한 가지가 소재가 되어 이야기가 풀어진다. 오월지련을 보면서 이제 흘러간 물리적인 청춘을 떠올렸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연을 맺어 '사랑'이라는 것을 하는 청춘 영화에 더 이상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봤다.

 

연습곡은 해안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기도 청춘인가' 생각하며, 한 편의 만화를 떠올렸다. 허니와 클로버.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는 청춘의 냄새를 진하게 풍겼던 타케모토, 허니와 클로버의 타케모토를 떠올리면 짝을 이루어 귓가를 맴도는 노래가 있다. spitz의 夜を駆ける다.

♬ https://www.youtube.com/watch?v=38BgQRQF4N8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연습곡은 비단 청춘의 떠남과 객기가 아니었다. 청춘을 넘어선 영화였다.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연습곡을 보면서 그 비유를 생각했다.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삶은 계속되니까 여러 풍경 속에서 .....

https://youtu.be/xVoMIDe-C2Q

 

밍은 대만 섬을 일주하면서 다양하게 느꼈을 것이다. 비를 맞기도 하고, 허벅지가 터져나갈 듯이 페달을 돌리며 언덕길을 넘기도 하고,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말이다. 하지만 생활의 자리로 돌아오면 여행의 경험은 그렇게 도드라진 삶의 동력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밍이, 그리고 타케모토가 한 여행은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여행 2일째, 나와 자전거는 태평양의 바람과 달렸다.

태평양의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 페달을 돌린다. 멋지고 낭만적으로만 느껴진다. 살면서 가끔은 살아있는 그 시간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마음의 여유든, 물질의 여유든, 시간의 여유든,

 

 

피곤하다. 집에서 자니 안전하고 따뜻하다.

생활인에게 음미의 시간은 잠시다. 살아간다는 것은 잔잔한 듯, 그날이 저날같고 저날이 그날 같지만 여러 풍상을 겪게 된다. 그리고 지쳐간다. 그 피곤함을 달래 줄 '집'이란 존재가 간절할 때 쉼과 온기는 비교할 수 없는 위안이요, 동력이다..

 

 

살다보면 가끔은 상처가 생기고, 그 생채기에 밴드를 붙이며 호호 불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상처는 아물어져 각양각색의 상흔으로 남아 세월따라 사람을 변형시킨다, 좋게, 혹은 나쁘게.

 

 

누군가를 위해 연주하고 싶어져 꺼낸 기타의 줄이 끊어져 있음을 보기도 하듯이 삶에는 여러 풍광이 담겨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도 있다. 

 

 

 

 

밍은 여행 중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른다. 사랑스러운 손자 밍은 청력장애가 있다. 동네사람들은 밍의 부모나 조상 중에 나쁜짓을 한 사람이 있어 밍이 듣지 못하는 것이라 했단다. 할아버지도 예전에 들른 요양소의 장애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밍은 할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깨뜨린 존재였다.  

 

살아가는 햇수가 쌓이면서 경험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경험으로 편견을 깨가기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나와 타인을 향해 너그러워지기도 하는 반면, 옹졸해지기도 한다. 각 사람이 떠나는 여행의 여정이 다르고, 혹 여정이 같아도 그 여정에서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듯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르게 반응한다. 그 반응들은 세상 저편의 나비의 날개짓이 되고, 세상 이편의 폭풍우가 되는 것일 거다.

 

 

밍의 자전거 바퀴가 빠졌다. 바퀴가 빠지면서 밍은 길위로 나둥그러졌다. 살다 보면 고꾸라질 때가 있다, 크고 작게. 그때 자신의 두발로 일어서야 한다. 넘어졌다 일어서는 일, 어마무시하게 진빠지는 일이다. 때론 넘어졌을 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지 않으면 영영 주저앉아 버리게도 된다.

 

 

밍은 매년 섬일주를 한다는 아저씨를 만난다. 그는 밍의 자전거를 그냥 수리해 준다. 뒤적 뒤적 주머니에서 돈을 찾는 밍에게 자신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필요없다 했다. 자전거를 고치고 나서 밍과 그 아저씨는 함께 길을 갔다.

 

 

이 아저씬, 자신에게 자전거를 사주며 함께 하던 친구를 2년 전에 잃었다. 그리고 혼자 자전거를 탔다. 오랫만에 누군가와 달릴 수 있었던 아저씨는 밍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전하다. 사람과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존재로 주고 받는다. 

 

세월이 쌓이면서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수도 늘어간다. 그 중에는 긴 인연으로 오래 같이 가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존재만 확인하는데 그치는 사람도 있다. 미녀와 남자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길게 함께 하던, 짧게 함께 하던, 우린 누군가와 함께 한다.

 

 

그러나 함께 가는 것 같지만, 결국 각자의 여정은 혼자서 간다는 것, 그래서 가끔은 타인의 이해를 받을 수 없어 외로워질 때도 있다. 위로도 외로움도 사람때문에 얻는다.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것은 밍이 떠났던 여행만이 그렇다. 타케모토는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출발점과 도착점은 달랐다. 그러고 보니 타케모토는 그저 북을 향해 지도없이 떠난 여행이었다.

 

 

밍은 지도를 갖고 움직인다. 연습곡에는, 여행에는 지도가 있지만, 삶의 자리, 실전에는 지도가 없다. 밍이 악보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연주하듯이 인생에는 지도가 없지만 타인이 가는 길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

 

 

밍은 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그중 한 단란한 가족의 딸아이가 컵을 들고 음료수 너머의 가족들을 바라본다. 아빠는 열심히 갈매기 조나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음료수 너머로 보는 세상은 노랗다. 그리고 기포가 떠다닌다. 색안경도 다양한 색깔로 써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의 가지가지 사연을 생각해 본다. 저마다 다르니 그들을 각기 다른 색깔로 보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그렇게 이래저래 다양한 인생이기에 지도가 없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운명이란 인생의 지도라고 여겨도 될 것 같다. 운명을 믿으면 지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가는 길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운명은 단색의 색안경일 것 같다. 

 

연습하면서 갈 수는 없지만, 산책하듯 한 발 한 발 떼어 간다면 최악의 풍경도 보고 최고의 풍경도 보면서 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일까, 인생이란 것.....

 

 

 

 

 

 

 

그늘버섯꽃 / 2015. 4. 7. 23:35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이완 맥그리거의 필모그래피는 약 60편의 영화 목록이 있고, 그 영화들 중에 같은 유형의 인물이 없다고 합니다. 팀버튼, 리들리 스콧, 로만 폴란스키 등 유명한 감독들과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영화상들에선 그가 고려되고 있지 않은 듯이도 보입니다. 

 

71년생인 이완 맥그리거, 앞으로도 그의 영화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Taste of Cinema에서 정리한 그의 영화 베스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 카산드라 드림 Cassandra’s Dream (2007)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은 듯합니다.  우디 앨런이 만든 히치콕풍의 스릴러라고 합니다. 콜린 파렐과 이완 맥그리거는 이 영화에서 형제로 분합니다. 영화 속의 이 형제는 그들이 좋아하는 보트에 '카산드라 드림'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9. 블랙호크다운 Black Hawk Down(2001)

 

 

 

리들리 스콧의 전쟁영화이지요. 이 영화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존 그림즈 역으로 조연이고, 조쉬 하트넷이 주연이었습니다.

 

8. 더 임파서블 The Impossible(2012)  

 

 

2004년 태국에서 발생한 쓰나미를 겪은 Belon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지요, 이완 맥그리거는 아버지 역을 연기했습니다.

 

7. 브래스드 오프 Brassed Off(1996)

 

힘없는 한 사람이 대기업과 맞서는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영화로서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영국 탄광촌이야기입니다.

 

6. 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1998)

 

 

글램록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를 안보신 분은 꼭 봐야 할 영화라는군요. 이 영화는 브라인 슬레이드의 이야기입니다. 이완 맥그리거는 커트 와일드를 연기합니다.

 

5. 빅피쉬 Big Fish (2003)

 

 

 

다니엘 윌리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팀버튼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죽어가는 아버지가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아들에게 해줍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지요.

 

4. 물랑루즈 Moulin Rouge! (2001)

 

 

3. 비기너스 Beginners (2010)

 

 

마이크 밀스 감독의 영화로, 이완 맥그리거는 아버지가 커밍 아웃한 작가로 출연합니다.

