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구나, 정신이 없구나~ 하면서도 홍대에 종종 가고 있다

요사이는 홍대 부근에서 서교동 쪽도 부상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서인가 보았다

메세나폴리스, 상수동, 서교동 등등 홍대라는 핫스팟의 범위가 점진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다양하고 매력과 개성있는 장소가 된다면 가서 즐기는 입장에선 나쁠 것은 없는 것 같다

 

스타일난다 매장이 있는 구역으로 가다 보니 '식빵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여덟 글자가 발길을 잡는 빵집이 있었다

식빵으로 대동단결이라 .... 젖소가 뒤집힌 이유는 그 여덟자때문.....?

'나를 사가시오' 외치는 홍대표 '패션잡화'가 줄지어 있는 길을 걷다보니 어둠이 내렸고

고생한 다리를 쉬게 하고 대신 입으로 칼로리 소모를 도모하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홍대 부근의 미덕 중 하나는 아기자기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는 카페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것일테다

보통 홍대부근에서는 걷다가 마시다가 먹다가 밤이 되면 각자의 처소를 향해 흩어지는 일정이었는데

어느날 밤 2시경에 홍대에 갔다, 단지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 박군네 떡볶이

그 밤에 그 많은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유흥을 즐기는지는 미처 몰랐다

밤을 잊은 그 무수한 파릇파릇 청춘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청춘들을 뒤로하고 가게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보니

스윗소로우와 아이비가 앉았던 자리란다

창틀에 앉혀진 빨간 가방부터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엔 분위기더니 가게 전반적으로 옛스럽다

박군이 궁금해진다

새마을식당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과 다르지 않다

전원을 켜면 김일의 박치기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테레비'

골드스타도 아닌 무려 금성사 라디오에, 살짝 달달거리다 곧 멈쳐버릴 것 같은 선풍기

옛 냄새 폴폴 날리는 이 가게에선 종업원을 '박군아~'라고 불러야 한단다

박군아~하고 부르니 종업원이 예~하고 달려와서 주문을 받아갔다

탁자마다 생맥주가 아닌 물이 나오는 ...저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

여튼 탁자에 부착되어 있는 꼭지도 재미는 있다만

콩나물 들어간 즉석떡볶이는 생소하다,

박군 떡볶이를 사랑하는 동행인은 콩나물이 들어가 떡볶이가 더 맛있다며 군침을 흘린다

떡볶이는 맛은 SO SO, 하지만 튀김을 비롯해서 그저 부실한 꼬마김밥은 BAD

순대도 물컹물컹한 것이 내맛도 네맛도 없다

계산을 하고 집어온 껌

날씨가 추워서 꽁꽁 얼었는지 입에 넣기도 전에 부러지더니 입안에서는 가루가 되어 뭉치질 않아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farewell

 

재미있는 가게이지만 한번 방문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박한 평가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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