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자기를 바군 한 남자의 특별한 여행기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황매 출판


여행은 종종 여행자의 인생을 바꾼다
단지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는 느낌을 맛보는 정도의 여행이 아닌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여행
여행이 반드시 길을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책 속에 마음과 생각을 몰두하는 일, 사람에게 집중하는 일, 영화를 혹은 연극에 몰입하는 일도 넓은 의미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형태의 여행이든 인생의 전환점을 찍을 수 있는 여행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다
그렇게 여행이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여행자가 열린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다, 자기의 생각과 고집으로 가득찬 사람이 변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까, 외부 자극의 강도가 웬만해선 어려운 일이다
전환점을 동경하기 보다는 생각과 마음을 열어 두고 편견과 선입견이란 '견' 셋트를 내려 놓을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일지도 모르겠다


체 게바라는 1967년에 죽었다, 그가 죽은지 반 세기가 다 되어 간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의 정신에 울림을 준다는 사실은 체 게바라가 품고 있는 내공이 대단했다는 반증이라 생각된다

인터넷에서 그의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에 무한 찬양을 돌린다
사진 속의 인물은 모두 체 게바라이지만 사진 마다 그가 내뿜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천진하고 장난스러워 보일 때도 있고, 마초적인 숫컷 냄새가 물씬 날 때도 있고, 혁명가다운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사진도 있다

의학도였던 그가 의사의 길을 접고 혁명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세상은 아직 존재한다 곳곳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매몰되어 허덕이는 개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낯설고 놀랍다
그 낯섬과 놀라움을 안고 잠시 멈춰서서 개미 같은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에게 사유란 얼마나 무겁고 시간 잡아 먹는 과제인지...
그래도 친구라는 뜻의 '체'를 이름으로 한 그가 주는 영감의 실체를 확인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느리게 천천히 진행될 지라도 확인해 보길 자신에게 기대해 본다

아래 사진들은 위에서부터 체포되어 처형되기 전의 체 게바라, 처형된 이후 언론에 공개된 체 게바라의 모습이다, 지금의 실패는 결코 혁명의 종말이 아니다란 말을 남긴 체 게바라는 눈을 감지 못하고 죽었다



체 게바라는 존 F 케네디가 보낸 CIA에 잡혀 총살당했다, 그런데 2004년 나온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미국영화지 아마도?
39살에 생을 마감했던 체 게바라는 미국에 의해 죽임당했지만, 미국인들이 그를 돈벌이에 이용했다, 얄궂다 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가?

책에서 체 게바라가 배를 타고 가면서 남미의 자연을 보고 감탄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래 영화 속 장면이 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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