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원 판매 사이트에서 가수들 링크에 링크를 타다 알게 된 로지피피

링크를 타면서 난 뭐하고 있는 거지? 그냥 들려오는 것만 듣고 이런 짓 하지 말고 세월을 아껴야 하지 않겠어 라고 자책을 했었다. 그러다 만난 로지피피...위안을 받았다.

로지피피는 홍대로 음악들으러 다니는 사람들 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녀인 듯 하다. 그리고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란다. 그러한 그녀의 정규 1집 앨범, ALOHOE.

 

 

                                      

 

Goodbye

1집 앨범의 한 곡이다. 급하지도 격하지도 않은 이 곡이 귀에 척 들러붙었다. 가사를 음미해 보니 이별 노래다. 그런데 너무 담담하다. 오히려 밝고 드넓은 초원에서 원피스 자락 휘날리며 그와 나잡아봐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지구인과 사랑하게 되지만 이 별,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와서 지구의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노래라고 한다, 이 노래.

요새 김수현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이 외계 행성에서 왔다던데, 거기선 그가 지구인 연인과 함께 이 별에 머물러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 곡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가사를 보면 외계 연인은 아직 햇살이 있을 때 떠날 것이라며 자기가 눈 앞에서 사라진다 한들 놀라지 말라고 지구인 연인을 다독이는 내용이 있다. 어느 지구인보다 다정하다.

외계의 비행물체는 밝은 빛을 뿜어내며 땅의 생명체를 빨아들인다, 대개, 우리가 본 영화들에선. 이 노래에서도 빛이 나를 잡아당길 때라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에서 본 방식으로 이 노래의 외계인 연인도 비행선에 오르는 것같다. 그런데 그 이동을 밤이 아니라 낮에 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 급작스레 사라지는 지경인데 밤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상실감과 빈 자리는 낮보다 크고 도드라질 것 같다. 그래서 햇살이 가득할 때 가겠다는 이 곡의 외계 연인이 한없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경쾌한 기타소리와 깔끔한 보컬이 풀어내는  담담한 이별, Goodbye.

이별은 가슴 시리지만 깔끔하고 담담해서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별의 러브송.

원하지 않지만 헤어짐의 자리에 서야 할 때 이 노래를 기억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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