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에서 노란 '샤쓰'입은 남자를 찾아보니 블로그에 걸고 싶은 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위의 사진은 몇 번의 스크롤을 통해 얻긴 했으나 그다지 정이 안간다. 하지만 노란 '샤쓰'를 입었으므로.

 

아주 어렸을 적에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들었었다. TV와 라디오에서 몇번 듣고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주위의 어른들도 종종 흥얼거렸던 것 같다. 그래서 첫 소절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노란 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한명숙이 부른 노란샤쓰의 사나이는 1961년에 발표된 노래이다. 1961년 그 해에 박대통령께서 선친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 했던 박정희의 그 5.16 쿠테타가 있었더랬다. 

 

찜찜한 역사를 잠시 뒤로하고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들어보자.

 

 

노란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아! 야릇한 마음, 처음 느껴본 심정,

아! 그이도 나를 좋아하고 계실까.

노란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약간 힘있는 한명숙의 목소리에 스윙감이 있는 곡조가 지금 들어도 흥도 있고 가사와 함께 귀에 잘 들러붙는 곡이다. 노래가 인기가 많았던 듯하다. 노래가 발표된 이듬해에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신나게 발바닥 비벼 가며 춤 한가닥 뽑아야 할 것 같은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는 오랫동안 기억의 밑바닥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다 정민아 1집 상사몽에서 기억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가야금을 뜯으며 부르는 정민아 판 노란샤쓰의 사나이는 한명숙 판보다는 좀 더 정제된 느낌의 흥겨움이 있다. 정민아의 기교없고 차분한, 그야말로 참한 목소리가 빚어내는 아우라에 단번에 그녀의 노란샤쓰의 사나이에 끌리고 말았다.

 

상사몽은 여전히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윈터플레이의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듣자마자 정민아 판 노란샤쓰의 사나이가 바로 떠올랐다.

 

 

윈터플레이의 째지한 노란샤쓰의 사나이는 세련된 흥겨움이 있다. 기타선율에 맞쳐 가볍게 뿌려지는 추임새 '노란샤쓰 입은 놈 어딨어?'에는 요즘 세대의 경쾌함이 담겨 있는 듯하다.

한명숙과 정민아는 약간 낮고 비교적 굵은 소리인데 비해 윈터플레이의 혜원은 가늘고 고운 여성의 목소리 전형이다.

 

세 곡이 반주부터 보컬까지 서로 다른 맛을 선사하고 있어 듣는 이는 그저 흥겹다. 특히나 리메이크의 맛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준 정민아와 윈터플레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노란샤쓰의 사나이

아티스트
정민아
앨범명
상사몽
발매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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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샤쓰의 사나이

아티스트
윈터플레이
앨범명
Two Fabulous Fools
발매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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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샤쓰의 사나이

아티스트
한명숙
앨범명
명예의 전당 가요무대
발매
20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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