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3성은 한국사람들이 많다.

조선족 자치주들이 있는 곳들도 동북3성이다.

그래서 콕 찝어 한식이라 하기는 그렇고 조선식이라 하고 싶은 음식들이 많다.

그 조선식들로 중국식에 지친 입을 달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동북3성, 요녕성, 흑룡강성, 길림성이 만주지역이었고

그곳이 가까운 과거에 조선땅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조선식으로 입맛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은 특이한 일도 아닐 것이다.

요즘은 북한식의 대명사가 평양냉면이 아니라고 한다.

평양냉면을 대체하는 몇가지가 있다는 데 그 중의 하나가 옥수수면이라고 한다.

 

중국의 동북끝에서 서쪽 서안까지

그리고 서안에서 하북, 하남까지 기차를 타며 보이는 풍경 속에

어마무시한 옥수수밭이 있었다.

북한이 중국에서 물자를 들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옥수수면은 중국의 그 드넓은 옥수수밭때문일까 싶기도 하지만 알 수 없고....

 

옥수수로 만든 면을 재료로 하는 온면이다.

옥수수와 밀은 엄연히 다르니 그 면발의 느낌이나 맛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먹는 것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다르네라고 결론지었지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맛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단동에 있는 조선족 식당에서 먹은 점심 밥상이다.

밥상의 주인으로 찌개 등을 주문한 뒤에

공기밥 따로 반찬따로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

 

콩비지 맛은 대한민국의 어느 지방에 가서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맛이었다.

 

슈퍼에서 하드를 담아 놓은 냉장고처럼 생긴 박스에 가서 반찬을 고르는데,

낯선 것들이 많다.

동북3성의 먹을거리를 기본으로 한 조선식과 중국식의 조합인가?

아니면 원래 조선식 반찬이 다양했던 것일까?

 

감자와 알수 없는 푸성귀 간장조림과 소라 간장조림을 반찬으로 밥을 먹으면서

'조선족'을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출간한 지도와 함께 보는 지도책을 보면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확정'되어 있다.

씁쓸함, 이질감

그리고 약간의 동질감

조선족에게서 받는 느낌이다.

 

지금 중국 국적을 갖지 않은 조선족들에게 중국 국적으로 변경하는 회유가 진행되고 있다 한다

회유이다, 회유엔 뭔가가 제공될 것이고

그것이 대한민국에겐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니라는 짐작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들어오는 조선족이 정통 조선족이 아니라 한족이 조선족으로 둔갑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국이 독립국가로서 정체성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가 조선족이지 않나 싶다.

 

여튼 조선족 식당은 제공하는 반찬이 매일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반찬마다 주문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니 당연할지도

 

어느 날 만난 반찬은

어떠한 양념 없이 쪄낸 게

한국식당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색있는 메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국식당이나 일본식당보다 한국식당이 인심이 좋은 것 같다.

언젠가 일본인에게서 한국식당에서는 물을

한잔이 아니라 한병을 줘서 놀랐다며, 그리고 좋았다는 이야길 들었다.

생각해보면 중국식당에서도 광천수를 따로 사서 마셔야 했다.

거기다 컵이랑 접시같은 녀석들도 돈주고 써야 한다는 것

비닐로 포장된 접시와 숟가락과 빈 그릇 두개,

중국에 간다면 함부로 뜯지 마시길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

앞접시, 숟가락, 컵 모두 무료로 더 쓰게 해주시는 한국식당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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