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덩이 넓은 중국이지만 강소성 소주의 주요 관광지는 오불조불 모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걸어서도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주의 유명한 정원들은 특히나 한 블럭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주박물관에서 길을 건너 위로 위로 가면 북사탑이 있고 북사탑에서 또 북쪽 방향으로 좀 걸어가면 실크박물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가시면 가게에서 얼음물에 담궈둔 생수한병 사들고 소주거리를 여유롭게 걸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위의 세컷은 졸정원에서 나와 북사탑 가는 길, 걸으면서 호기롭게 셔터를 눌러본 사진들입니다.

 

물만으로 심심하면 연꽃씨앗을 사서 한 알씩 해바라기씨 까서 먹듯 먹으면서 둘레둘레 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꽃씨는 처음 먹어봤는데요, 콩알만한 크기에 나름 씹히는 맛도 있고 실제로 맛도 담백해서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강남제일고탑 북사탑의 입장권입니다. 뒷면은 80전짜리 우표가 '그려'있는 엽서입니다. 2014년 입장료는 인민폐 25원이었습니다.

 

北寺塔 혹은 북탑이라고 부르는 중국 강소성 소주 보은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탑의 기저는 8각형으로 높이가 76미터라고 합니다. 한때는 11층이었으나 현재는 9층으로 명나라에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북사탑이 있는 자리에 1700여년전 삼국시대 동오東吳의 손권이 유모를 위해 불탑들을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북사탑은 송나라때 디자인해서 건축했으나 송나라가 망하면서 불타 무너졌으나 명대에 재건축을 한 것이고 1960년, 1975년, 2006년에 보수작업이 있었습니다.

 

 

북사탑 앞입니다.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의 석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들 너머로 올려다 본 북사탑의 모습이 그 다음 사진입니다.

 

북사탑의 팔각형 아랫 부분에는 불상이 이렇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탑안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급한 계단이 있습니다. 매층은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과 나무로 탑을 만들었구나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 천장도 올려다 보면서 계단을 다 오르면 아래의 세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구조를 매층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바깥쪽을 향에 뚫린 저곳으로 나가면 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탑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북사탑 1층의 기와가 보입니다. 북사탑 주변에 있는 집들의 지붕들도 살짝 보이고요.

 

더 올라가니 입구가 보입니다. 북사탑에 가는 그날 소주의 햇살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카메라 렌즈로 내려다 본 북사탑 입구와 그 주변, 밝다못해 흰 기운이 잠겨 보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바람을 맞고 9층 베란다에 있다가 내려왔습니다. 25원으로 그곳에서 만난 바람을 횡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조심조심 움직이면서 소주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검은빛 기와에 흰벽의 집들이 빼곡합니다. 저 멀리 높은 건물이 보이긴 하지만 가까운 곳엔 건물들이 낮아 갑갑하다는 느낌이 상쇄되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을 만끽하고 내려와 북사탑을 나서기 전에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익살스러운 석상의 배웅, 노란벽, 항아리 모양같은 통로.....즐거운 감상을 했습니다.

 

 

북사탑을 나와 실크박물관으로 가면서 한번 더 북사탑을 올려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