 

2. 쉘로우 그레이브 Shallow Grave(1996)

 

대니 보일이 감독한 영화입니다. 다크 코메디인 이 영화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저널리스트 알렉스 로 역할을 했습니다.

 

1. 트랜스포팅 Trainspotting(1996)

 

 

 

트랜스포팅도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이지요. Perfact Day가 반사적으로 떠오릅니다. 물랑루즈에서 Come What May가 생각나듯이요.

 

출처

http://www.tasteofcinema.com/2014/the-10-best-ewan-mcgregor-movies-you-need-to-watch/

 

 

그늘버섯꽃 / 2015. 3. 17. 13:50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을 떠올랐다는 친구의 톡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Taste of Cinema에서 더듬어 본 그의 영화 목록을 소개합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1951년생입니다. 뉴욕의 줄리어드 스쿨에서 스타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크 앤 민디Mork and Mindy에서 모크 역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후크 Hook, 199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이 영화에서 늙은 피터팬을 연기했습니다. 후크 선장은 더스틴 호프만입니다.

 

 

  패치 아담스 Patch Adams, 1998

 

톰 새디악 감독의 이 영화의 제목은 로빈 윌리암스가 연기하는 인물의 이름입니다.

 

 

  사랑의 기적 Awakenings, 1990

 

연기자였던 페니 마샬 감독의 이 영화에서 로빈 윌리암스는 극화된 Oscar Sacks이라는 의사역을 합니다. 로버트 드니로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쥬만지 Jumanji, 1995

 

조 존스톤 감독의 가족 영화 쥬만지, 로빈 윌리암스는 이 영화에서는 보드 게임에 갇혀 버립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 1993

 

로빈 윌리암스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중의 하나이지요. 감독은 크리스 콜롬버스입니다.

 

 

  스무치 죽이기 Death To Smoochy, 2002

 

감독 대니 드비토가 조연배우로 연기도 함께 한 영화입니다. 제목의 스무치는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했습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1998

 

뉴질랜드 감독 빈센트 워드의 작품입니다. 감성적이고 비주얼이 좋은 영화입니다.

 

 

  인썸니아 Insomnia, 2002

 

노르웨이 스릴러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알 파치노가 로빈 윌리암스와 함께 한 영화입니다.

 

 

  스토커 On Hour Photo, 2002

 

싸이 패리쉬라는 쇼핑몰에서 사진현상을 하는 중년 남자 역할을 합니다. 뮤직 비디오를 만들던 마크 로마넥의 극영화 데뷔작입니다.

 

 

  알라딘 Aladdin, 1992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 감독의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 목소리는 로빈 윌리암스입니다.

 

 

  굿모닝 베트남 Good Morning, Vietnam 1987

 

로빈 윌리암스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역할을 했던 영화입니다. 감독은 베리 레빈슨입니다.

 

 

  가프 The World According to Carp, 1982

 

영화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존 어빙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영화입니다.

 

 

  굿윌헌팅 Good Will Hunting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이 영화는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각본을 써 오스카 각복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로빈 윌리암스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피셔킹 The Fisher King, 1991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출처 

http://www.tasteofcinema.com/2014/the-15-best-robin-williams-movies-you-need-to-watch/

 

 

 

 

그늘버섯꽃 / 2015. 3. 4. 19:39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Taste of Cinema에서 감독 회고전으로 박찬욱 영화를 말한 기사가 있어 소개드립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Cillian Bissett이 쓴 글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시고 싶은 분은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Filmmaker Retrospective: The Thrilling Cinema of Park Chan-Wook
http://www.tasteofcinema.com/2015/filmmaker-retrospective-the-thrilling-cinema-of-park-chan-wook/

 

박찬욱은 서강대에서 영화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영화비평가로서 시작했습니다. 1992년 featrue director를 시작해서 2000년까지는 이렇다할 영화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국영화사상 최대 흥행작이 되면서 국내에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칸의 그랑프리를 받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1.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2. 북수는 나의 것, Sympathy for Mr. Vengeance (2002)

 

 

박찬욱의 복수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입니다. 올드보이가 복수 3부작의 두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3. 올드보이, Oldboy (2003)

 

 

4. 친절한 금자씨, Symphath for Lady Vengeance (2005)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입니다. 박찬욱은 타란티노를 모방하는 작품을 창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I'm a Cyborg but that's okay (2006)

 

 

6. 박쥐, Thirst (2009)

 

 

7. 스토커, Stoker (2013)

 

 

그늘버섯꽃 / 2015. 2. 27. 16:54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1943년생인 로버트 드 니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알파치노와 쌍벽을 이루는 로버트 드 니로의 베스트영화를 소개합니다. 원문의 Taste of Cinema에 소개된 The 15 Best Robert De Niro Movies You Need To Watch란 기사입니다(링크 : http://www.tasteofcinema.com/2014/the-15-best-robert-de-niro-movies-you-need-to-watch/).

 

알파치노 베스트 영화 15선이 궁금하시다면 http://xianu.tistory.com/830를 클릭해 주세요.

 

알파치노의 베스트도 그렇지만 로버트 드 니로의 베스트 선정 기준은 모릅니다. 두 글은 Neil Evans가 썼습니다. 

 

 

15. 사랑의 기적 Awakenings (1990)

로빈 윌리암스와 함께 했었군요.

 

 

 

14위 미션 The Mission (1986)

미션에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했었군요. 미션하면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듣지 않을 수 없지요. 

 

 

미션의 감독 롤랑 조페는 킬링 필드, 시티 오브 조이의 감독이기도 하지요.

 

 

 

13위 언터쳐블스 The Untouchables (1987)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거기다 숀 코네리가 함께 한 영화입니다. 원문 기사에서 Neil Evans는 로버트 드 니로가 설파하는 팀 플레이어를 주목해 보라고 합니다.

 

 

 

12위 엔젤하트 Angel Heart (1987)

알란 파커의 스타일리쉬하고 쇼킹한 느와르 영화입니다. 1950년대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로버트 드니로는 Louis Cypher를 연기합니다.

 

 

 

11위 미드나잇 런 Midnight Run (1988)

고전적인 버디영화입니다. 원문 기사를 쓴 Neil Evans가 이 영화를 보라하면서 보고 나면 자기에게 고마워할 거라 하는군요.

 

 

 

10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9위 비열한 거리 Mean Streets (1973)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입니다. 1970년대 초반 뉴욕의 삶과 범죄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8위 1900년 1900(1976)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입니다. 마지막 황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이 이 감독의 작품이지요. 

 

 

 

 

7위 히트 Heat (1995)

알파치노와 함께 했던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이 영화에서 범죄자 닐 맥컬리로 출연합니다.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소정의 댓가를 지불하고서요.

 

 

 

6위 디어 헌터 (1978)

베트남 전쟁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한 첫 미국영화라고 합니다. 명작이라고 해도 될 영화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5위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1974)

첫번째 대부의 비토 코르레오네를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대부도 청소년관람불가이지요. 애들은 커서 보세요.

 

 

 

4위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한 영화입니다. 범죄영화로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네이버에서 돈내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3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영화 자체는 물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도 유명하지요. 범죄영화로 역시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하지만 OST는 듣는데 등급이 없지요. 

 

 

 

 

2위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이 영화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입니다. 명작이라 할 수 있지만 역시나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드니로는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택시 운전사를 연기합니다.

 

 

 

1위 성난 황소 Raging Bull (1980)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이 영화에서 복싱 선수로 분합니다. 이 영화와 좋은 친구들에서 조 페시가 함께 합니다.

 

 

 

 

 

 

 

 

 

그늘버섯꽃 / 2015. 2. 23. 15:15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taste of cinema에 21세기 일본 애니메이션 베스트를 선정한 기사를 만났습니다(the 20 best japanese animated movies of the 21st century). 무엇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양인이 꼽는 일본애니메이션 베스트는 무엇인지 보면서 우리가 뽑는 베스트는 어떤 것인지 선정해 보는 것,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0위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A letter to Momo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2011년

 

 

동경 애니메이션상Tokyo Anime Award, 일본 아카데미상 Awards of the Japanese Academy, 아시아태평양 영화 및 애니메이션상 Asia Pacific Screen Awards and Annie Awards을 수상했다.

