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아직 혹독할 때 볼 일을 마치고도 약속 시간까지는 멀고도 멀어 막간을 이용하여 서울 역사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역사박물관 가서 이런 저런 인쇄물을 집어 들어서 훑어보기 전까지 역사박물관 옆의 옛날식 문이 경희궁의 입구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옛날식 문은 아마도 흥화문이라지...
흥화문은 원래 지금의 구세군빌딩자리에 있었는데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 박문사의 입구로 쓰려고 떼어간 것을 1988년에 현재 자리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역사박물관 앞뜰에 경희궁 내에 있어야 할 금천교가 있다.
경희궁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라고 하고 있었는데 가끔 지나쳤던 곳이 내가 찾던 경희궁이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가 없었다.
여하튼 역사박물관 방문은 나의 서울 지리에 대한 무지에 일말의 빛을 비춰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맘에 드는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입장료가 0원이라는 사실
역사박물관 마당에는 한양지도도 있다.
이 마당 주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소박한 옛날식 건물이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1920,30년대의 조금 신식이고 어지간히 사는 집의 단정한 여학생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건물
사실 그 건물의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마음에 든 건물은 아래 사진 속에 옅은 베이지색 외벽의 건물이다.
이 역사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경희궁 옆이다.
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엎어온 지도를 보고 역사박물관의 위치를 확인해 보시길
내가 갔을 때는 서울 강남 개발사에 대한 특별전시가 있었다.
1층에 2호선에 있는 강남 지역의 역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기둥들을 세워 두고 있었다.
기둥 상단 부분에는 역표시를 하고 기둥 중간 부분에 해당 역 주변의 도시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다 똑같아. 어디든 특색이 있는 곳이 전혀 없다. 그저 시멘트 덩어리들만 서있을 뿐....모형은 왜 만들었데...
역사박물관에서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것은 바로 치렁치렁 걸려있는 천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실내장식이지 않을까 싶다
예의 카메라맨들 .... 여러 사람이 근사해 보이는 카메라의 렌즈를 조절해 가며 이 장식물 사진을 찍는다
나는 전화기 들고 그 옆을 걸어가면서 찰칵찰칵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서울시립박물관입니다.
라는 소개의 글처럼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니 서울 이야기로 꽉차있다.
먼저 조선의 수도 서울
조선시대 서울 모습과 한성부 유물들이 정리되어 있다.
중간 중간 모니터를 통해서 자료를 볼 수 있으나 한 곳에 서서 많은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힘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으면 비효율 그 자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모니터에서 본 한양 관련 시하나 소개한다
어화 벗님네야
한양 구경 가자스라
한양은 어디맨고
우리나라 국도로세
한성부 유물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줄도 긋지 않고 가지런히 세로로 내려쓴 글씨들이 경이롭다.
단정한 글씨들에 무한찬탄을 보내오나
그 글씨들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그저 딱딱한 내용의 공문서일뿐
또 조명도 어둡고 안내판도 변변치 않다고 생각될 뿐
두번째 서울 사람들의 생활
일상생활과 경제생활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체험공간도 있는데 그곳은 아이들 차지
그래 마음껏 체험하고 괜찮은 어른들로 쑥쑥 자라렴
일상생활 유물을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서 소개해 주는 것은 좋았다.
세번째 서울의 문화
봐도 봐도 유물이 부실하다는 생각
우리 역사는 장구하건만 남아 있는 것들은 왜 이리 부실한지 ....
지금 시대의 것들을 보관하는 노력은 물론 과거의 것들을 발굴 보전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 뿐
네번째 도시 서울의 발달
그런데 난 이 전시는 못 본 것 같다,
상설전시실인데 왜 못봤지? ㅠㅠ
역사박물관에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다면 도시모형 영상관이다.
유리바닥 아래로 서울이 보인다.
서울을 가르는 한강을 비롯하여 서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2층에서 내다 본 중정
눈 쌓인 그곳에 옛 조선의 자취들이 현대식 건물인 박물관에 둘러싸여 있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풍경, 한참을 내려다 보고 나서야 뒤돌아 설 수 있었다.
1층에는 특별전시와 함께 기념품 가게가 있다.
우리나라 기념품 가게는 어딜가나 판매 물품이 똑같다.
거기다 서울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박물관이라는 곳에서 공룡인형은 왜 그렇게 많이 파시는지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기념품 가게는 개선이 시급히 필요할 뿐이다
아, 정말 재미없어
박물관 문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박물관을 나섰다.
역사박물관의 야외에도 전시물이 있다.
1930년대 서울을 가로지르던 전차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 동생을 엎으신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각생의 도시락을 들고 전차 밖에 서있다.
암울한 시기였지만 정겨운 사람사는 모습이다.
전차에 올라타 보고 싶었으나 개방시간 이후에 간지라 밖에서만 서성서성 ㅠㅠ
지정된 개방시간을 알았다면 밖부터 둘러보고 안으로 가는 거였는데 ....
야외전시장까지 둘러 본 후 버스정류장으로 ...
역사박물관 앞 버스정류장 구조물이 맘에 들었다.
일상의 공간을 조금이나마 특색있게 만들어 주면 생활도 더 산뜻해지련만...
