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워요.
  축일, 제일.
  데이, 시이즌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는 바다에 쑥 솟아오르는 해처럼
  힘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데이보다 읽기 좋고 시이즌보다 알기 쉬워요.
  입으로 적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젓꼭지를 만지는 어여뿐
  아기도 일러줄 수 있어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로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 속에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속엔 낯익은 사랑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 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여요.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좋은 날을 삼아 주세요.
  온 누리듸 모든 사람으로 가갸날을 노래하게 하여 주세요.
  가갸날, 오오 가갸날

민족지도자와 한글학자들은 세종실록에 기록된 훈민정음 반포일인 음력 9월의 마지막 날,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부르며 기념.
가갸날은 글을 처음 배울 때 “가갸거겨고교…” 하면서 공부하는 것에서 창안해 붙여진 이름.

주시경 선생이 '한나라의 말', '크고 바른 말'이라는 뜻을 가진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또, 음력은 해마다 날짜가 바뀌어 혼란스러우므로 한글날을 양력으로 바꾼다. 그 후,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의 기록에 따라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오늘날의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되어 지금까지 기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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