19위 코쿠리코 언덕에서 From Up on Poppy Hill

미야자키 고로 감독, 2011

18위 고양이의 보은 The Cat Returns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 2002년

 

 

17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04년

 

 

16위 쇼트피스 Short Peace

안도 히로아키, 모리타 슈헤이, 오토모 카츠히로, 카토키 하지메 감독, 2013년

 

15위 시간을 달리는 소녀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호소다 마모루 감독, 2006년

 

 

14위 마루밑 아루에티 The Secret World of Arrietty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2010년

 

 

13위 스팀보이 Steamboy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 2004년

 

12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신카이 마코토 감독, 2004년

 

11위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 Cowboy Bebop: The Movie

와타나베 신이치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2001년

 

 

10위 초속 5 센티미터 5 Centimeters Per Second

신카이 마코토 감독, 2007년

 

 

9위 천년여우 Millennium Actress

콘 사토시 감독, 2001년

 

 

8위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Tokyo Godfathers

콘 사토시 감독, 2003년

 

7위 늑대아이 Wolf Children 

호소다 마모루 감독, 2012년

 

 

6위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13년

 

 

5위 파프리카 Paprika

콘 사토시 감독, 2006년

 

 

4위 철근콘크리트 Tekkonkinkreet

마이클 아리아스 감독, 2006년

 

 

3위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Innocence

오시이 마모루 감독, 2003년

 

2위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린타로 감독, 2001년

 

 

1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ed Away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2001년

 

 

원문 by Melinda Gemesi

링크 : http://www.tasteofcinema.com/2015/the-20-best-japanese-animated-movies-of-the-21st-century/

그늘버섯꽃 / 2015. 2. 20. 17:33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알프레드 "알" 파치노, 1940년생이군요. 70을 넘긴 이 멋진 배우에 대해 Taste of Cinema 에서 '꼭 봐야 할 알파치노 영화 15편(The 15 Best Al Pacino Movies You Need To Watch)'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뽑은 15편은 어떤 영화일지 목록만 가져와 봅니다.  

 

 

 

백색공포 The Panic In Needle Park

1971년작입니다. 이 작품으로 '알파치노, 이 사람 누구야?'라고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용감한 변호사 …And Justice For All

1979년작입니다. you’re all out of order”라는 대사가 유명했나 봅니다.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년작으로 알파치노는 이 영화로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도니 브래스코 Donnie Brasco

1997년작으로 로맨틱 코메디의 왕이라는 페르소나를 날려버린 영화였습니다.

 

 

 

글렌게리 글렌 로스 Glengarry Glen Ross

여인의 향기와 같은 해에 개봉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출연진이 대단합니다. 알파치노, 잭 레먼, 알렉 볼드윈, 에드 해리스, 알란 아킨, 케빈 스페이스, 조나단 프라이스.

 

 

칼리토 Carlito’s Way

1993년작의 갱스터 영화입니다.

 

 

형사 서피코 Serpico

1973년작입니다. 이상적인 형사로 분한 그를 볼 수 있습니다.

 

 

광란자 Cruising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1980년작입니다. 여기서도 알파치노는 경찰로 나옵니다.

 

 

인사이더 The Insider

1999년작입니다. 히트의 마이클만 감독과 다시 뭉쳐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러셀 크로우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함께 했습니다.

 

 

히트 Heat

1995년작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출연한 영화입니다. 알파치노는 경찰, 로버트 드니로는 갱단으로 분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베스트 영화 15선이 궁금하시다면 http://xianu.tistory.com/850 을 클릭해주세요.

 

 

엔젤스 인 아메리카 Angels In America  

2003년작으로 HBO에서 만든 6부작 미니시리즈입니다.

 

 

뜨거운 오후 Dog Day Afternoon

1975년작으로 알파치노는 이 영화에서 Sonny Wortzik라는 은행강도로 출연합니다.

 

 

스카페이스 Scarface

1983년작으로 올리버 스톤이 극본을 쓰고 브라이언 드 팔마가 감독한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서는 참패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 The Godfather

1972년작인 대부에서 알파치노는 말론브란도의 막내 아들, 마이클 코르네오레를 연기했다.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각 영화의 한글제목을 찾다보니 R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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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5. 2. 19. 16:17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대다수의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을 위해 나오지만, 그 애니메이션 중에 어른들이 보기에 적합한 애니메이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담은 글을 Taste of Cinema라는 사이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소개된 애니메이션 중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미 다 보았는데, 이들 애니미메이션에 대한 저의 감상과 글쓴이의 감상이 차이가 많았습니다. 글쓴이가 매긴 순위는 개인적인 것으로 간주하면 될 것 같습니다.

10. 바람이 분다The Wind Rises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지로라는 한 젊은이의 인생과 그의 비행기에 대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9.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서기 2029년을 배경으로 한 복잡한 공상과학애니메이션으로 사이보그와 컴퓨터 해킹에 대한 이야기다.

 

8. 벨빌의 세 쌍둥The Triplets of Belleville

벨빌의 세 쌍둥이는 유쾌하게 독특한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대화 없이 멋진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7. 판타스틱 Mr. 폭스 Fantastic Mr. Fox

판타스틱 Mr. 폭스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6. 사우스 파크 South Park: Bigger, Longer and Uncut

텔레비전 코메디 사우스 파크를 극장용 장편영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유쾌하고 히스테리컬하게 외설적인 이 영화는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기도 하는 웃기는 영화이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절대 아니다.

 

5.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이슬람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흑백 애니메이션은 유머스러움에서부터 충격적일 정도로 어두운 감정까지 넓은 감정 폭을 담고 있다.

 

4. 아키라 Akira

아키라는 공상과학 오락물이다. 피가 낭자하기도 한 이 애니메이션은 어른들에게 적합하다.

 

3. 웨이킹 라이프 Waking Life

웨이킹 라이프는 존재론적 영화만들기의 지적인 실예이면서 예술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주요 인물의 자각몽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철학적이면서 지적인 자극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2. 메리와 맥스 Mary and Max

5년여 동안 제작했다는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 메리와 맥스는 펜팔친구이다. 메리라는 호주 여자아이와 맥스라는 과체중의 뉴욕맨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겪는 감정의 여행을 담고 있다.

 

1. 반딧불이의 묘 Grave of the Fireflies

 지브리의 작품으로 2차 대전 공습에서 살아 남은 두 고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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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5. 2. 8. 22:18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썸머'가 생각나는 날.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만든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썸머워즈. 3분의 1정도 보고 나서도 여름의 전쟁은 무엇? 이라는 궁금증이 가시질 않았다. 결국 '썸머워즈'의 실체를 보고 황당함으로 더위가 가시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 

 

OZ라는 가상공간의 문제가 현실세계에 큰 위협이 된다는 설정의 실재 가능성과 그리고 나츠키의 대가족이 전해주는 인간적인 느낌들로 인해 엄청난 소동 '썸머워즈'가 황당하게만 보여지지 않았다. 

 

가족이란 때론 그 누구보다도 넌더리가 나는 사람들일 수도 있겠지만, 가족이란 울타리가 주는 힘은 얼마나 든든하고 그 온기는 얼마나 따뜻한지. 

 

나츠키의 열혈 할머니는 자손들에게 어렵고 힘들 땐 모두 모여 함께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 말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름날의 왁자지껄하면서 황당한 소동이 뜻밖의 감흥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호소다 마모루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인 늑대아이도 꽤나 황당한 소재의 이야기였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황당하였지만 의외의 감성 포인트가 있었던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의 다음 애니메이션은 어떤 소재일지 기대가 된다. 

 

썸머워즈와 같은 판타지는 아니나 판타지가 담긴 실사 썸머이야기인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는 당혹스러운 웃음을 전해주는 영화였다. 영특해 보이지 않는, 일반적 기준에 따르면 누가봐도 잉여인간인 청년들, 폭염때문에 마치 잠시 정신이 외출한 듯한 그들의 예기치 않은 발견이 은근히 즐거운 영화였다. 

 

 

썸머워즈와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의 썸머와는 다른 썸머, 500일의 썸머도 참 즐거웠던 영화였다.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도 그렇고 500일의 썸머도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자세한 것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느낌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즐거웠다는 점.

 

입춘이 지났다. 곧 3월이 되고 봄이 올 것이며, 그리고 곧 더위가 공기를 채울 것이다. 그런 저런 생각들이 실어온 '썸머'. 올 썸머는 어떤 기억을 남겨줄까?

