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
"사악해져라, 먹이사슬의 정상에 설 때까지!"
로버트 그림 지음, 살림Biz 발간
내가 이 책을 집은 이유는 저자 때문이었다, 로버트 그린, 그의 '유혹의 기술'이 인상적이었던 터라 특별히 '성공의 기술'을 알고자 함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샀다.
사람이든 책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만나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구입하고 상당히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를 환기시켜야 할 적절한 시기에 읽게 된 것 같다. 위기에 처하거나 어려움을 만난 사람에게 '정신 바싹 차려' 또는 '심기를 굳건히 하소서'라는 말을 한다. 나에겐 이 책이 그런 말을 하는 역할을 했다. '정신차리고, 현실을 똑바로 봐, 그대로 받아들여, 그리고 마음을 강하게 해' 라고 .... 그런데 전혀 따뜻하거나 달콤하거나 부드럽지 않다. 상당히 강력하다. 그 강력함이 숱한 자기개발서들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또 하고 있잖아 라는 빈정거림을 수그러들게 한다.
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피프티 센트라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그의 이야기에서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을 끄집에 낸다.
피프티 센트를 들먹거리며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 하다. 네가 친다고 생각하는 바닥이 바닥이야, 피프티 센트만큼이야? 얜 총 아홉발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어, 넌 진짜 죽을 뻔한 적 있어? 죽음의 위협을 느껴? 얜 부모도 없이 거리에 나앉아 험한 마약상들과 중독자들 사이에서 꿋꿋이 살아났어, 그뿐인 줄 알아?........엄살부리지마!
확실히 피프티 센트의 이야기는 자극적이다. 지금은 인기 래퍼지만 그 자리에 우뚝 서기 위한 그의 몸부림이 얼마나 지난했는지 잘 알겠다. 상황, 환경 등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고 싶은 욕구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로버트 그린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 기술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한편으론 무기력을 향해 가려는 내 앞에 장애물을 집어 던져 놓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성공적 인생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을 던지기도 했다. 경쟁과 투쟁을 미덕으로 삼고 '성공'을 강요받는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구태의연하고 흐리멍텅하게 삶을 옹호하진 않는다. 다만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을 읽으며 평범한 내가 지향해야할 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인지, 나의 가치는 무엇인지 등 분주한 일상에 묻혀 버린 기본과 본질을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나 싶었다.
죽은 이는 완전히 분해되어 대지로 돌아간다. 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이 영원의 광활함 앞에서, 어찌 오늘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살아 있는 하루하루가 기적과도 같다.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다.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은 결국 오늘이라는 시간을 바탕으로 마음을 굳건히 하고 필요한 경우 변화도 추구할 것이며 설정된 한계 안에서 주저 앉지 말라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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