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을 보면서 확실히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들보다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예인들에 대한 열광은 그의 됨됨이나 인간성 등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생김새를 보고 먼저 열광하게 된다. 물론 이후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들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 그저 배우의 경우 그의 연기를 통해서, 가수의 경우 그의 음악을 통해서 애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수의 경우 외모로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이돌들은 일단 외모에서 음악성 판단으로 가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여하튼 이러 저러한 이유로 일본 배우 중에서 괜찮다고, 멋있다는 말을 붙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다케노우치 유타카이다.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2010년 4분기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 드라마는 '유성'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일 줄이야,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어째 부쩍 늙어 보인다.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우수에 차거나 냉소적이거나 우울하거나 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어쩐지 그에겐 그런 모습이 어울릴 뿐 아니라  그럴 때 뿜어나오는 아우라가 좋아서 이 자를 선호한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이번 드라마 유성도 묵직한 이야기로 묵직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다만 투모로우 같이 식상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투모로우는 드라마가 식상하기도 하고 칸노 미호라는 배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 터라 한 두 회 보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유성도 우에토 아야가 상대역이라는 점이 조금 걸린다. 우에토 아야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데 여기 조연들이 상당하다 마츠다 쇼타도 있고 이나가키 고로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엉성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해파리.... 해파리가 인상적이었다. 몇 회까지 볼런지....
해파리 수족관이 푸른빛으로 넘실대더니 홈페이지도 역시 푸른색으로 도배를 했다. 거기다 스페셜란에 해파리 소개까지 있는 것을 봤다. 작가가 해파리한테 꽂히기라도 한 것일까나


유타카는 좋아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상적인 것은 그다지 없다. 생각해 보니 영화는 냉정과 열정사이 하나 밖에 보질 않았네... 그나마 졸면서 봤던 영화였다니....하지만 사운드트랙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 본 유타카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불모지대 였다. 물론 조연으로서 간간히 등장하였는데 공격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이 나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보다말았지만... 불모지대는 상당히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그러나...12회를 넘기다 보니 찾아보는 것도 일인지라...

타케칸이 조연으로 등장한 또 다른 최근 드라마.....2009년이니 최근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민망하군...어찌되었는 근년의 출연작으로 보스...여기서 정도의 명랑한 모습도 과히 나쁘지는 않았지...여자 밝히는 엘리트...꽤나 어울린다. 쉬크한 우울한 아우라가 더 좋지만....

그의 명랑 쾌활한 캐릭터의 절정은 속도위반 결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본 여우처럼 생긴 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출연했던 그 드라마...속도위반 결혼은 내가 일드를 보기 시작할 때 본 드라마여서 나름 신선하게 보았던 드라마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여주인공의 심리는 대체로 공감이 잘 되지 않는 그런 드라마였다. 벌써 10년이 다 된 드라마라는 사실에 조금 쓸쓸해지네...

그의 명랑 캐릭터는 이상적 결혼에도 등장한다. 이 드라마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종종 킬킬대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 본다. 이 때 함께 했던 배우와 비운의 왕비라는 드라마도 했었다. 아마도 유타카가 중국 마지막 황제 역할이었던가 그랬을 것이다. 1회만 봤던 것 같다.
일본의 역사물은 에도시대 한 가운데가 아니면 대체로 보기가 껄끄럽다. 특히 근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그러하다. 아마도 일본 식민지 역사를 갖고 있는 이 땅의 사람이어서 일까? 아니다, 아시아인이라면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선 대체로 불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의 불쾌감은 중국도 가세하고 있으니....

어쨌든 유타카의 캐릭터로 다시 돌아와서... 되짚어 보면 그가 껄렁한 양아치 같은 캐릭터로 출연한 드라마도 있었다. 아주 먼 옛날에 말이다. 그것은 롱베케이션...여기서도 조연이었지...마츠 타카코도 조연이었고...개인적으로는 주연인 키무라 타쿠야보다 훨씬 빛났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타케칸 출연작 중에서 주관이 많이 섞인 판단에 의한 재미가 넘치는 것은 사이코닥터와 인간의 증명이었다.
사이코닥터는 신의 물방울의 그림을 그린 사람이 그린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인지, 모티브만 따온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볼 만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와 만화를 비교하라면 만화 쪽에 손을 들어주겠지만 말이다. 사이코닥터의 주제곡은 영화 세중사의 주제곡 눈을 감으면 을 불렀던 히라이켄이 부르는 데 이것도 들을만 하다. 아, 매회 출연하는 조연들이 상당히 화려한 드라마였다.

인간의 증명은 소설이 원작일 것이다. 상당히 묵직한 것임에도 매우 볼만하다. 처음 시작은 그저 연관성 없는 이야기들이 나열되는 듯이 보이지만 하나하나 퍼즐 조각이 맞추어 지듯이 여러 이야기들이 하나로 완성되어 간다.
사람들은 아주 다른 생각과 모습으로 자기들이 살아있는 인간임을 증명하고 살아간다. 어떻게 자신을 증명할 것인지는 순전히 자기의 선택과 몫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본 일드 추천작 중의 하나이다. 인간의 증명.

일본 위키 백과에 보면 단정한 이목구비와 저음의 목소리가 특징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단정한 얼굴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타케칸은 도쿄의 차도남이라 해도 될 듯.
우울한 냉소가 잘 어울리시는 유타카, 그런데 혈액형은 O형이라니 상반되는 뭔가가 있는 같아 더 매력적이시다. 우휏휏
2010년 2월 부터 다반의 모델로 활동 중인 그를 눈에 담으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