 

 

그늘버섯꽃 / 2015. 1. 17. 21:28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눈에 익은 그림인 타마코 마켓. 케이온을 만든 쿄토 애니메이션의 애니메이션이고, 케이온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호리구치 유키코가 타마코 마켓의 캐릭터도 디자인했으니 케이온을 먼저 본 이들에겐 익숙한 그림체이다.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떡집 타마야에 데라 모치맛즈이라는 훨훨 잘 날아다니고 말까지 하는 닭이 날아든다. 모치야, 즉 떡집에는 기분나쁜 이름의 모치맛즈이의 존재가 소재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지만, 이웃집에서 소꼽친구로 자란 소년과 소녀의 풋사랑 이야기를 식상하지 않게도 한다.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양대 떡집 타마야와 오지야가 있다. 그리고 타마야에는 타마코라는 떡오타쿠 타마코라는 소녀가, 오지야에는 타마코와 동갑내기 소년 모치조가 있다. 둘은 좋은 친구이다. 그리고 사춘기 소년 모치조는 타마코를 이성으로 좋아한다.

 

데라 모치맛즈이가 날아든 것 이외에는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소녀와 소년의 풋사랑의 향방은 TV애니 12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알 수 없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극장판 타마코러브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앞집에 살면서 쭈욱 같이 자라온 소년과 소녀가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것, 너무나 수수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너에게 닿기를도 고교생의 러브스토리 애니이다. 동명의 순정만화를 애니로도 영화로도 만들었다, 노다메칸타빌레처럼. 그런데 너에게 닿기를의 남주 카제하야군이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제하야 쇼타 이외의 인물들, 주인공인 사와코, 외톨이였던 사와코와 친구가 되어 주는 치즈루와 아야네, 그리고 류는 좋다. 사와코의 우정과 풋사랑이 너에게 닿기를의 중심이지만 치즈루와 류의 애정전선도 귀엽다. 치즈류와 류의 러브는 타마코 마켓의 타마코와 모치조의 러브와 같은 부류이다. 애니의 인상이 강렬해서 실사인 영화는 볼 맘이 생기질 않는다.

 

 

고교생의 풋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 남자 그 여자(그와 그녀의 사정)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쿠센샤의 순정만화 그 남자 그 여자는 애니로도 만들어졌지만, 애니는 미야자와 유키노와 아리마 소이치로의 이야기를 다 담진 않았다. 만화책은 고교시절 시작된 유키노와 소이치로의 사랑 이야기는 그들이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는 것까지 담고 있다. 유키노와 소이치로는 서로를 만났기에 각자의 꿈을 위해 사는 인생에 시너지효과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소위 말하는 천생연분이 둘인 것 같다. 그와 그녀의 사정은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러브스토리이다.

 

 

그와 그녀의 존재가 있기에 꿈도 사랑도 키워가는 순정만화의 대히트작은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일 것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의 실사판이 우세일 것 같긴 하지만. 그러나 노다메와 치아키는 대학생으로 성인들이니 풋사랑이 아니라 청춘의 그것일 터이다. 청춘의 꿈과 사랑에 허니와 클로버를 빼놓을 수 없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청춘'들의 이야기. 풋풋하나 타마코와 모치조, 사와코와 카제하야, 유키노와 소이치로의 사랑보다는 치열하다는 느낌이다.

 

풋사랑엔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극장판)도 넣어야 할 것 같다. 어느날 초평화 버스타즈의 리더 진타에게 멘마의 영혼이 찾아온다. 그리고 멘마가 떠난 날 이후 멈춰있던 초평화 버스타즈의 남은 멤버 5인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초평화 버스타즈 6인방의 사랑과 우정. 여기에 나열한 애니 중에서 가장 긴 제목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가장 임팩트가 약한 애니였다. 어디가 아름다운지를 찾는 것마저 지루했다.

 

 

 

 

 

 

그늘버섯꽃 / 2014. 11. 2. 21:47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하루

그 이상스런 느낌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포스터가 위의 것인것 같다

 

많이 일본스러운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들의 철저한 인본주의와 미래에 대한 상상의 결합

 

감동의 사랑 이야기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

사람과 사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정'을 나눈다는 것,

특히나 이 세계가 존재하는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일 것 같은

운명적인 깊은 사랑,

그것에 대한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림도 심하게 순정만화 풍이다

감동적인 사랑, 

남겨진 자를 위해 연인과 꼭 닮은 로봇의 위로를 생각할 만큼의....

 

밋밋한 진부함에 하품을 하고 있는데

 반전이 있었다, 흐음.....

 

하루를 보다 보니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싸이보그 그녀,

절대 그이,

최종병기 그녀

 

 

싸이보그 그녀는

곽재용 감독의 전작 엽기적인 그녀보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다

아야세 하루카의 능청스런 로봇연기와

로봇에게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는 카이데 쿄오스케의 연기

영화로 보는데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 줬다

 

하루에서 등장하는 로봇은 아야세 하루카의 로봇보단

월등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듯하지만

재미는 싸이보그 그녀가 월등했더라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절대 그이

부제가 완전무결한 연인 로봇이다

요것도 상당히 재미졌었다

대만에서 절대달령이라는 제목으로 구혜선과 왕동성 출연하여

리메이크된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싸이보그 그녀도 그렇지만 절대 그이에도 나름의 아픔이 등장한다

하루에서처럼 극한의 감정으로 치닫지 않으면서

적당한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면에서는

영화 싸이보그 그녀와 드라마 절대 그이가 더 좋다

 

연인 로봇이라는 공통 소재를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하루, 싸이보그 그녀, 절대 그이

보는 사람 각각이 비교 포인트를 설정하고 즐겨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서 하나 더

최종병기 그녀

 가냘픈 보통 여고생은 어느날 인간병기가 되어

지구 멸망에 한 몫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영문모를 이 만화에서도

그녀 치세, 그리고 동급생 슈우지는 서로 사랑하는 청춘이었다

로봇은 아니지만 몸 자체가 병기인 그녀

.....정말 뜬금없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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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4. 8. 25. 22:41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2014년 여름에 고른 일본 영상물들은 대체로 실망스럽다. 최근에 영화 한편, 애니 한편을 보았다. 영화는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 애니는 바람이 분다이다.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는 히로스에 료코와 이나가키 고로가 출연진임을 확인하고 본 영화이다. 히로스에 료코의 작품 선택의 눈을 믿었다기 보다는 히로스에 료코나 이나가키 고로의 안정적으로 보이는 연기를 믿었다. 그리고 인간사의 어떤 것도, 자신의 견해도 믿음을 둘 만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히로스에 료코의 영화는 굿바이가 제일 좋았던 것 같고, 이나가키 고로는 그냥 무난하고 재미진 드라마에서 만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후타타비노 카나코, 뭔 소리야 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환생이다. 죽은 아이가 아는 사람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는 유아시절엔 환생하기 전의 부모를 알아본다는 것.

 

영화 속에서 환생까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나, 그 위에 덧붙여진 전생의 부모 인지설은 실사판 인물들의 진지한 연기로 보기엔 껄끄러웠다.

 

이나가키 고로가 만들어내는 인물은 단조롭고, 요새 흔히들 말하는 바와 같이 영혼없는 인물로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가 분하는 역할도 아이를 잃은 상처 속에 매몰된 사람 이상으론 보이지 않았다.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는 영화 중간 중간에 괜찮아 보이는 섬세한 디테일이 있긴 했으나, 너무 많이 가버린 일본식 정서에 그저 하품만 나온 영화다.

 

환생, 죽은 자와 짧은 조우, 성불 등은 일본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재인 것 같다. 대충 기억나는 것만 해도 타케우치 유코의 환생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 가슴 가득히 사랑을, 컬러풀 등등

 

환생 등의 소재를 담은 영화들은 삶, 만남을 포함한 모든 것을 종결짓는 죽음에 대한 극복을 열망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사람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죽음으로 빚어지는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을 담은 것인가? 어찌되었든 벚꽃, 다시 한번 카나코는 애잔하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다.

 

 

바람이 분다 역시, 그동안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애니와 같지 않았다. 영상과 음악은 여타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인상적이지 않았다.

 

비행기 설계사를 꿈꾸는 호리코시 지로의 외곬 인생은 보였다. 애니 속 지로를 보며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을 떠올렸다. 꿈이라는 것은 미쳐야 꿈에 대해서 뭔가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의 호리코시 지로, 그가 만들어낸 비행기는 태평양 전쟁의 주역 제로센 비행기였다. 애니가 보여주는 꿈에 매진하는 지로는 사실 불편하다.  

