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 신르꼬는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사거리가 어떤 사거리인지는 .... 모릅니다

아무튼 신르꼬의 대각선 맞은편 길에 미시엔 집이 있지요

한국 사람들도 꽤 오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빨간글씨의 메뉴판이 보입니다

70년대 달력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과 글씨들은

미시엔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 같습니다

 

미시엔에 얽힌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청나라시대(서기 1644~1911년) 양씨 성을 가진 수재, 즉 지방의 초시에 합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양씨는 남호에 있는 작은 섬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과거를 준비했습니다

그의 부인은 매일 남편에게 긴 다리를 건너다니면서 음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멀어 섬에 도착하면 음식이 차갑게 식어버리리는 것 때문에 고심을 했습니다

하루는 닭으로 탕을 끓였는데 섬에 도착한 후에도 음식이 식지 않았습니다

 

닭 기름이 보온작용을 한 것이지요, 그래서 부인은 이후 밥, 반찬과 함께 뜨거운 닭 탕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얇게 썬 생고기와 채소, 미시엔 등 쉽게 익는 재료도 준비해서 갔습니다

도착하면 식품 재료들을 순서에 따라 탕 속에 넣고 익혀 따뜻한 음식을 남편에게 주었습니다

 


양씨는 과거에서 장원급제했고,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아내가 지혜와 솜씨를 발휘해 만든 음식을 고향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사람들은 과교미선過橋米線이란 이름으로 그 음식을 불렀습니다

다리를 건넌 미선, 미시엔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across the bridge rice noodles라고 부른다는

미시엔은 무림고수들이 은거하기 위해 떠나는 운남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고수가 많이 들어있어 먹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싸게 따뜻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먹고 또 먹고 싶은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먹고 난 후 뒷맛이 개운하지도 않고요

쌀국수는 한국에서 파는 베트남 쌀국수가 최고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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