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번데기, 우리나라 번데기와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성인 손가락 두마디 정도 길이에, 두툼한 손을 가진 성인 남자의 엄지 손가락 굵기 정도일까요?
씹으면 옆사람한테까지 바삭거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오우 마이 갓!
중국재래시장 곳곳에서 시커먼 저것들을 팔고 있어요.
중국인들은 저 번데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누군가가 먹으라고 준 번데기를 아파트의 중국인 경비 아저씨한테 줘버렸지요.
그런데 대체로 징글비주얼의 곤충이 미래대체식량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의 기사를 퍼옵니다. 참고해 보세요.
곤충, 식탁 위에 오르다
미래 대체 식량자원으로 주목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속에서 마지막 껍질이 벗겨지기 전의 매미 유충과 알이 가득 찬 암컷이 가장 맛있다고 했다. 성경 레위기편 11장 22절에는 “곤충 가운데서 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메뚜기, 방아깨비, 누리, 귀뚜라미 종류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 이슬람교 등의 종교 문헌에도 곤충을 먹는 풍습이 나온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전 수렵과 채집으로 연명하던 때에는 거의 모든 민족의 식생활에 곤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곤충 식용문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둘러보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 왕푸징 거리에 가면 전갈이나 귀뚜라미, 지네 등의 곤충 꼬치가 명물로 대접받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인디언은 일상적으로 메뚜기와 귀뚜라미를 먹으며, 콜롬비아 북부 지역 사람들은 극장에서 팝콘 대신 잎꾼개미를 간식으로 먹는다.
일본에서는 벌의 유충인 하치노코가 예로부터 귀한 먹을거리로 대접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히로히토 일왕이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다른 음식은 먹지 않았으나 밥과 하치노코만은 먹었다고 한다.
한때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간식쯤으로 여겨지던 곤충이 최근 미래의 대체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곤충을 식량자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식품 미래학자들도 미래의 가장 유망한 식량자원으로 곤충을 꼽고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1996년 전 세계 인구의 1인당 1일 평균 음식 소비량은 2358칼로리였다. 하지만 1999년엔 2803칼로리로 높아졌으며, 2030년이 되면 3050칼로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60년에는 90억 명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면 현재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의 음식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증가와 1인당 칼로리 섭취량의 증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곡물보다는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경우 1994~2000년 사이 1인당 곡물 소비량은 하락한 반면 고기 및 달걀, 생선 소비량은 약 20%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우유와 유제품은 약 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이내 육류 가격 2배 인상될 듯
벌써부터 식품업계는 6년 이내에 육류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육류가 사치품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육류를 생산하는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과 사료, 물 등의 비싼 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곤충은 가축 사육에 비해 유리한 점이 훨씬 많다. 작은 공간에서도 사육할 수 있으며, 소처럼 트림을 통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을 방출하지도 않는다. 또한 배설물도 거의 남기지 않아 가축들의 분뇨에 인해 생기는 수질오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육비용이나 물 사용량, 탄소 발자국도 가축 사육시보다 훨씬 적게 드는 것은 물론이다.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를 육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네델란드 와게닝겐대학의 연구진에 의하면, 다진 쇠고기 100그램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27.4그램인데 곤충 애벌레 100그램에는 28.2그램, 성충 메뚜기에는 20.6그램, 쇠똥구리에는 17.2그램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곤충은 지방이 적고 칼슘과 철분 함유량이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지방함량이 더 높은 밀웜(갈색거저리의 유충)도 지방의 70~80%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염려할 필요가 없다.
곤충의 최대 강점은 빠르게 번식하며 많은 개체군을 이룬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동물 중에서 제일 많은 개체수와 종 수를 자랑하는데, 워낙 종류가 많아 극지와 동굴을 비롯해 바다에서 산 정상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 서식한다. 현재 알려진 종류만 80만 종 이상이며, 대략 추정된 개체수로는 1000경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민족이 예로부터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해 왔으나 유럽이나 러시아,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곤충의 식용문화가 없었다. 따라서 곤충의 외관이 보이지 않게끔 분말 또는 바(bar) 형태로 가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CHAPUL, Exo, Chirp 등의 회사에서는 귀뚜라미를 건조해 분말로 만들고 거기에 여러 견과류 및 과일을 섞은 프로틴 바를 판매 중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갈색거저리 전문 베이커리의 빵과 과자류 등이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식약처, 밀웜을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
사료용 곡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곤충을 사료화하는 방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지난해 곤충을 사료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이를 위한 법률 개정 등 인프라를 정비 중에 있다. 이미 관상용 어류 및 조류, 햄스터 등의 사료에 곤충을 원료로 첨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곤충의 사료로 이용할 경우 음식물 쓰레기를 6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적인 곤충산업국인 네덜란드는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곤충의 가치를 연구하며 사육과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의약, 환경, 화학, 생명공학, 기계분야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주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갈색거저리 유충을 한시적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 수행한 갈색거저리 유충의 독성평가 등 연구결과와 곤충의 특성, 제조방법, 안전성, 외국의 사용현황 및 학계․연구소․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승인받은 갈색거저리는 본래 저장된 곡식에 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전 세계에 분포하며, 1년에 2~3세대를 거치는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애벌레의 경우 볶은 양파의 질감과 팝콘 또는 새우과자와 같은 맛을 지니고 있어 맛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며, 사료용으로서 이미 산업화 규모로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은 예로부터 제주도의 초가지방에서 채집한 흰점박이꽃무지와 참나무 수액을 먹으며 사는 장수풍뎅이에 대한 등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레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굽거나 볶아먹기도 하며,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태국에서 쿠키로 만들어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성규객원편집위원/저작권자 2014.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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