素敵な選TAXI

'멋진 선택시'라고 읽지만, 거기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말그대로 '멋지구나 '선'택시'와 '멋진 선택지'이다. 동음이의어로 언어유희를 즐기는 일본다운 발상의 제목의 이 드라마.

 

일단은 다케노우치 유타카라는 배우가 드라마의 선택 이유 첫번째이고, 두번째가 소재이다.

 

'인생의 선택....., 다시 해보고 싶다면 승차해주십시오'

 

크고 작은 인생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선택한 순간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선택시를 타게 된다면. 정말 솔깃한 이야기다. 되돌아가는 시간이 멀면 멀수록 요금은 비싸지지만 에다 와카레씨 말대로 인생을 되돌리는 일인데 어느 정도 댓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멋진 선택시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의 선택을 갖고 쭈욱 가겠다면 그것도 하나의 멋진 선택지가 된다.

 

시간을 되돌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를 택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다른 선택지가 선택된 상황, 거기에도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타인을 배려한다면 돌아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각각의 인생에 얽히고 섥힌 사람들의 시간도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누군가의 시간을 돌릴 때 되돌아간 사람과 타인의 시간도 되돌아 간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4화에서 버스에서 복권을 주은 남자, 최종화에서 에다 와카레씨의 여자친구 에피소드는 이미 선택된 선택지에 대한 무언의 응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영화 어바웃타임abouttime이 떠올랐다. 아무도 없는 은밀한 곳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을 감은 뒤 돌아가고 싶은 때를 생각하면 그 시간에 서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남자 주인공. 대단한 집안 내력이다. 멋진 선택시처럼 돈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만 은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바웃타임의 과거 회귀 방법이 선택시 이용 방법 보다 마음에 든다.

 

영화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참 현실적이기도 하고 현재에 한발 한발 굳건히 딛고 살라는 격려하는 영화같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오빠와 동생의 사랑,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때론 남루하고 비루한 현실에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끝에 주인공은 나래이션으로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매일 매일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저쪽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져 골인시키고 즐거워하는 모습, 공원에 누워 잠자는 모습,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 등등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remarkable'하다는 묘사가 울림있었다.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겐 언젠가 그 어느 날에도 행복은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미 선택된 선택지로 인해 전개되는 현재의 상황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멋진 선택지임을 드라마와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일주일 속에 2014년과 2015년이 공존하는 이 한주는 작년과 내년의 경계란 그저 요일과 시간의 경계일 뿐 대단하지 않음을 생각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에 있는 수요일을 보내고 목요일을 맞는 마음가짐은 사뭇 달랐다. 어제는 과거이고 내일은 미래라는 일반적인 정의가 주는 영향탓일 것이다, 그 마음가짐의 다름은. 

 

2015년에도 선택한 선택지때문에 머리를 쥐어뜯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베란다나 화장실에 들어가 두 주먹을 꼬옥 쥐고 두 눈도 질끈 감고 어떤 선택지의 선택 시간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두 눈을 떠도 현실은 냉랭한 현실은 여전히 눈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때에, 뭐뭐 했었더라면이라는 불가능한 가정에 묶이지 않고 냉랭한 현실과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