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가뭄이 함께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4대강 사업, 그 사업의 효용은 어디에서 찾으면 되는 것일까요? 전염병 메르스, 초동대응이 애석하다는 말로는 일파만파 퍼져가는 메르스를 바라보는 심정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신문 기사 제목 중에 김무성 대표가 메르스 과잉반응을 운운하시는데 참 난감합니다.지인이 모친상을 당하셨는데 장례식장이 있는 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병원입니다.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우리 가족 중 나이든 분들을 생각하면 선뜻 가기도 그렇습니다. 혹시나 내가 메르스 숙주가 되어 가족을 해칠 수 있는 경우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 김무성 대표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아시는 것인지...,

 

한국에서 메르스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외신 기사의 제목을 봤습니다. 더 난감합니다. 높은 분들께서 두려워하신 국가위신 따윈 이미 바닥을 치지 않았을까요.

 

서민교수가 컬럼에 메르스가 아니라 코르스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쓴 듯합니다. 내용을 읽어보지 않아도 수긍하는 마음이 생기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낙타 한 마리 없는 한국에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와중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한국 사람들이 일본제 마스크를 찾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목 : South Korean Demand for Japan-Made Masks Surges on MERS

링크 : http://blogs.wsj.com/japanrealtime/2015/06/11/south-korean-demand-for-japan-made-masks-surges-on-mers/

 

일본에는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Nippon Clever Co.입니다. 이 회사는 작년대비 매출이 10배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플루와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6월쯤에 끝나 이때즈음에는 매출이 줄어드는데 지금은 오히려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일본 클레버 사가 제조하는 마스크로서 코와 입에 딱 맞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의 얼굴 특징을 파악해 완전 맞춤형 마스크도 제작해 준다고 합니다.

 

우리의 불행이 일본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우리가 메르스, 돈 버는 나라는 일본이어서만은 아닙니다. 사실 그 씁쓸함이 크지만, 더 나아가 누군가의 어려움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씁쓸함도 있습니다.

 

메르스가 주는 불안감, 같이 겪고 있는데 모를리야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제 마스크에 열광하는 한국인 기사는 보기가 참 불편합니다. 일제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피부에 방사능 노출이 더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본에서는 공항 검역을 더 엄격하게 하고, 라이온 등 일본의 여러 회사들이 한국출장을 연기했다고 합니다. 방사능 천지여도 방사능이 무슨 대수냐며 괜찮다고 하시 일본으로 거리낌없이 가는 우리와 많이 대비됩니다.

 

메르스가 어서 진정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하는 의료진, 격리되어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분, 그리고 가족을 잃으신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적어봅니다.

 

 

 

 

'스크랩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이야말로 역사공부를 해  (0) 2015.06.05
사라져 가는 일본의 키사텐  (0) 2015.05.31
일본의 젓가락 예절  (0) 2015.05.13
子供の日 Kodomo no hi  (0) 2015.05.05
일본의 맛 comfort food  (0) 201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