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파크에서 내리라 듣고 알려준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월드컵 공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월드컵 '파크' 여기서 내려야 하나? 살짝 밀려오는 갈등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노선표를 본다...월드컵파크 단지가 따로 있다, 월드컵'공원'이 아니었던 것

월드컵파크 단지 앞에 내리니 그 앞에도 월드컵 '공원'이 있다
월드컵 공원은 상당히 넓은가 보다, 길게 길게 펼쳐져 있는 듯
만날 이를 기다리면서 어슬렁 어슬렁,
월드컵 공원이 마음에 든다
녹지가 베푸는 위안이 크다
변기에 앉은 강아지가 귀엽다, 바람직한 '함'이다, 공원이 개'X' 천지가 되면 안되지..
주렁주렁 달렸다, 오랫만에 보는 열매들이 정겹다, 저 끝에서 이 녀석들을 정리하시는 분이 계신다, 다행이다, 내가 이 녀석들을 만난 후에 정리되어서..꽃들은 이미 시들 시들..떨어지기 일보직전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 아치 아래서 추억과 뒤엉켜 떠오르는 평화를 누렸다
토끼발견!! 리어카 밑에서 움직이고 있던 녀석 포착... 찍고 나니 토끼 눈빛이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보인다, 까칠한 월드컵 공원 토끼인듯....까도토.... 까월토...아닌가? 나 때문에 그저 불편해졌을 뿐인가?
나무 밑에서 서성이다 벌레 발견, 잎사귀를 먹어치우는 속도가 상당하다, 한참 들여다봤다, 연두색 벌레는 나뭇잎과 금새 구분이 안된다, 들여다봐야 벌레인 줄 알겠다, 연두빛 몸에 노란빛이 도는 더 연한 연두빛 줄무늬가 참 예쁘다
푸성귀들이 사랑스럽다, 특히나 강아지풀은 이름처럼 귀엽다, 쪼그리고 앉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강아지풀들을 잠시 지켜보았다, 마음이 놓인다
절정의 시기를 넘기고 다음에 필 준비를 하는 듯이 보이는 보라빛 꽃들...그대 모습은 보라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마치 은밀한 길을 발견한 듯한 느낌의 다리, 다리 밑에 저 똥글이들은 개구리 소년 왕눈이와 아로미가 타고 다니던 그 녀석들일 듯,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갑자기 메기가 치고 올라올지도...그래도 왕눈이는 빌리리 비리리리 하며 피리를 불겠고...
여유로워 보이는 오리...진정한 상팔자는 너일지도..
여기 저기 거미줄이 정교하게 걸려있다, 저 연보라빛 철사는 뭐? 거미줄에 먹지도 못할 아이스콘이 걸려있다, 저 포장이 가벼운 것일까, 거미줄이 튼튼한 것일까?
물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인적이 드물어 좋긴 하다만 가끔 보는 사람이 오히려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한가함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덩굴에 잡혔다, 대형 강아지풀 같은 저 녀석은 옆에서 올라와 자기를 휘감고 있는 덩굴 손 때문에 바람에 제대로 흔들리지도 못한다, 이 무성한 푸성귀들...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나 실은 이 안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
약속 때문에 멀리 못가고 약속 장소로 되돌아 오는 길 만난 징검다리, 역시나 사람들이 드물게 등장하니 이 징검다리도 비밀스러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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