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

소주와 항주는 그만큼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여전히 소주에서 살고 싶어하는 중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기차를 타고 갈때 소주에 들어섰구나를 눈치를 챌 수 있었습니다. 군데 군데 다양한 크기의 연못이 보이고 하얀색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깔끔하고 평온한 풍경이 계속되었습니다.

 

소주에 도착해서 호텔때문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체인호텔인데 지점마다 외국인을 받지 않거나 받거나 하더군요. 아마도 한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호텔의 소주지점에서 외국인을 받질 않더군요. 저녁때 도착해서 잘 곳을 찾느라 좋은 시간을 다 허비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소주.

 

다음날 소주박물관부터 찾았습니다. 햇살이 눈부신 오전, 입장료가 없는 소주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 그늘 한점 없는 곳에서 줄을 섰습니다.

 

 

소주박물관이 있는 거리가 상당히 고풍스러웠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눈으로 훑으며 줄서 있는 무료함을 달랬습니다. 

 

소주박물관苏州博物馆은 중국 고대 예술, 고대 회화, 서예, 수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소주박물관은 1960년에 설립하였고, 2006년 chinese-american 건축가 Leoh Ming Pei가 현재의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Pritzker 상을 수상한 건축가입니다. 

 

2200평방미터의 넓이의 소주박물관은 15000여점 이상의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예전의 회화, 서예, 도자기, 공예품, 발굴 유물 등입니다. 또 7만여권 이상의 책과 문헌, 2만여점 이상의 돌비문 탁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회화와 서예 콜렉션에는 송, 명, 청조의 걸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파 속에서 천천히 감상하기도 어려웠고, 중국고대예술품들에 대한 문외한은 어느 순간 살짝 살짝 보는 것마저 물리더군요.

 

 

전시품을 보러 전시실을 옮겨다니다 우연히 올려다 본 건물 내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통유리 너머로 본 박물관의 실외에는 산도 있고 물도 있어 작은 자연이 있었습니다. 모던한 소주풍이 이런 모습이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주의 관광지도를 보면 네 개 정도 박물관이 몰려있습니다. 그중 소주박물관과 실크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실크박물관도 입장료가 없습니다.

 

소주는 11세기부터 실크의 도시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실크박물관에서는 시대별로 실크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에 사육실도 있고 배틀에서 실크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에 상점이 있어 실크로 만든 물건들을 살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싸지 않습니다. 비싸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것도 실크?하면서 찍은 전시물입니다. 실크박물관은 무척 한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센서가 있는 듯했습니다. 사람이 오면 전기가 들어오고 사람이 지나가면 전기가 꺼지는.

 

 

뒷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어쩌면 현실감있는 뒷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동하는 여인의 뒷태가 곱고 화려하면 그것이 더 이상하겠지요. 그러나 마네킹의 앞모습은 반전입니다.

 

 

미네킹 소매에 자리잡은 누에고치입니다. 마네킹 앞에 있는 누에들은 진짜 살아있는 누에들입니다.

 

마네킹이 서있는 방 한편에 저렇게 누에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깥에도.... 실물로 본 적없던 것들을 눈앞에서 보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저기서 키운 누에에서 뽑은 실을 쓰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표정하게 베틀질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 저쪽 벽에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판을 봤습니다. 허허허.

 

 

베틀을 지나가면 예전 실크를 사고 팔던 상점가를 재현해 둔 것 같은 곳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사극에서 보았음직했던 옷들이 전시되어 있고, 구석 구석에 밀랍인형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박물관 몇 군데를 들러보면서 지적호기심이 없다는 점을 자각했습니다. 앞으로 해외로 여행갈 일이 생기면 박물관은 가지 않으려 합니다. 실크박물관은 체계적인 전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소주박물관처럼 슬렁슬렁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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