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 유키가 나오는 드라마들은 좀 뻔한 느낌이 많아서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결혼하지 않는다 라는 제목에 현혹당하였다.

 

유감스럽지만 일본 사회의 문제적 현상들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난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하지 않는다에서 강의 형식으로 이야기했듯이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경제 상황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 아예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3포가 있다. 주머니 사정으로 결혼이란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씁쓸한 현실이다. 영원한 센빠이 느낌의 타마키 히로시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결혼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 인물로 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치아키 선배얼굴엔 시간이 곱게 녹아들어가는 것 같다. 원숙미가 보기 좋다. 이 드라마의 주축을 이루는 배우들인 야마미 유키, 칸노 미호, 타마키 히로시는 상당한 연기 경력자들이기에 특별히 그들에 대해선 미주알 고주알 할 거리는 없는 것 같다.

 

 

일본 사회에서는 다섯 명 중의 한 명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게 된다고 한다. 뉴스에서 우리나라도 이런 유사한 확률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현재 독신인 40대 남성과 여성의 결혼확률 등등을 조목조목 나열한 뉴스.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한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희망사항을 담아주고 싶어서인지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는 결론을 짓게 하는 해피엔딩이 많다.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그런 결론들.

이 드라마에서도 각자 자기들 짝을 찾기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고 함께하지만 자기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간다 라는 결론을 낸다. 제목이 결혼하지 않는 원더풀 싱글 라이프라서 그런것인가?! 오랫만에 결론이 신경쓰이는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혼하지 않고 살 수도 있지 않겠어,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그러니 너무 안달복달하지말고 자기만족을 위해 집중해봐 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은데 어쩐지 어쩔 수 없는 현실들을 받아들이라고 종용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실 결혼이 갖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륜지대사인 결혼이 '돈'에 묶여버려 원해도 하지 못하고 아예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결정된 사실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 현실을 냉정히 한 번 보면서 결혼은 인간에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보람차겠지.

 

꽃말을 매개로 감정선을 다루어 소재의 묵직함을 희석하는 세심함도 있고, 결론과 과정이 어떠하든 결혼하지 않는, 결혼못하는 3, 40대의 인생을 생각해봐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아 좋다, 그닥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니었으나. 특히나 우연한 만남으로 동거인에서 좋은 친구가 된 칸노 미호와 아마미 유키의 관계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결혼하지 않는다

정보
후지TV | 목 22시 00분 | 2012-10-11 ~ 2012-12-20
출연
칸노 미호, 아마미 유키, 타마키 히로시, 코이치 만타로, 미요시 아야카
소개
30-40대 여성의 미혼율이 최고 기록을 갱신 중인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결혼 못하는 여자, 결혼하지 않는 여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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