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는 여성스러움을 은근하게 강조해 주면서, 어떻게 무엇을 입어야 할지의 고민을 단 한벌로 단번에 해결해 주는 옷이다. 여자라면 한 벌 정도는 있을 기본 중의 기본 아이템일 것이다.

 

개인에 따라 그 여성스러움이 부담스럽거나, 옷입는 맛이 덜하여 원피스를 선호하지 않는 여성도 있을 것이다. 

 

옷을 입었을 때 기성복이더라도 몸에 딱 맞아야 내 옷이라는 느낌도 살고, 입을 맛도 생긴다. 

 

화사해지는 봄날에, 바람에 진한 훈기가 돌기시작하는 초여름 노란기운을 발산하며 스스로 낭창낭창한 고운 처자 착각에 빠져보고 싶었던 원피스. 그 원피스가 입을 때마다 남의 옷을 빌려입은 듯 테가 나지 않아 입고 싶은 마음이 줄행랑쳐버렸다. 그리하여 옷장 속에서 햇빛을 보지 못하던 원피스를 결국엔 과감하게 두 동강 냈다.

 

 

 

지퍼를 새로 달고, 비침을 무마시켜주던 안감도 떼어낸 후, 원래있던 허리선 위를 노루발로 꼭꼭 밟아 주었다. 단벌 치마가 되버린 원피스. 샤넬라인을 살짝 넘긴 길이에 잘 잡힌 주름이 중력에 순응한 노란빛 치마는 입는 이에게 음전한 기운을 입혀주었다.

 

 

올 여름에는 노란치마 펄럭이며 햇살을 받아야 겠다. 맞지 않는다면 고치고 자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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