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36 個 故事, Taipei Exchanges, 2010

샤오 야 췐 감독

계륜미 주연


영화를 본 감상은......그저 그렇다

카페라는 공간은 어디를 막론하고 도시가 발달한 곳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동경의 공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영화와 상관없는 생각을 했다.

커피향이 퍼지는 예쁘거나, 우아하거나, 멋진 공간은 쉼표의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멋진 카페를 갖고 싶다고 한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키보드를 두드리다 서울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커피가게들을 떠올렸다....우리가 동경하는 카페와 조금은 다른 모습이리라 생각되는 서울의 커피가게들이 하고 있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참으로 비현실적이다.
물물교환, 특히 이야기와 무언가를 교환하는 것은 이 치열한 생존의 터에서 꿈같은 이야기로 생각될 뿐이다.



영화 초반부터 가지고 나왔던 '심리적 가치'의 문제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생존 전쟁터에서도 각자의 심리적 가치에 따라 결정하고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나 심리적 가치라는 것의 결정 기준은 대부분 사람들에겐 경쟁적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에 더 유리한가 아니한가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던져준 질문인 카라를 받을 것인가 돈을 받을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 세계 여행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특히 자본주의 논리에 근거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영화는 서른 다섯개 비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흐르면서 계륜미, 즉 두얼은 생각의 변화를 경험하고 동생의 꿈을 이식받는다,
세계 여행 역시 국적 불문하고 현대인들이 꿈꾸는 일인가 보다, 태생적으로 의지와 관계없이 받아든 자기 자리를 떠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보편적 매력인가 보다.
결국 영화는 카페를 차리고 일궈가던 두 여자에서 두 남자가 카페를 지켜가는 모습으로 넘어간다.

 
영화 속에서 타이페이가 텅텅 비고 아무도 없는 도시가 된 장면이 등장한다, 도시에 아무도 없다면..나만 혼자 남는다면...최종병기그녀?
북적거리는 도시의 생활에 말 그대로 찌들어 있다보니 텅 빈 도시가 몹시 마음을 끈다, 아무도 없는 도시에 혼자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 이전에 한적함과 고요함이 먼저 마음과 머리를 채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 식당, 안경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영화들에서 주연으로 등장한 코바야시 사토미의 출연작들 수박 등을 차례 차례 떠올렸다. 특히나 두얼의 카페는 카모메 식당과 오버랩되고...

영화에서 세 가지 질문이 등장한다. 마지막 질문의 요는 당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다. 영화 속에서 인터뷰를 통해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의 가치는 결국 정리하자면 나와 가족의 안녕이었던 것 같다. 나와 가족의 안녕...최고의 가치일 수 있겠다, 그럼에도 확 와닿지 않는다. ..'가치'.. 나의 삶을 결정짓는 그것...

영화는 두얼이 창얼의 꿈을 짊어지고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끝까지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두얼이 부럽다. 도시 속에서 나와 남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치있다 여기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를 위해 떠나는 것... 멋지지 아니한가!



내가 꿈꿔왔던 삶을 나에게 줘요
최고로 담백한 시선을 마주 대하면
눈 앞에 별이 총총한 맑은 하늘이 바짝 다가와서
나를 꼭 안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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