 

애니 속 지로를 보며 원자폭탄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과학자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꿈에 매달리며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개인들이긴 하지만 그들의 꿈의 결과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각한다면 바람이 분다는 반딧불의 묘만큼이나 불편한 애니일 뿐이다.

 

나호코와 지로의 첫 만남에서 나눈 발레리의 시 한구절,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風立ちぬ、いざ生きめやも 가 이 애니의 주제인 듯 하다. 애니 끝무렵에 나호코의 환영이 홀로 남은 지로에게 당신은 살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하는 장면만이 바람이 분다가 줄 수 있는 불편하지 않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중간중간의 매듭도 썩 매끄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바람이 분다는. 이러저러한 면에서 바람이 분다의 엔딩곡으로 흐르는 비행기 구름ひこうき雲이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인 것 같다.

 

 

白い坂道が 空まで續いていた
ゆらゆらかげろうがあの子を包む

誰も氣づかずただひとり あの子は昇っていく
何もおそれないそして舞い上がる

空に憧れて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ひこうき雲

高いあの窓であの子は死ぬ前も
空を見ていたの今はわからない

ほかの人にはわからない
あまりにも若すぎたとただ思うだけけれど しあわせ

空に憧れて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ひこうき雲

空に憧れて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ひこうき雲


그늘버섯꽃 / 2014. 5. 17. 22:26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이선균, 조진웅의 영화 끝까지 간다. 장르는 범죄 액선 영화이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 그리고 배우와 대화하는 시간이 있는 시사회였다. 기대치 않게 이선균의 목소리를 단지 마이크만 거쳐 듣는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난 이선균의 목소리 팬이다.

 

대화를 진행하는 여성분이 말문을 열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쫀쫀하게 짜여진 영화라는 표현을 썼다. 그 표현이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영화는 흘러간다.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영화 내내 긴장감에 푹 절어서 영화가 끝난 후 어깨가 뻐근해 온다. '쫄깃한 긴장감'때문에 심장도 묵직해져 온다.

 

이선균이 분하는 고건수에게 일어난 일들, 그 일들은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다는 말 그대로다. 영화소개에는 어머니 장례식 날 아내의 이혼 통보가 있다는데 영화를 보면 이혼은 진즉에 한 것 같다.

 

고건수는 어머니 상중에 있다. 아직 상중에 동료의 급한 부름으로 경찰서로 서둘러 가는 도중 개를 피하려다 사람을 친다. 차에서 내려 신고하려던 찰나 순찰차가 오는 것을 보고 신고 대신 차트렁크에 시체를 싣는다. 그리고 감사팀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시체를 어머니 관 속에 넣고 어머니와 묻어버린다. 그 이후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임팩트 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고건수가 어떤 모양새로 끝까지 갈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 영화가 감독 주간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빡빡하게 긴장감이 박혀있고 있고, 이야기는 탄탄하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 섬세함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큰 재미는 못느꼈다.

 

시사회 끝에 감독 및 배우와 대화의 시간이 좋았다. 영화를 직접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면이 아니라 생으로 듣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인 듯하다. 그 시간에 이선균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 한다.

 

 

 


끝까지 간다 (2014)

A Hard Day 
8.9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김강현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1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  

 

 

 

그늘버섯꽃 / 2014. 4. 28. 18:58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언어의 정원 (2013)

The Garden of Words 
7.6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
정보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초속 5cm 보다 더 사실적이고 정교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초속보다 언어의 정원이 더 인상적이다. 

 

물 위에서 흔들리는 나무, 그 나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초록의 호수, 떨어지는 물방울, 물기머금은 나무판...시선을 흐트러짐없이 고정하게 만들었다.

 

 

 

 

 

 

16살 남자 고등학생과 28살 여교사의 교감이란 부분은 별로이다. 교감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받고 격려를 받고.... 이런 일들이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 나라에서 사회화가 잘 되었는지 애니메이션 속의 두 커플을 받아들이기엔 정서 상의 장벽이 있다.

 

그러나 비오는 날의 만남,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약속으로 이어진 두 사람이 각자 성장하는 모습은 낭만적이다, 충분히.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언어의 정원인 이유는 단가때문일까? 단가, 한 수의 시로 암시하고 마음을 전하고, 강렬한 디지털의 힘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에서 곰팡내를 느낀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방법으로 두 사람의 마음이 전달되고, 그것이 빗물처럼 마음에 스며든다. 

 

る神の少し響みて、さし曇り、雨も降らぬか、君を留めむ。

천둥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와준다면 그대가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으련만

 

鳴る神の少し響みて、降らずとも、我は留まらむ、妹し留めば。

천둥소리만 희미하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머무를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준다면

 

디지털이 아무리 난다 긴다하더라도 아날로그는 잊혀질 수 없는 어떤 것인듯 싶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엔딩곡, 하타 모토히로의 rain이 짧은 시간 장마같은 만남을 보는 감흥을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일본색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래지만 추억하고 싶어진다. 

 

 

言葉にできず凍えたままで人前ではやさしく生きていたしわよせで こんなふうに雑に雨の夜にきみを抱きしめてた

道路わきのビラと壊れた常夜燈街角ではそう だれもが急いでたきみじゃない 悪いのは自分の激しさをかくせないぼくのほうさ

Lady きみは雨にけむるすいた駅を少し走った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しぶきあげるきみが消えてく路地裏では朝が早いから今のうちにきみをつかまえ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別々に暮らす 泣きだしそうな空をにぎりしめる強さは今はもうない変わらずいる心のすみだけで傷つくようなきみならもういらない

Lady きみは雨にぬれてぼくの眼を少し見ていた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口笛ふくぼくがついてくずいぶんきみを知りすぎたのに初めて争った夜のように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肩が乾いたシャツ改札を出る頃きみの町じゃもう雨は小降りになる今日だけが明日に続いてるこんなふうに きみとは終われない

Lady きみは今もこうして小さめの傘もささずに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しぶきあげるきみが消えてく路地裏では朝が早いから今のうちにきみをつかまえ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口笛ふくぼくがついてくずいぶんきみを知りすぎたのに初めて争った夜のように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그늘버섯꽃 / 2014. 4. 23. 00:06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양대 이웃 중국과 일본. 우리는 이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익숙한 듯 하지만 낯설기 그지 없을 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겐지 이야기 : 천년의 수수께끼, 이 영화도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동서고금에서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필요없는 여과지를 들고 있어서 당황스럽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것이 아니면 일본드라마를 꽤 보다 보니 일본에 익숙해져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 평가를 보니 나쁘지 않다. 나만 재미없었나? 익히 들어본 겐지 이야기, 큰 줄거리는 궁정에서 태어나 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어떤 남성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 외에 좀더 구체적으로 겐지 이야기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했던 것일까?  그랬다면 좀 재미있었을까?

 

 

영화는 이중구조를 갖고 있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 속에서 겐지 이야기는 나카타니 미키의 창작물이다. 그녀는 붓 하나로 천황을 비롯한 놈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놀라운 능력을 보인다.

나카타니 미의 붓끝에서 나오는 겐지이야기의 히카루와 그에게 집착하는 타나카 레나의 모습은 나카타니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임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영화의 겐지이야기가 원작과 어느 정도의 차이를 갖고 있는지가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전체적으로 느리고 밋밋하게 진행되는데 러닝타임도 평균보다 길어 지루했다. 그 지루함에 미미한 호기심 따위는 기를 펼 수 없다.

 

 

 

일본의 옛 복식은 보면 볼수록 불편해 보인다. 온 바닥을 쓸고 다니는 길이도 그렇고 이리 저리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을 생각하기 보다 그 기능성에 대한 의문만 새록새록 커진다.

하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일 뿐 아니라 정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화면을 한동안 바라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이야기의 재미와는 별도로.

 

따사로운 밝은 볕아래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과 함께 하는 옛스러움도 나쁘지 않지만 검푸른 밤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는 등불이 주는 정취는 소란스런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에 충분하다. 

 

나카타니 미키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의 현실엔 세이메이가 있다. 음양사 세이메이, 그의 신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음양사 세이메이는 일본의 옛문화에서 '핫아이템'인 것 같다. 만화와 영화를 통해서 만난 세이메이는 흥미있는 캐릭터이긴 하다. 이제 절판된 13권짜리 만화로 처음 아베노 세이메이를 만났다. 온통 세상이 귀신천지이긴 했지만 세이메이에 매료되어 노무라 만사이가 출연한 영화 음양사를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었다.

