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유람선을 타고 난 후
밤 공기 마시며 한강 둔치를 어슬렁 어슬렁

아~~ 이 변화는?!!!!
예전에 놀때는 이러하지 않았는데 많이 변했다, 심하게 변했다
사람도 많다



물 위에 투영된 불빛, 낮의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바람, 어둠을 가르는 가로등의 정취
이 강이 이랬던가!!


멀리 지나가는 유람선, 댄싱퀸...둔치까지 들립니다...
수상택시를 타는 곳, 아침 저녁 분주함은 불빛 아래 고즈넉함에 묻혀버렸다


강의 이 편과 저편을 이어주는 다리를 지나고 걷고 또 걸었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보인다, '여'자가 온전하지 못하다,
걷다 보니 가동 종료한 분수들이 있다, 분수의 물이 흐르던 자리는 아직 물기가 채 가시지 않았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판도 분수도 지쳐 보인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석을 지나니 아직 가동을 중단하지 않은 분수가 있다
화려한 조명을 품고 음악에 맞쳐 물줄기가 춤추듯 솟아오른다, 볼만하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time to say goodbye에 움직이던 분수가 갑자기 멈추더니 이벤트를 한단다
입대 전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서울시에서는 분수뿜어내는 한강의 그 다리를 프로포즈 장소로 대여해 준다지?
한강이 남녀의 이벤트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니....

이벤트 시작되었다
자기가 제작한 듯한 영상을 보여주더니 입대한다는 남자친구가 노래를 부른다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어지간히 부르네, 그런데 고음에서 음정 떨어지는구나...남자친구 노래 끝나니 여자친구를 불러낸다, 사람들이 뽀뽀해를 연호한다,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네, 동행인과 함께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라며 자리를 뜨고야 말았다
일어서면서 이벤트남 찰칵...군대 잘 갔다오렴...갔다와서 새 여친을 사겨도 괜찮을 듯 하구나 내 생각엔...



오랫만에 풋풋했던 성시경의 내게로 오는 길과 성시경 노래 중 내가 선호하는 여기 내 맘 속에 감상하겠다


 


젊은이들의 손발 오그라드는 장소를 지나 계속 걸었다
느긋이 걸음을 옮기며 동행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주간의 피곤을 위로받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다, 그러나 불빛들은 마치 그곳이 십자가 달린 호텔 렉싱턴인양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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