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리틱 로샨, 아이쉬아라 라이
내 생의 첫 인도영화였다.
첫 감상은 ... 참 길다.
내가 본 영화 중 매트릭스 3와 반지의 제왕 이후로 아주 긴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편집을 한 것인지 감독이 세계진출을 위해 타협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인도 영화치고는 짧은 편인 것다고 동행인께서 말해 주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올드 팝 Smile이 흐른다, 낯선 화면 위에 해석된 가사와 함께 흐르는 Smile이 새롭게 다가왔다. 냇킹 콜의 Smile도 좋지만 마이클 잭슨의 Smile 링크 걸어본다.
Smile, tho' your heart is aching, Smile, even tho' it's breaking When there are clouds in the sky,
You'll get by If you smile Through your fears and sorrow Smile ~ and maybe tomorrow
You'll see the sun come shining through For you.
Light up your face with gladness, Hide every trace of sadness. Although a tear May be ever so near
That's the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Smile ~ what's the use of crying?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If you just smile.
That's the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Smile ~ what's the use of crying?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If you'll just smile.
이 노래의 주제는 웃으면 복이와요...인가?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난토카나루사라는 노래에서도 여러 상황 속에서도 웃는 얼굴로 있으면 의외로 일이 잘 될 것이라는 가사가 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노래의 주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억지로 웃고 있으면 그 웃음의 기운이 바람직한 우주의 기를 끌고 온다는 시.크.릿...일까?
영화의 주인공 이튼이 청원서를 내기까지의 삶은 이 노래와 얼추 들어맞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영화 포스터를 찾고나서 제목 청원 위에 작은 글씨로 행복을 위한 권리가 더 있다.
'행복을 위한 권리' .. 영화를 본 지금 주인공 이튼이 바랬던 것이 행복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소피아에게도 행복이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콧등에 앉은 파리를 쫓으려다 결국 자조적으로 느껴졌던 웃음을 웃던 이튼, 역시 콧등이 가렵지만 긁을 수 없어 소피아가 대신 긁어주어야만 했던 이튼,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피하지 못하고 밤새 얼굴에 빗물을 맞아야 했던 이튼...
그에게 생의 의미는?
그는 존엄한 인간이지만 그의 삶은 결코 존엄할 수 없다. 일 예로 배설을 해도 느낄 수 없고 그 배설물을 다른 이가 닦아 줄 때도 물리적으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그를 돌봐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 소피아, 소피아는 데비아니의 말대로 간호사, 연인, 아내 그 이상의 인물이다. 이튼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십분 이해된다.
그런데 눈 앞에서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사랑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애걸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여기서 공주의 남자 삽입곡인 백지영의 오늘도 사랑해가 떠오른다,
바라 볼 수 밖에 없어서 만질 수가 없어서 슬퍼, 바로 앞에 서 있는 그대, 그리고 그 뒤에 나, 항상 그늘이 진 곳에서 그늘이 진 얼굴로 울어.....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것과 하고 싶어도 결코 할 수 없는 것...어느 것이 더 아픈 것일까? 비교하는 것이 의미 없을까?
소피아의 외모, 긴치마, 가슴이 살짝 드러날 정도로 파여 몸에 꼭 맞는 상의는 현실감이 떨어뜨리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그녀가 등장하는 부분은 솔직히 남편에게 맞는 장면 이외는 대체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소피아를 보면서 소피아 로렌이 생각나다 모니카 벨루치가 생각나기도 했다. 어쨌든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춤사위는 참으로 강렬했다. 그리고 살짝 가슴아픈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나 이튼의 표정이 그러했다. 공주의 남자에서 경혜 공주 부처가 유배살던 곳에서 산책나온 승유가 세령에게 안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소 라며 세령을 안던 장면이 있었다. 이튼도 눈 앞에 자기를 위한 이벤트를 펼쳐준 소피아를 아마도 안아 주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몸은 그의 것이지만 그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다. 이튼에겐 매사 켜켜이 상처가, 좌절이 쌓여만 갔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세 장면 정도 있었다. 우선 이튼이 아직 건강했을 때 마술쇼 회상 장면 중 첫번째 장면, 늘씬하고 건강한 남자의 유연하고 우아한 춤사위....급작스레 남자배우가 멋있어 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12년만에 외출한 이튼이 바람을 느끼는 장면, 오랫만에 나온 바깥 세상엔 초록의 들판이 있었고 그 사이에 난 길을 달릴 때 부딪겨 오는 바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바람이 느껴졌다, 이튼이 느꼈을 그 바람이... 아이들은 강에서 멱을 감고, 어부들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너른 강에서 그물을 던지는 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이즘에선 교훈을 하나 끄집어 내야 할 것 같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말것 정도..
세번째는 바닷가의 이튼, 이튼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양팔을 펼쳐 온 몸으로 바다가 뿜어내는 기운을 느끼며 바다를 향해 걸어 간다, 이 장면에선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사실 영화는 감동을 쥐어짜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거기다 그 동안 봐 왔던 인도의 풍경과 너무나 다른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그리고 힌두교도가 아니라 천주교도인 듯한 인도인, 특히나 이튼은 스페인 축구선수 라울이 떠오르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영 낯설다. 내가 보기엔 영화 전체의 정체성이 애매해 보였다. 그런데 그 애매함이 만들어 낸 영화 속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런 비현실성 위에 너무나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인간 고통의 문제를 올려 놓으니 독특하고 신선해 보였다.
나만의 평점을 매긴다면 별 다섯 개의 별 네 개 정도? 이러쿵 저러쿵 해도 약간의 지루함을 빼고 볼 만했던 영화였다.