 

세이메이는 이 영화에서도 현실과 이야기를 넘나들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를 보면서 세이메이 역의 배우가 누구인지 유심히 들여다 봤는데 끝까지 몰랐다. 그런데 영화 출연진을 보니 쿠보즈카 요스케가 있다. 당최 본 기억이 없는데 그가 세이메이였었나?

 

특별한 재미는 없지만 LTE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기술이 없던 그 시절이 빚어내는 아련한 애석함과 출생의 비밀 등을 깨알같이 갖고 있는 영화이긴 하다.

 

 


겐지 이야기 : 천년의 수수께끼

The Tale of Genji: A One-thousand-year mystery 
7.4
감독
츠루하시 야스오
출연
이쿠타 토마, 나카타니 미키, 쿠보즈카 요스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마키 요코
정보
시대극, 로맨스/멜로, 판타지 | 일본 | 136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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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4. 3. 27. 14:43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관객상을 수상한 인도판 러브레터라는 런치박스, '인도'영화라는 사실만으로 흥겨운 음악과 춤이 가득한 발리우드식 로맨스 영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런치박스는 상영시간부터 일반적이었고, 발리우드식 음악과 춤도 없는 일반적인 영화였다. 하지만 그 여운은 길고 보통 이상이었다.

 

집에서 만든 도시락 혹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회사원들에게 배달하는 시스템, 영화 속 배달인에 따르면 영국여왕도 놀라고 하버드에서도 연구하러 왔다는 도시락 배달 시스템이라는 '인도'적인 소재에 녹여 낸 삶의 이야기는 달콤 쌉싸름했다.  

 

영화가 끝이 나고 클로징 자막이 올라오는데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자막이 다 올라가면 뭔가가 또 있어라고 하는 것만 같아, 그 뭔가를 기다리면서 자막의 행진이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자막이 다 올라오자 영화는 완전히 끝났다.

 

자막을 뚫어져라 본 덕분에 이 영화가 선댄스 인스티튜트의 지원을 받은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멋지다 로버트 레드포드, 그 덕분에 멋진 영화를 한편 더 만났다.

 

 

사잔씨, 영화 내내 그는 말보다는 얼굴표정과 행동으로 많은 것을 보여줬다. 카페에 앉아 있는 사잔 씨의 표정은 애잔함 그 자체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얻은 '분별'이란 것은 포기를 종용하는 강력한 힘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 분별이 일라와 사잔씨 두 사람 안에 지펴진 설렘과 기대라는 불씨를 사그러뜨린다.

 

도시락 배달부들이 장악한 기차 안에 자리하고 앉은 사잔씨, 영 생뚱맞아 보이지만 그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잔씨는 이 영화의 보이지 않는 결말이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사잔씨의 이웃은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난을 돌린다. 사잔씨는 담배를 피우며 그렇게 식사하는 이웃을 보고 서 있다. 상처한 사진씨의 저녁식사는 소파에 앉아 조촐하게, 가족 간 대화 대신에 책을 펼쳐들고 이루어진다. 그리고 여주인공 일라는 딸과 남편과 끼니를 함께 하지만, 그저 말없이 음식을 입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

 

함께 밥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가 인간사에 부여하는 힘과 영향력을 꼽씹어 보지않을 수 없다.

 

사잔씨는 퇴근길에 그림을 산다. 다 똑같은 풍경을 담은 그림인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똑같은 풍경 속에 담겨 있는 사람이 다르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다른 그림들 속에서 사잔씨는 자기가 그려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을 산다. 이 장면을 보면서 사잔씨가 일라에게 다른 사람의 것이 더 좋아보이는 법이라고 쓴 편지가 생각이 났다. 

 

그냥 멀리서 보면 도시의 삶은 다 같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도시라는 풍경을 배경으로 다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도시 안의 삶은 저 사람 보다 이 사람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떨어져서 보면 모두가 엇비슷한 도시의 삶으로 뭉뚱그려질 수 있다.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라는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어딘가 어긋났고 잘못된 것이 있을지라도 결국에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내 생각과 다른 의미를 품은 대사일지라도 도시에 발붙이고 날마다 정신없이 사는 이들이 설혹 길을 잘못가더라도 종국엔 행복이란 목적지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

 

낯설지 않은 이름 인도, 하지만 낯선 그 문화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런치박스는 괜찮은 영화로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그리고 괜찮은 인도영화를 추천해 달라는 이가 생기면 이 영화를 추천할 것 같다.

 

 

그늘버섯꽃 / 2013. 10. 4. 17:31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띄엄 띄엄 본 영화 두 편이 있다. 컬러풀과 퍼머넌트 노바라. 두 편 모두 일본 영화이고 잘 알려져 있듯이 컬러풀은 만화영화이다.

 

 

두 편은 서로 관련이 없는 영화이다. 그런데 한 분류에 넣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많은 영화가 뭉뚱그려 말하자면 삶에 대한 태도가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이 두 편의 영화가 유독 머릿속에서 '삶에 대한 태도'로 묶여진다.

 

컬러풀에 등장하는 중학생의 삶은 난감하고 꼬여 보인다. 그러나 소통을 통해서 초나선이 풀리듯 꼬임이 풀어지고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고도 삶은 이어진다.

 

고바야시 마코토는 소박하지만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거창한 꿈이나 목표는 없다. 함께 하고 싶은 친구가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퍼머넌트 노바라에서 산다는 것은 그저 남루하고 너덜너덜해 보인다. 그 와중에 나오코만이 그래도 멀쩡해 보였는데 사실 그녀가 가장 유약한 존재였다. 나오코의 주변 인물들은 그들의 별볼일 없는 인생때문에라도 그녀의 놓을 수 없는 기억을 현실인양 지켜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나오코보다 강하다. 민초라는 말을 그들에게 써도 될 것 같다.

 

사람은 다른 이들과 함께 하면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내세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살아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변변치 못한 그 일상의 반복 때문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점점 지워져 가는 것도 같다.

 

두 편 모두, 그 영화들이 재미있냐고 볼만하냐고 물어본다면 재미있고 볼만하다며 한번 봐 보라고는 말 못할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를 되새김질하다 보니 몇 편의 일본 영화들이 떠오른다. 아오이 유우의 편지, 이 가슴 가득한 사랑을, 환생, 천국의 책방,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우리 영화 천국의 우편 배달부.

천국의 우편 배달부는 한국 사람이 나오고 한국 사람이 감독이긴 하지만 그 정서는 다분히 일본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열한 영화들은 죽음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주 일본스럽게. 절대적인 무엇이 있지 않는 한 인간은 생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상당히 영적인 나라라 생각한다. 음양사를 비롯한 숱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들, 만화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영감 등등. 그리고 八百万の神(수많은 신들)라는 표현이 관용어처럼 존재할 만큼 신들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오히려 생이 더 상대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천국의 책방은 다케우치 유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괜찮은 영화일 수도 있겠다. 천국의 책방은 인간의 정해진 수명인 100년을 채우지 못해 마련된 하늘의 공간이다. 컬러풀과 가장 어울릴 만한 내용일 것도 같다. 백년의 수명을 채우며 인간사를 겪으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천국의 책방. 흠...

 

위의 영화들 중에서 환생은 재미있었다, 다케우치 유코가 출연한 영화이지만. 환생 이외에 컬러풀과 퍼머넌트 노바라를 포함한 여기에 나열했던 영화들 모두 그저 그랬지만 생의 의미, 죽음, 사랑은 우리가 사는 동안 져버릴 수 없는 화두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잘 모르겠는데 일본과 대만 드라마에선 유독 행복이라는 말이 많은 것 같다, 시아와세, 싱푸. 사람들은 그저 행복하고 싶다. 그 행복은 무엇이라 정의되는 것일까? 

삶의 의미를 토대로 행복이 정의될 수 있고 그 토대와 정의를 통해서 죽음 또한 그 모습이 결정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이크 리 감독의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히어애프터(hereafter) 도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컬러풀 (2012)

Colorful 
8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토미자와 카자토, 미야자키 아오이, 미나미 아키나, 아소 쿠미코, 타카하시 카츠미
정보
애니메이션, 드라마, 판타지 | 일본 | 126 분 |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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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넌트 노바라 (2010)

Permanent Nobara 
8.1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출연
칸노 미호, 코이케 에이코, 이케와키 치즈루, 우자키 류도, 나츠키 마리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일본 | 100 분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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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4. 23. 18:27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오웬 윌슨의 얼굴에서도 세월이 느껴진다. 세월이 남기는 건 주름만이 아니다. 고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나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디 알렌의 내공도 세월이 보태어 준 것일 수도 있고.

