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에서 대드로 넘어가고야 말았다. 추천대드로 거론되는 대드, 즉 대만 드라마 중 일반적으로 많이 추천되는 드라마가 아가능불회애니 가 아닐까 싶다.

 

 

아가능불회애니는 아주 오랫만에 본 대드인데 기존에 갖고 있던 대드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오버없이 고교동창의 연애 이야기를 재미지게 풀어 놓았다. 대만이나 중국의 드라마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가능불회애니는 우리나라 케이블에서 연애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다. 우리나라에 방송될 때 원래 대만 드라마를 쪼개서 방영한터라 총 회수에 대한 오해가 약간 있는 것 같다. 원래 대만 방송은 총 13회이고 우리나라에선 26회로 방영되었을 것이다. 방영기념으로 남주 이대인, 대만식으로 이따런 역의 진백림이 방한했었던 것 같다.

 

아가능불회애니를 보고 드라마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진백림에게 매력을 느낄 것 같다. 그런데 늘 그렇듯 드라마 속 이 사랑스런 이따런은 현실엔 절대 없을 '남자'친구이다. 그래서 한 드라마가 끝나면 현실에선 만날 수 없는 이런 남주들을 향한 갈증으로 다른 드라마를 찾아 갈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여주 청요칭 역의 임의신도 귀엽다. 너무 예쁘다라기 보다 편하고 귀여워서 친화력이 크다는 느낌이다. 장난스런 키스의 대만판에 등장했던 배우라 우리나라에서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배우인 것 같다.

 

아가능불회애니가 다른 대만 드라마에 비해 거부감이 덜하지만 첫 회의 사자머리들 등장과 시간 이야기는 사실 이해도 잘 되지 않았거니와 뜨악스러웠다. 어쩌면 대만 문화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들이 배치해 두는 요소 요소들이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도서관에 가도 여행서 몇 권을 제외하고는 대만에 대한 책들은 거의 없다. 우리가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했다지만 그래도 구에서 관리하는 큰 도서관에 대만 관련 서적 하나 변변히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아가능불회애니', 제목이 청요칭과 이따런이 자신들의 관계를 친구에서 연인으로 규정짓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 이유였다 본다. 14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두 사람, 애써 우정만을 말하지만 이들 사이엔 우정을 가장한 애정이 있었고, 그 애정때문에 우정도 생겼을 것이다. 이따런이 청요칭을 따라 대학을 갔을 때부터, 아니 청요칭에게 '아가능불회애니'이니 걱정말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은 이미 싹 텄다고 본다.

 

 

아가능불회애니, 이 말은 특히나 청요칭에겐 주문처럼 박혀 이따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괜실히 엄한 사람들과 착각에 빠진다. 이따런도 다른 이를 찾지만 청요칭보다는 빨리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다.

청요칭과 이따런에게 각각 들이대는 두 사람, 딩리웨이와 매기, 딩리웨이는 누가 봐도 나쁜 남자이고 매기는 너무 들이대서 짜증스럽다.

 

 

청요칭, 이따런과 사귀는 사람들은 각각 이따런과 청요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둘은 인정하지 않으니 답답하다. 하지만 그 답답함때문에 드라마가 되는 것이니 보는 사람이 참는 수 밖에. 그 답답함을 참고 있으면 두 사람의 달달한 해피엔딩을 볼 수 있다.

 

 

청요칭이 연하남 닉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때, 청요칭이 어느날 집에서 티브이를 보는데 티브이 화면에 청요칭과 연하남 닉이 우산 속을 걷는데 뜬금없이 한국말로 대사를 쳐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야 청요칭 역의 임의신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아무리 배우가 전공이 한국어라고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한국말로 대사치는 장면이 보통 나오나 싶기도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청요칭을 이따런에게서 떼어내려고 이따런의 여친 매기가 청요칭에게 소개팅을 시켜줬었다. 그 소개팅으로 매기의 의도와는 달리 청요칭에 대한 이따런의 감정이 더 또렷해지는 계기가 되어 보였지만.

소개팅 남이 배용준을 닮아 청요칭이 만족할 것이라는 대사도 재미있었다. 한류가 우리의 자뻑만은 아닌가 보다. 날로 괜찮은 한류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아가능불회애니를 보면서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에 키스씬이 너무 많고 진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만드라마를 보니 우리나라 드라마는 새발의 피다. 오래전 영화 음식남녀, 최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등 대만 영화를 볼 때는 그냥 영화만 봤었다. 확실히 드라마가 그 사회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우리 정서상 이상해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만 드라마를 혹시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아가능불회애니를 추천하겠다. 물론 달달한 연애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

 

 

我想我应该应该不会爱你
为了要努力努力的不爱你
所以我让自己那么喜欢你
这样你就不忍心和我分离

我想我讨厌讨厌骄傲的你
也讨厌美好美好的那个你
于是我要自己假装讨厌你
那么你就舍不得离我而去

我必须说我真的不会喜欢你
我不喜欢你占据我所有思绪
连你的窃笑也像是鼓励
从早安后的早餐到晚餐后的晚安
别笑了 别笑了 我不会喜欢你

我放空了 我解脱了
你还是在我的眼里
我喜欢了 我讨厌了
影响不了我的呼吸
原来我 已经无法自拔
我秘密的 爱上你

你不必懂 我真的不会喜欢你
我不想要你因为我变得消极
有你的城市下雨也美丽
从黎明后的太阳 到深夜里的月光
别想了 别想了 我不会喜欢你

别想了 别想了 我不会喜欢你

 


연애의 조건

정보
대만 GTV | 토 22시 30분 | 2011-09-24 ~ 2011-12-17
출연
임의신, 진백림, 왕양명, 진광이, 임미수
소개
똑똑하고 당찬 커리어우먼 청요칭, 그녀는 항상 자신감 넘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인생의 변화가 있었으니…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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