엑스칼리버의 주인인 아더 왕의 마법사 멀린, 영화를 보면 인도에선 위대한 마술사에게 멀린이란 칭호를 주는가 보다. 영화 속 주인공 이튼이 멀린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튼은 자기가 첫 번째 한 마술은 엄마를 웃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인생은 아름다워가 잠깐 생각날 수도 있겠다 싶다. 진정한 마술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웃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교훈? 그래서 What a wonderful world?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난토카나루사라는 노래에서도 여러 상황 속에서도 웃는 얼굴로 있으면 의외로 일이 잘 될 것이라는 가사가 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노래의 주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억지로 웃고 있으면 그 웃음의 기운이 바람직한 우주의 기를 끌고 온다는 시.크.릿...일까?
영화의 주인공 이튼이 청원서를 내기까지의 삶은 이 노래와 얼추 들어맞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영화 포스터를 찾고나서 제목 청원 위에 작은 글씨로 행복을 위한 권리가 더 있다.
'행복을 위한 권리' .. 영화를 본 지금 주인공 이튼이 바랬던 것이 행복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소피아에게도 행복이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콧등에 앉은 파리를 쫓으려다 결국 자조적으로 느껴졌던 웃음을 웃던 이튼, 역시 콧등이 가렵지만 긁을 수 없어 소피아가 대신 긁어주어야만 했던 이튼,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피하지 못하고 밤새 얼굴에 빗물을 맞아야 했던 이튼...
그에게 생의 의미는?
그는 존엄한 인간이지만 그의 삶은 결코 존엄할 수 없다. 일 예로 배설을 해도 느낄 수 없고 그 배설물을 다른 이가 닦아 줄 때도 물리적으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그를 돌봐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 소피아, 소피아는 데비아니의 말대로 간호사, 연인, 아내 그 이상의 인물이다. 이튼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십분 이해된다.
그런데 눈 앞에서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사랑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애걸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여기서 공주의 남자 삽입곡인 백지영의 오늘도 사랑해가 떠오른다,
바라 볼 수 밖에 없어서 만질 수가 없어서 슬퍼, 바로 앞에 서 있는 그대, 그리고 그 뒤에 나, 항상 그늘이 진 곳에서 그늘이 진 얼굴로 울어.....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것과 하고 싶어도 결코 할 수 없는 것...어느 것이 더 아픈 것일까? 비교하는 것이 의미 없을까?
소피아의 외모, 긴치마, 가슴이 살짝 드러날 정도로 파여 몸에 꼭 맞는 상의는 현실감이 떨어뜨리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그녀가 등장하는 부분은 솔직히 남편에게 맞는 장면 이외는 대체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소피아를 보면서 소피아 로렌이 생각나다 모니카 벨루치가 생각나기도 했다. 어쨌든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춤사위는 참으로 강렬했다. 그리고 살짝 가슴아픈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나 이튼의 표정이 그러했다. 공주의 남자에서 경혜 공주 부처가 유배살던 곳에서 산책나온 승유가 세령에게 안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소 라며 세령을 안던 장면이 있었다. 이튼도 눈 앞에 자기를 위한 이벤트를 펼쳐준 소피아를 아마도 안아 주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몸은 그의 것이지만 그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다. 이튼에겐 매사 켜켜이 상처가, 좌절이 쌓여만 갔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세 장면 정도 있었다. 우선 이튼이 아직 건강했을 때 마술쇼 회상 장면 중 첫번째 장면, 늘씬하고 건강한 남자의 유연하고 우아한 춤사위....급작스레 남자배우가 멋있어 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12년만에 외출한 이튼이 바람을 느끼는 장면, 오랫만에 나온 바깥 세상엔 초록의 들판이 있었고 그 사이에 난 길을 달릴 때 부딪겨 오는 바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바람이 느껴졌다, 이튼이 느꼈을 그 바람이... 아이들은 강에서 멱을 감고, 어부들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너른 강에서 그물을 던지는 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이즘에선 교훈을 하나 끄집어 내야 할 것 같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당연히 여기지 말것 정도..
세번째는 바닷가의 이튼, 이튼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양팔을 펼쳐 온 몸으로 바다가 뿜어내는 기운을 느끼며 바다를 향해 걸어 간다, 이 장면에선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가 느끼는 삶의 무게와 고통은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그에게 살 것을 종용한다. 죽고 싶다는 그를 향한 비난, 성경에 간음한 여인을 잡아와 예수에게 그 여인을 어찌할 것인지 물었을 때 예수는 조용히 죄없는 자는 그녀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지지 못했다. 완벽하게 어울리는 예는 아니겠지만 이튼의 청원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을까? 그 누구도 그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이라 본다.
사실 영화는 감동을 쥐어짜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거기다 그 동안 봐 왔던 인도의 풍경과 너무나 다른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그리고 힌두교도가 아니라 천주교도인 듯한 인도인, 특히나 이튼은 스페인 축구선수 라울이 떠오르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영 낯설다. 내가 보기엔 영화 전체의 정체성이 애매해 보였다. 그런데 그 애매함이 만들어 낸 영화 속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런 비현실성 위에 너무나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인간 고통의 문제를 올려 놓으니 독특하고 신선해 보였다.
나만의 평점을 매긴다면 별 다섯 개의 별 네 개 정도? 이러쿵 저러쿵 해도 약간의 지루함을 빼고 볼 만했던 영화였다.
엑스칼리버의 주인인 아더 왕의 마법사 멀린, 영화를 보면 인도에선 위대한 마술사에게 멀린이란 칭호를 주는가 보다. 영화 속 주인공 이튼이 멀린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튼은 자기가 첫 번째 한 마술은 엄마를 웃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인생은 아름다워가 잠깐 생각날 수도 있겠다 싶다. 진정한 마술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웃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교훈? 그래서 What a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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