 

파리는 예술과 낭만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로서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되나 보다. 내가 본 다큐에선 그저 사방팔방 개똥 천지이면서, 사람사는 지구 저 너머 유럽대륙의 한 도시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내가 사는 서울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있을까? 영감이란 것을 줄 수 있기나 한 도시일까? 마냥 피곤하고 지루하고 번잡하기만 한 곳이지 않을까?

 

스캇 피츠제랄드, 아마도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문학과 예술엔 기본 이하의 지식 수준인지라 잘 모르겠지만 우디 알렌은 곳곳에 영화 속 위대한 인물들과 관련하여 장치들을 마련해 두었을 것 같다. 내겐 안보였지만, 그것들이 보이는 사람들에겐 이 영화가 배는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If you stay here, it becomes your present then pretty soon you will start imaging another time was really your golden time. That's what the present is. It's a little unsatisfying because life is so a little unsatisfying.

 

길 펜더는 1920년대를 황금시대로 생각한다. 그러다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시작된 우연한 시간여행으로 황홀경을 느끼고 그 시절의 매혹적인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 현재는 늘 다른 황금시대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오히려 그의 파리를 향한 사랑과 느낌이 더없이 낭만적이고 멋져 보인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만 열정을 불태울 대상이 있으니까.

 

열차역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 호그와트행 열차를 탈 수 있는 영국, 자정이 지난 후 도시 어느 골목에 가면 과거 어디로 데려다 줄 택시가 오는 파리. 내가 사는 도시에 감춰진 것은 무엇? 한 박자 천천히 움직이고 갈색 빛깔 사진 속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절로 갈 수 있는 통로가 혹시 있을까? 안되나? 어두운 근현대사 속으로 잘못 들어갔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고문당하거나 삼청교육대에서 인생을 썩힐 수야 없지.

 

길이 시간을 넘어간 곳에서 매혹된 여인 아드리아나. 고혹적인 여인이지만 자신의 시대에서 늘 그리던 1890년대도 다시 현재가 되고 지루해질 것이라는 길에게 이별을 고한다. 삶이 권태로워 아름다운 여인인가.

 

 

마초적 남성미를 발산하는 헤밍웨이, 정말 사랑한다면 그 순간엔 죽음도 두렵지 않단다, 이런 남자와 연애를 한다면 그의 매력에 미쳐버리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을 듯.

살바도르 달리, 코뿔소 타령으로 그 사람의 세계의 차원이 남다름은 금새 알 수 있다. 달리, 달리를 외치는 모습에 키득거림이 절로 나기는 하지만 초현실주의 화가 모습이 정말 저러했을 수도 라며 수긍하게 된다.

 

 

고색찬란한 옛 시절의 유물, 화려한 도시 뒤에 숨쉬고 있는 낭만을 사랑하는 길은 예비장인에게 어딘가 모자란 녀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형의 설레임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였기에 아드리아나가 좋아했던 것 아닌가?

 

 

 

비오는 파리를 같이 걸어가는 두 사람, 마지막 장면이 근사하다. 시간여행도 황홀하지만 사랑하고 동경하는 곳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것도 멋지다. 그리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여인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이 제일 행복할 것 같다. 아가능불회애니의 이따런과 청요칭은 십사년을 같이하고도 나눌 이야기가 항상 산더미였다. 가브리엘과 길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파리에 대한 어떤 로망도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비오는 날 파리를 걷고 싶어진다. 비오는 거리를 걷는 것은 좋지만 젖는 것은 별로이므로 멋스런 트렌치코트 스타일의 우비를 입고 말이다. 비오는 날을 만나면 엠피쓰리와 이어폰을 버리고 서울거리라도 한번 걸어봐야 겠다.

 

영화음악도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 적합한 재즈들이었다. 살아보지도 않았던, 내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을 향한 향수.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Midnight in Paris 
7.9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카를라 브루니
정보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스페인 | 94 분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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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4. 20. 00:40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아가능불회애니(애정의 조건)을 보고 나서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진백림이란 배우가 눈에 박혀 들어오는 경험을 한 여성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아가능불회애니의 이따런, 카리스마는 없지만 부드러움으로 파고 든다. 물론 현실에 이런 남자친구는 없다는 사실이 뇌를 강렬하게 후벼파고 드는지라 현기증이 나지만.

 

마음에 드는 배우를 만났으니 그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뒤적 뒤적...

 

타이페이에 눈이 온다면...

타이페이, 우리와 같은 차가운 겨울은 없는 대북, 즉 타이페이에 눈이 내리면 이라는 가정이 등장했다. 뭔가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냄새가 풍기는 듯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보기 전 예상했던 달달한 기운의 정도는 떨어지고 애틋함도 아주 살짝 있다. 하지만 예쁜 영화였다. 실제로 보면 오래되고 어쩌면 구질한 일상만이 있을 것 같은 곳이 영화 속에서 낭만적이고 따뜻하고 심지어는 예뻐보이기 조차했다.

 

영화 줄거리는 진부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진백림의 천진해 보이는 귀여운 미소가 이 영화가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 더 꼽는다면 겨울엔 비를 보러 타이페이에 오라는 삽입곡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

 

 

무난하게 잔잔하면서 자극적이지 않고 예쁜 영상을 즐기면서 아울러 순수한 마음과 마음의 만남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이들에겐 좋은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 메이, 오월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영화 중간에 끼어 넣은 듯한 느낌이 난다.

 

조건없는 온기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그 과정 속에서 위안과 치유가 이루어진다. 참 따뜻하다. 어찌되었든간에 지루한 것을 어쩌겠는가.

 

대만이라는 지역색과 보편적 감성을 적당히 버물러 영상과 분위기로 승부하는 영화로서 예쁘지만 별다른 인상은 남지 않았다.

 

여주인공이 맑고 예쁜 목소리로 부르던 노래이다.

 

 

네이버에서는 타이페이에 눈이 온다면이고 다음은 타이페에 눈이 내리면이네..

 

 


타이페이에 눈이 내리면

Snowfall in Taipei 
0
감독
곽건기
출연
진백림, 동요, 양우녕, 막자의, 채숙진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중국, 일본, 홍콩, 대만 | 106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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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3. 30. 00:24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발렌틴.... 이 자를 어디서 봤더라?!!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이 자의 이름은....?!

난 셰익스피어 리톨드 맥베드를 보며 그렇게 찬양해 마지 않았던 맥어보이를 몰라보고 얘 누구 얘누구를 되뇌이며, 그리고 톨스토이가 영어로 말했다고 웃기셔 라는 유치한 투정을 부리며 이 영화를 봤다.

 

존경하는 톨스토이의 비서가 되고 싶은 마음을 천진무구한 열정적으로 쏟아내던 한 청년(맥어보이가 분한 발렌틴)은 바라던 바 비서로서 톨스토이를 만나러 가는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기대로 부푼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해맑은 미소를 보여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거장 톨스토이가 자신의 에세이를 읽어봤다는 사실에 감격에 겨워 목이 매여 말도 못하고 그저 촉촉한 눈빛을 빛낸다. 그리고 톨스토이언 운동으로 인한 톨스토이 부부의 갈등을 보며 마음이 아파진다. 맥어보이는 역시 고뇌와 아픔을 겪을 때 빛이 난다.

 

 

톨스토이가 살던 시절에 톨스토이와 엇비슷한 지위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특별히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고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많으니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한다는 사실은 오늘날보다 더 두드러지는 행보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 톨스토이 집 앞엔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고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기도 한다. 유명인의 일거수 일투족이란 동서고금의 모든 이들이 알고 싶은 것인가 보다.

 

물질주의에 기초한 기득권을 수호하지 않으려는 톨스토이의 행보는 톨스토이언 운동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 그 운동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와 대척점을 이룬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 체르트코프, 톨스토이의 딸 샤샤, 톨스토이의 주치의, 발렌틴, 이들 모두는 톨스토이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자기자신이라는 불완전한 존재를 통해서 사랑을 뿜어내다 보니 그 사랑은 굴절이 된다. 그 굴절은 발렌틴의 연인 마샤의 말대로 톨스토이 공동체 안의 사랑과 자유를 엎어버린다. 본질은 그렇게 흐릿해져 가는 법인 듯하다.

