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여름 노량진을 배회하다 '면사무소'라는 가게가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새마을식당'이 살짝 생각나는 면사무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새마을운동하러 나가실 때 입을 법한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계셨습니다.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만두, 칼국수,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고기주는 면사무소, 공짜로 고기를 주진 않겠지만 밥인심만큼은 쓰시겠다는 면사무소, 노량진이라는 지역적 특색에 대한 제스쳐이겠죠.

두리번 거리는 사이에 아마도 모듬만두?가 나왔습니다. 오 마이 갓! 만두피는 뻣뻣하고 내용물의 맛도 한입 이상은 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리고 칼국수, 면발이 참 튼튼했습니다. 면따로 국물맛따로, 따로 '면탕', 양만큼은 착했으나 칼국수의 착한 양이 전혀 반갑지 않았습니다.

 

 

 

냉면 역시 만두와 칼국수에 이어 일관성있게 맛없더군요.

면발부터 시작해서 시원한 얼음맛 이외에 칭찬해 줄 것이 없었습니다.

 

 

 

세 가지를 주문했는데 만원이 조금 넘었던 음식들, 착한 가격에 양도 넉넉했지만 참 맛이 없었습니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친절하셨지만 음식은 일단 맛이 좋아야 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친절하신 면사무소 여러분, 맛을 조금만 더 업그레이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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