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몸

욕망하는 몸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몸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독일 책의 번역서인지라 서양 세계의 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풀어져 있다

때론 엽기적이고 때론 인간이 이리도 우매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런 일도 가능하겠군 등등 눈동자

가 문장들을 따라 구르는 사이에 내 안에 다양한 반응들이 분주히 생성된다

생경한 소재들로 솔직히 때론 지겹기도 하고 이거이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엽기적이기 조차 한 이야기들도 자주 등장 한다, 기괴하고 엽기적인 내용들은 책을 덮은 이후 모두 머리속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찌하였든 이번 주 내 출퇴근길의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는 기특한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두툼하고 묵직하기도 하여 들고 다니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서양 문화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으니 일단 용서한다

책은 우리가 날마다 이끌고 살아야 하는 우리 몸뚱아리, 좋은 말로 우리 몸 혹은 육체에 대한 서양의

인식들을 엿볼 수 있으니 일독해도 좋을 듯 싶다. 이야깃 거리가 많아질 것이다.

책에서 눈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등장한 글 하나 옮겨 본다



저녁노래 Abendlied


- 고트프리트 켈러 Gottfried Keller


눈이여, 나의 사랑스런 작은 창이여,

너희들은 낭게 이미 오랫동안 고운 빛을 주고 있다.

친근하게 영상이 들어오도록 하라.

언젠가 너희들도 어두워지리니!


피곤한 눈꺼풀이 언젠가 닫히고,

너희들이 꺼지고 나면, 가련한 영혼은 휴식을 취하리라.

영혼은 더듬더듬 방랑의 신발을 벗고,

어두운 관 속에 몸을 눕히리라.


내면을 들여다보는 두 개의 작은 별처럼,

아직도 작은 불꽃 두 개가 희미하게 타고 있음을 영혼은 본다.

나비의 날개바람에 그것마저

흔들리다 꺼지고 말 때까지,


나는 아직도 저녁 들판을 헤맨다,

지는 해를 벗 삼아.

마셔라, 눈이여, 속눈썹이 지니고 있는 것을,

황금빛으로 가득한 이 세계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