 

 

체르트코프가 발렌틴과 마샤의 관계를 비아냥거릴 때 발렌틴은 불완전한 한 남자와 불완전한 한 여자가 만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항변한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사랑은 사랑 그대로의 순수함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영화는 톨스토이가 도착한 인생의 마지막 역에서까지 그가 그의 말대로 사랑으로 살았다고 보여준다.

 

 

발렌틴 역의 맥어보이도 맥어보이지만 톨스토이 역의 노장 배우와 그의 아내 소피아 역의 배우도 인상적이다. 노년의 그들 부부의 모습과 함께 OST가 잔잔하게 파고드는 잔잔한 영화였다.

 

http://youtu.be/1acNysGxS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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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버섯꽃 / 2013. 3. 29. 01:13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외장하드를 정리하다 보니 같은 영상 파일이 두 개나 있는 녀석이 있다. '반딧불의 숲으로'.

파일을 지우기 전에 한 번 열어봤다. 결국 끝까지 다 보고서 삭제하고야 말았다.

 

반딧불의 숲으로는 그 유명한 나츠메 우인장을 그린 미도리카와 유키의 단편만화가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란다.

 

파일을 열어보고 영상물의 시간이 40분이 좀 넘는 것을 보고 파일이 잘못된 것인 줄 알고 인터넷을 뒤적여 보니 단편이라 상영시간이 44분이란다.

 

반딧불의 숲으로, 검색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여운을 남기며 적당한 무게로 끝났다.

 

주인공은 긴과 호타루,

'호타루!!' 반사적으로 호타루의 빛이 떠오른다. 그리고 뜬금없이 실제로 '반딧불'을 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도 났다. 그러더니 그 생각은 영화 클래식으로 이어졌다. 반딧불이 둥둥 떠다니는 곳에서 조인성과 손예진의 그림같은 한 때...곁가지는 여기서 끝을 내고.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요소가 담뿍 담긴데다 거기에 애틋함이 얹혀있다.

숲에 사는 요괴들의 사랑을 받고 숲을 지키는 수호신의 보호로 살아가는 요괴도 인간도 아닌 긴과 호타루가 만난다. 그들의 만남은 해를 거듭한다. 다만 할아버지가 사는 곳의 숲에 사는 긴과 호타루는 여름방학에만 만날 수 있다.

 

 

호타루, 그 아이가 소녀가 되고 여자가 되어가면서 긴과 호타루 사이엔 풋풋하지만 결국엔 가슴아픈 그리움으로만 남을 사랑이 싹튼다. 여름뿐만 아니라 봄, 가을, 겨울에도 만나고 싶다.

 

 

 

하지만 긴과 호타루 사이엔 다른 연인에겐 없는 금기이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안타깝고 애틋하다. 서로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긴과 호타루,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손길, 그 손길이 전하는 온기의 의미를 되씹게 된다. 

 

긴과 호타루는 아프게 남게 된다. 그리고 마음 속 계절과 상관없이 여름은 또 다시 찾아 오고, 그렇게 무심히 오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마음의 계절도 서서히 변해갈 것이다.

 

 

 

 

おおたか静流-夏をみていた
詞曲:吉森信

 

蝉の歌 笑い声
​夕焼けの茜色 
帰り道遠回り
約束は「また明日」
夏はただ咲き誇り
その命 輝かせ

終わらないおはなしの
その先に気がついて
カラスたち 遠ざかり
何処かへと飛んで行く

夏はただ駆け抜ける
宝物を仕舞うように

何時までも懐かしい
あの頃は黄金色
何気ない毎日の
片隅を照らしてる
夏はまだやって来る
約束を守るように
夏はただ咲き誇り
その命 輝かせ

 

 

그늘버섯꽃 / 2013. 1. 24. 22:26 / 일상잡기/일상잡기 - 영화

오랫만에 본 일본영화, 극장판 호타루의 빛

 

좋지 않은 드라마 방영에 대해서는 흔히들 전파 낭비라고 한다.

좋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는 뭐라고들 하나? 부족한 상상력으로는 필름 낭비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극장판 호타루의 빛은 극장판 노다메칸타빌레를 본 감상과 같다. 둘 다 참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영화이다.

노다메칸타빌레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책을 두루 섭렵하며 이런 재미있는 것이 있나 감탄하며 정말 즐겁게 즐겼다. 마찬가지로 호타루의 빛 역시 드라마 시즌 1과 2를 꼬박꼬박 챙기며 많은 사랑을 쏟아 부었다. 호타루의 빛은 만화책은 별로였으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 아야세 하루카와 후지키 나오히토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드라마 만으로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극장판 호타루의 빛과 노다메칸타빌레는 만들지 아니함만 못하다고 본다. 

 

드라마 호타루의 빛 시즌 1에선 호타루와 타카노 부장이 만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져 간다. '건어물녀'라는 다분히 일본스런 별칭이 알려지기도 했다. 사실 이 건어물녀라는 말이 우리 매체 곳곳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상황은 못마땅하다.

 

 

 

 

 

건어물녀가 어떤 종족인가? 한마디로 만사가 귀찮은 여자 종족이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집 외에 그 어느 곳에도 갈 생각은 없으며 일명 츄리링과 티셔츠를 입고 맘껏 뒹굴뒹굴한다. 물론 '정리정돈'이란 말은 그 종족의 사전엔 없다.

 

드라마 호타루의 빛 시즌 2에서 호타루와 타카노 부장은 연인이 된다. 시즌 2는 무카이 오사무라는 시청자 서비스까지 했다. 충분한 기럭지를 갖고 있으면서 비주얼이 어느 정도되는 몇 안되는 일본 배우 아닌가 생각된다. 나름 숫컷 냄새도 풍기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무카이 오사무 팬들이 상당히 있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의 비주얼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배우로서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남자 종족으로서도 끌림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안구정화를 위한 시청자 서비스라 생각한다.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지만 무카이 오사무에 대한 나의 감상은 그렇다.

 

호타루와 타카노 부장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나라 드라마와 비교하면 싱겁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 드라마였다면 시청자들은 도대체 러브라인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노선을 분명히 하라는 비난을 빗발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한국 시청자들은 그것이 일본드라마이기 때문에 봐 줄 수 있다고 본다.

호타루와 타카노는 그야말로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아주 조용하고 싱겁게. 집에서 회사에서 늘 보면서 시나브로 정들어버렸다. 이런 것을 우린 전파를 통해서 보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타카노와 호타루가 정드는 과정은 회사의 이 일 저 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그렇게 된다. 그들의 연애사라고 등장해봐야 툇마루에서 맥주마시기나 가끔 살다보면 생기는 작은 일들 정도이다. 절대 일본형 사랑 드라마이다.

 

시즌 1과 시즌 2에서 두 사람, 아메미야 호타루와 타카노 세이치는 만나고 같이 살고 사랑하게 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더래요 하면서 역시나 툇마루에서 맥주를 들이키면서 시즌 2가 끝났을 때 아쉬움이 남았었다. 반딧불이 활발히 움직이는 계절이 돌아오면 시즌 3을 다시 방영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이 들었다. 여름 특집으로 재미지게 만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부응해서 등장한 것이 극장판이었다.

 

하지만 극장판 호타루의 빛에 담아낸 에피소드들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호타루가 로마에 가서도 츄리링에 티셔츠 차림으로 뒹굴뒹굴했데요로는 100분은 커녕 60분 분량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끼어넣은 이야기들은 생뚱맞기 그지 없을 따름이다. 리오? 그 여자는 도대체 무엇인지 너털웃음이 절로 났다. 거기다 테고시 유야, 오랫만에 봤는데도 이 아이도 방부제 미모인듯 변함이 없어 보이나, 그는 참 불편하다. 얼굴도 음성도.

 

영화를 보면 호타루와 타카노는 이미 결혼한 상태이지만 결혼식이나 신혼여행 이런 일련의 형식은 없었던 듯이 보인다. 호타루다운 설정이다. 영화의 미덕은 오로지 호타루의 빛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호타루와 타카노는 더 깊이 사랑하며 돈독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 것 뿐이라 하겠다.

 

 

 


호타루의 빛 (2012)

Hotaru the Movie: It's Only a Little Light in My Life 
6.1
감독
요시노 히로시
출연
아야세 하루카, 후지키 나오히토, 마츠유키 야스코, 야스다 켄, 테고시 유야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일본 | 109 분 | 2012-09-06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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