행정하는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 좀 향상되어 준다면 좋겠다.
역사박물관 가서 이런 저런 인쇄물을 집어 들어서 훑어보기 전까지 역사박물관 옆의 옛날식 문이 경희궁의 입구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옛날식 문은 아마도 흥화문이라지...
흥화문은 원래 지금의 구세군빌딩자리에 있었는데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 박문사의 입구로 쓰려고 떼어간 것을 1988년에 현재 자리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역사박물관 앞뜰에 경희궁 내에 있어야 할 금천교가 있다.
경희궁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라고 하고 있었는데 가끔 지나쳤던 곳이 내가 찾던 경희궁이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가 없었다.
여하튼 역사박물관 방문은 나의 서울 지리에 대한 무지에 일말의 빛을 비춰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맘에 드는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입장료가 0원이라는 사실
역사박물관 마당에는 한양지도도 있다.
이 마당 주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소박한 옛날식 건물이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1920,30년대의 조금 신식이고 어지간히 사는 집의 단정한 여학생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건물
사실 그 건물의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마음에 든 건물은 아래 사진 속에 옅은 베이지색 외벽의 건물이다.
이 역사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경희궁 옆이다.
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엎어온 지도를 보고 역사박물관의 위치를 확인해 보시길
내가 갔을 때는 서울 강남 개발사에 대한 특별전시가 있었다.
1층에 2호선에 있는 강남 지역의 역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기둥들을 세워 두고 있었다.
기둥 상단 부분에는 역표시를 하고 기둥 중간 부분에 해당 역 주변의 도시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다 똑같아. 어디든 특색이 있는 곳이 전혀 없다. 그저 시멘트 덩어리들만 서있을 뿐....모형은 왜 만들었데...
역사박물관에서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것은 바로 치렁치렁 걸려있는 천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실내장식이지 않을까 싶다
예의 카메라맨들 .... 여러 사람이 근사해 보이는 카메라의 렌즈를 조절해 가며 이 장식물 사진을 찍는다
나는 전화기 들고 그 옆을 걸어가면서 찰칵찰칵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서울시립박물관입니다.
라는 소개의 글처럼 상설전시관에 들어서니 서울 이야기로 꽉차있다.
먼저 조선의 수도 서울
조선시대 서울 모습과 한성부 유물들이 정리되어 있다.
중간 중간 모니터를 통해서 자료를 볼 수 있으나 한 곳에 서서 많은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힘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으면 비효율 그 자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모니터에서 본 한양 관련 시하나 소개한다
어화 벗님네야
한양 구경 가자스라
한양은 어디맨고
우리나라 국도로세
한성부 유물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줄도 긋지 않고 가지런히 세로로 내려쓴 글씨들이 경이롭다.
단정한 글씨들에 무한찬탄을 보내오나
그 글씨들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그저 딱딱한 내용의 공문서일뿐
또 조명도 어둡고 안내판도 변변치 않다고 생각될 뿐
두번째 서울 사람들의 생활
일상생활과 경제생활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체험공간도 있는데 그곳은 아이들 차지
그래 마음껏 체험하고 괜찮은 어른들로 쑥쑥 자라렴
일상생활 유물을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서 소개해 주는 것은 좋았다.
세번째 서울의 문화
봐도 봐도 유물이 부실하다는 생각
우리 역사는 장구하건만 남아 있는 것들은 왜 이리 부실한지 ....
지금 시대의 것들을 보관하는 노력은 물론 과거의 것들을 발굴 보전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 뿐
네번째 도시 서울의 발달
그런데 난 이 전시는 못 본 것 같다,
상설전시실인데 왜 못봤지? ㅠㅠ
역사박물관에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다면 도시모형 영상관이다.
유리바닥 아래로 서울이 보인다.
서울을 가르는 한강을 비롯하여 서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2층에서 내다 본 중정
눈 쌓인 그곳에 옛 조선의 자취들이 현대식 건물인 박물관에 둘러싸여 있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풍경, 한참을 내려다 보고 나서야 뒤돌아 설 수 있었다.
1층에는 특별전시와 함께 기념품 가게가 있다.
우리나라 기념품 가게는 어딜가나 판매 물품이 똑같다.
거기다 서울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박물관이라는 곳에서 공룡인형은 왜 그렇게 많이 파시는지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기념품 가게는 개선이 시급히 필요할 뿐이다
아, 정말 재미없어
박물관 문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박물관을 나섰다.
역사박물관의 야외에도 전시물이 있다.
1930년대 서울을 가로지르던 전차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 동생을 엎으신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각생의 도시락을 들고 전차 밖에 서있다.
암울한 시기였지만 정겨운 사람사는 모습이다.
전차에 올라타 보고 싶었으나 개방시간 이후에 간지라 밖에서만 서성서성 ㅠㅠ
지정된 개방시간을 알았다면 밖부터 둘러보고 안으로 가는 거였는데 ....
야외전시장까지 둘러 본 후 버스정류장으로 ...
역사박물관 앞 버스정류장 구조물이 맘에 들었다.
일상의 공간을 조금이나마 특색있게 만들어 주면 생활도 더 산뜻해지련만...
행정하는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 좀 향상되어 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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