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21세기북스 발행


이 책은 요사이 잘 팔리는 책들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구입하였다
다 읽고 난 소감은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본드라마 한편을 본 느낌이다
일본드라마는 한 드라마의 총 회차가 보통 11편~12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5~6화로 한 드라마가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 '수풀저후'는 총 여섯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니 6화로 구성된 드라마 정도?
어쩌면 조만간 이 소설이 드라마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싶다
만약 이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가자마쓰리 경부에는 카나메 준, 호쇼 레이코에는 아라카키 유이, 아야세 하루카, 가게야마에는 ..... 무카이 오사무?
이 정도의 캐스팅을 생각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가게야마 역에 어울리는 사람 고르기 힘들다, 일단 장신에 30대 남자이면서 단정한 미남이고 영특한 기운을 풍겨야 하니 말이다, 호쇼 레이코 역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동안 보아 왔던 일본배우들 중에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개성강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미스터리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라는 이 책의 광고에 그다지 동의할 수 없다
일본드라마를 포함한 일본 대중문화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겐 신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본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한 사람들에겐 소설들의 인물이 그다지 개성있는 캐릭터로 다가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유머는 어디에 숨겨둔 것인가?
호쇼 레이코라는 인물은 후카다 쿄코가 출연했던 부호형사라는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후카다 쿄코가 부호의 외동딸임에도 불구하고 형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이 소설과 부호형사의 차이는 부호형사에서는 자기가 부호임을 굳이 감추지 않았고 부자들만의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정도
가게야마라는 인물이 호쇼가의 집사라는 점도 일본드라마에서 집사라는 직업군이 자주 등장했던 지라 새로울 것도 없다, 가자마쓰리 경부에 대한 설정도 별다를 것 없다 

그렇다면 사건은?
아무래도 내가 일본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일본드라마에서 형사물이 많다, 그 형사물들은 대체로 이런 형태를 띈다,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이 달려오고 사건현장을 살피고 주변탐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검시...그리고 어느 순간 사건의 경위가 추리된다, 이 때 사건해결을 사건해결자나 사건을 해결해야 할 사람 주위에 있는 추리력 좋은 이가 해설해 준다,
이 소설도 다를 바 없다, 똑같이 전개된다, 약간의 차이라면 범인체포까지 등장하지 않고 사건현장에도 가지 않고 이야기만 듣고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그리고 추리과정이 해설과정이 된다,

별점을 주자면 다섯개 만점에 세 개
소설은 사건발생과 사건해결의 면에선 군더더기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호쇼 레이코와 가자마쓰리에 대한 반복되는 소개는 군더더기라 생각되지만 말이다, 이 반복적인 소개는 마치 드라마를 한 회 한 회 방송할 때 그 전 회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같은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는 부분이다,
이 소설은 추리과정이 얼토당토하지 않고, 꽤 가독성이 괜찮다, 심심풀이로 읽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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