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 계절은 그렇게 또 흘러가고 있는 어느 날

서울경부선에 올라 마산으로 달렸다

 

처음으로 코버스를 이용해 예매를 했다

코버스, 이건 언제부터? 이러면서

 

예매한 버스승차권을 찾는 날,

와우~

 

무인***을 선호하는 비사교적 그늘버섯꽃

당연하게 무인발권기로 향했다

예매승차권 '발권(?)'을 한번 터치하고

신용카드를 한번 넣었다 빼냈더니

바로 승차권을 토해낸다

예매번호 따위 입력할 필요도 없이

그냥 신용카드만 넣다 빼니 끝!!!

기특한 간편함에 감동받았다, 진심

승차홈 바로 앞에 엔제리너스

그날의 승차권을 제시하면 음료 20%할인

조으다~~~

욕심내서 큰 컵으로 커피한잔

그러나 ..... 욕심은 역시나 금물

출발이후 세 시간은 지나야 휴게소에 도달하므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에게 낭패 또 낭패

이날 밤새 달리는 심야버스는 처음 타봤다

승차권의 색깔이 달랐다

심야는 노란색, 그 외 시간엔 흐린 황토색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달리고

쉬엄 없이 달리는 버스에서 마냥 쉬며 창밖풍경 구경

 

 

저물어가는 단풍빛깔부터 아직 파릇파릇한 기운까지

여러 색을 품은 자연이 비에 젖어 운치있다

혼자만의 멜랑꼴리 늪으로 풍덩~

묵직한 기품을 얹혀진 산 정상을 덮은 운무

멋지다

비슷비슷한 경치들을 중간 중간 보이는 이정표

문경대교....여기가 그 유명한 문경세재 근처인가?

 

성주를 지날 때 이정표가 없어도 눈치챌 수 있었다

건물 위에 앉아 있는 참외조형물을 보고 ^^

 

엄청난 인내의 끝에 선산휴게소 도착~~

마산행 버스는 선산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내서에서 한번 정차하고 마산으로 달린다 한다

내리는 비 그리고 단풍

올 한 해는 또 이렇게 끝으로 끝으로

통감자를 베어 물면서 쓸쓸함을 삼키고

버스는 다시 달리고

드디어 마산!!!

 

마산.....우리나라 지명에 '산'자 붙은 곳이 참 많다

익산, 군산, 논산, 원산, 선산, 안산, 서산, 아산, 오산..........

저 지명들에 붙은 '산'은?

대한민국에서 보이는 산山이란다

지명을 붙일 때는 그 지역의 지형이 반영된다고 한다

대구의 구자는 언덕 구자이니 넓게 보면 산자가 붙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일본에도 야마山가 붙은 지명이 꽤 많은 것 같던데, 그곳도 지형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