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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사랑고백 풍경
살면서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가난, 화상 그리고 사랑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숨기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다. 가난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화상은 의학의 도움으로 숨길 수 있지만 사랑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숨길 수 없다. 사랑하는 순간부터 해바라기가 되기 때문이다. 밝고 환한 여인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남자는 전체적으로 어둡다. 남자가 앉아 있는 딱딱한 의자는 여자의 고백을 받고 있는 남자의 불편한 마음을 나타내며 검은색 양복은 상복을 연상시키면서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남자가 머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여자의 사랑 고백 때문에 혼란스러워진 상황을 의미한다. 남자의 얼굴이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은 것은 남자의 복잡한 심정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고백을 하고 있는 여자의 홀가분한 마음을 밝은 빛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그와 대조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남자의 어려움을 어두운 빛으로 처리했다. 명암을 이용해 고백의 무게가 남자에게 옮겨 간 것이다. 또 거친 붓 터치를 남자에게 사용함으로써 고백을 듣는 남자의 암울함을 표현한 것이며 사실적으로 묘사한 여자는 마음의 혼란함이 없음을 암시한다. 프랭크 딕시<1853~1928>는 이 작품에서 고백의 고통과 희망을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어둠과 빛으로 대비되게 표현했다. 그는 은밀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여인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 배경을 방으로 선택했다. 딕시는 신화나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주로 제작했으며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를 묘사한 ‘헛된 구애’ 혼자 있는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를 그린 작품이 테디마의 ‘헛된 구애’다. 이 작품은 거절당하는 남자의 비극적인 상황을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머리에 화관을 쓴 남자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있고 여인은 남자에게 등을 돌려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남자의 붉어진 뺨과 화관은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여인은 남자의 사랑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자가 창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기다림을 의미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창가에 놓인 화병에는 접시꽃이 활짝 피어 있다. 접시꽃은 열렬한 사랑을 의미하며 남자의 시선이 집시 꽃을 향하고 있는 것은 여자를 향하는 남자의 사랑을 강조한다. 두 사람의 엇갈린 시선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암시한다. 두 사람의 침묵과는 달리 창 밖에 햇살은 활짝 피어 있어 너무나 화창하다. 화창한 날씨는 젊은 날의 사랑을 의미한다. 로렌스 앨마 테디마(1836~1912)가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은 비현실적인 사랑이다.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사랑이지만 사랑받지 못한다면 현실에서 얼마나 소외감과 공허감을 주는 지를 남자와 여자의 엇갈린 시선으로 표현했다. 테디마는 이 작품에서 이국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의 옷차림을 고대 그리스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테디마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재능을 인정을 받자 영국으로 이주한다. 그는 영국인보다 더 영국적인 감수성을 표현하면서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평가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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