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작두를 대령하라~~~~

한때 이 말이 굉장히 유행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포승의 기념지인 포공사包公祠는 칠조고도七朝古都 개봉開封의 포공호 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포공사는 황하의 홍수로 휩쓸려 갔고, 현재의 포공사는 원래의 자리에 재건축한 것으로 북송 시대의 예술과 건축 형식에 따른 것입니다. 포공사에는 대전大殿, 二殿 등의 건물들이 있습니다. 대전 중앙에는 높이가 3미터가 넘고 2.5톤 정도 되는 포승의 동상이 있습니다.

 

다른 건물은 포승의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대전의 동쪽에는 동으로 된 용머리작두, 호랑이머리작두, 개머리작두 세 개의 작두가 있습니다.

 

 

포공사 입구입니다. 포공사는 개봉 기차역에서 버스 8번, 10번, 16번, 20번을 타고 가면 됩니다. 2014년 포공사의 입장료는 인민폐 30원이었습니다.


유투브에 포공사를 방문한 영상이 있어서 업어왔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포증 또는 포청천은 중국 송나라 때의 문신이자 유명한 정치가입니다. 인종 때 동경 개봉부윤으로 재직 중의 판결이 19세기에 석옥곤의 삼협오 이후 극화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포증은1027년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관직은 개봉부윤을 거쳐 추밀원부사에 이르렀으며, 사후 예부상서와 이부상서에 추증되고 동해군개국후에 추봉되었습니다. 사후 중국 무속에서 신으로도 숭배되며, 사후 지옥 중 5번째 지옥을 주관하는 심판관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살아서보다 죽어서 유명세를 얻었네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을 실현한 사람이군요.

 

 

드라마 속의 포청천입니다. 근데 포청천의 얼굴은 왜 저렇게 시커먼한 것인지.... 북송시대에 중국에 흑인이 살았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관청에 앉아 있는 관리가 농부처럼 해아래서 일을 하지도 않았을 터인데.... 아니면 재판을 할 때마다 개판이라는 생각때문에 속병이 생겨서 병증이 얼굴에 드러난 것일까요? 어쨌든 포청천의 오프닝 곡을 다시 찾아 들어보니 첫 시작이 카이펑~~어쩌구 저쩌구였네요.

 

 

 

 

포공사 내에 있는 백룡정百龍亭입니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이 돌 정자를 기점으로 좌측으로 가면 포공호를 따라 영석원靈石園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승이 돌을 사랑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개봉의 돌들이 좋은 것일까요? 영석靈石, 이 영묘한 돌의 기운이 포승에게 좋은 판관으로서 기운을 준 것일까요? 어찌되었든 포승이 판관으로 있었을 때엔 이 돌들은 없었던 것 같긴 하지만,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애써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중국 옛 건물에서 벽에 뚫어놓은 창(?)들은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공사의 육각형 구멍과 그 안의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멍을 통해 저편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추구하는 미학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포공사는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같습니다. 단청도 깨끗하고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회랑?을 따라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옮겨다녔습니다. 햇볕을 피해 그늘로 다녀서 좋았습니다. 포청천에게 절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관우는 전쟁과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추앙받는다고 하는데 포승은 어떤 신일까요?

 

 

규모로 승부를 보는 듯한 중국을 생각한다면 포공사는 규모가 작았지만, 포승에 관한 자료들을 성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판을 재현한 밀랍인형도 있습니다. 꽤나 리얼했습니다.

 

 

포청천하면 개작두라는 연상코드를 갖고 있어서 포공사에서 개작두를 본 것이 무엇보다 감개무량했던 것 같습니다. 이동시간때문에 포공사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언제 또 개봉에 오겠는가 싶어 찾아갔던 포공사. 욕심을 부리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비록 포청천이라는 드라마를 보진 않았었지만 재미가 있었던 방문이었습니다. 포공호를 관망한 것도 나쁘지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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