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이 세빛섬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둥둥을 떼어서 한강에 흘려보내셨을까

세빛둥둥이 세빛이 된다한들

둥둥처럼 흘러가지 아니할 것들은

둥둥 떠서 머무를 터인데.....

 

아직 세빛둥둥이 세빛이 되기 전

그곳에서 달과 밝은 전기와 어야둥둥했었더랬다

 

 

 

 

 

 

건물 빛이 바뀌길래 세번 바껴서 세빛둥둥인가 했는데

세번 이상 바꼈다, 보라빛도 있었다.

 

중국인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CNN방송을 틀어주는 CNN카페가 있는 뜬금없는 저곳에

 

어쨌든간에

여름날 시원하게 강바람 맞으며 야경을 구경하는 맛은 쏠쏠하다

 

도시는 밤이 근사한 것 같다

칠흙같이 검어진 한강에 다리를 굳건히 박고 서 있는 다리들

다리를 비추는 불빛이 강물에 어른 거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지

강물 위의 불빛에서 눈을 들어 강건너 불빛을 바라본다

그곳에선 숱한 가지가지의 사연들이 부지런히 밤을 잊고 만들어지고 있을 터

 

 

가끔 안경을 벗고 세상을 보면

뭉개진 형체들이 오히려 새롭고 근사해 보일때가 있다

또렷하지 않은 것들이 주는 선명한 느낌

어둠 속 세빛둥둥에선 다양한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키낮은 등불 옆에서 더 웅장한 건물

어쨌든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둥둥 떠있을 수 있다면야

둥둥이가 흘러가던 말던 괜찮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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