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대한민국만큼 산을 볼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시적에 헝가리에 갔었더랬다
부다페스트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길은 내내 평지였다,
키작은 해바라기들이 빼곡히 채워진
지평선을 봤던 것 같다, 그곳에서
헝가리 이외에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면서 산을 볼 수 없는 곳은 많을 것이다
도시에서도 산에 쉽게 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2014년이 다 가기 전에 11월 지금 가까이 지내고 있는 한 여인과 청계산에 올랐다
하나 하나 번호가 붙은 계단이 계속되는 청계산엔 얼씬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그 여인이 계단이 없는 쪽이 있다고 가자고 가자고....
그래서 결국 오른 청계산....계단이 없다고?!!!!
서울 남쪽에 쌍봉을 이루고 있는 산이 있으니 청계산과 관악산이다
청계산은 서울 서초구,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 경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대표적인 흙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 중턱에 청계사가 있다 하나
서울 사람들의 청계산 대표 코스인 양재역쪽에서 오를 때는 만날 수 없는 것 같다
청계산은 양재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10여분을 더 가면 된다
양재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발원한 한강의 지류라 한다
양재천의 옛이름이 공수천인데 학여울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이 양재천과 관계있나 찾아보았더니 역명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한다
"이 곳의 지명은 대동여지도에 학탄(鶴灘)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이 '탄'(灘)을 한글로 풀어 학여울이라는 합성어로 풀이하였다"
-출처: 위키백과-
그렇다면 학탄과 양재천은 무슨 관계?
위키백과에서 양재천을 찾으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양재천이라는 이름은 쓸만한 인재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뜻을 가진 마을인
양재동 앞을 흐르고 있어서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옛 이름은 공수천(公需川, 또는 公須川)으로,
탄천과의 함류 지점 부근은 학탄(鶴灘, 학여울) 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의 이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흐르기 때문에 붙여졌다."
꼬리에 꼬리를 문 하이퍼링크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청계산으로 돌아가겠다
햇살 좋은 날이었는데 입구가 어찌나 을씨년스러운지
바람직하지 않은 어두운 사건이라도 일어났을 법하게 느껴졌다
인적없고 고요한 산에서 갑자기 새가 날아올랐다
새가 날아오른 쪽을 올려다 보니
하늘과 나무가 머리 위에서 어지럽게 돈다
그때, 그 사건이 ......
이런 느낌?!
오가는 사람이 드문 산길에 푹신하게 깔린 낙엽 밟히는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등꼴 오싹한 상상을 하며 더불어 가도 가도 나오는 계단을 욕하며
매봉을 향해 묵지근한 다리를 힘겹게 옮겼다
그리고 매봉에서 커피 한잔
산에서 마시고 먹는 커피와 컵라면의 맛은 단연 최고다
다만,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뿐이다
아~ 계단들, 지금 봐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올라가는 길은 강렬히 비쳐드는 햇살때문에도 힘들었다
선글라스 내지 고글은 반드시 챙겨서 올라야 할 것 같다
매봉에 좀 더 가까이 다다랐을 때
가뜩이나 마음을 어렵게 하던 계단 중에 더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계단을 만났다
나무조각이 반토막 난 계단, 아예 한 칸이 전체가 없어진 계단이 있었다!!
서초구에서 처리해줘야 할 녀석들이지 싶다
커피한잔을 마신 후에 매봉까지 갔다는 증거물을 챙기고
산을 총총히 내려왔다
날이 추워지니 해가 짧다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돌려주세요!"
동해에서 불법으로 어족들을 싹쓸히하는 중국인들이 떠올랐다
동해의 어족들은 일본 원전사고 때문에 방사능에 쩔어있을 테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 바다에서 저지르는 무지막지한 짓거리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분노를 느낄 것이다
다람쥐들은 사람에 대해 분노하며 너네는 산아래 식당에 가서 다른 거나 먹어 라고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와 동행인은 산아래서 두부전골을 먹었다
뜨뜻한 방에 앉아 따끈한 것을 먹는다는 것은 좋지만
매운 것을 싫어하는 나는 두부만 건져 먹었다, 두부 맛이 괜찮았다
무엇보다 밥맛이 찐 밥의 맛이 아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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