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고 있는 메니에르병의 증상과 치료

출처 : 사이언스타임즈

2주전만 하더라도 여름이 다시 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한 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몇일 전부터는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고 지난 1일에는 강원도 철원에서는 올 들어 첫 얼음이 얼고 첫 서리가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 들어 하루 온도차이가 10도 이상이 나는 환절기에 접어 들면서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잠깐의 어지러운 증상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현기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 증세가 동반된다면 급증하는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병 원인과 증상

이름조차 생소한 메니에르병은 얼마전 인기 연예인 유지태씨와 한지민씨가 한동안 이 병을 앓았다는 뉴스때문에 유명해졌다. 유지태씨와 한지민씨 모두 영화 촬영 강행군으로 과로가 겹쳐 메니에르병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니에르병은 빙빙도는 듯한 현기증이나 청력 저하, 그리고 귀울림이나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병이다. 1800년대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밝혀져 메니에르병으로 불린다.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흡수장애로 인한 내림프수종, 알레르기, 과로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현기증은 대부분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하면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얼마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 동안 메니에르병 진료 인원이 2006년 5만3천명에서 지난해 7만6천명으로 43.7%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남성 환자가 2만1천763명인데 비해 여성은 5만4천49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월경 전후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와 예방

발병원인도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어지름증 증상때문에 메니에르병이 심각하지 않은 병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하지 않거나 포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눈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의 빈혈과 달리 어지럼증에 청력이상이 동반되면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의료장비와 기술 발달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대응을 잘 하는 것과 정기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짜게 먹는 습관은 메니에르병 치료에 가장 큰 적이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에 걸리면 우선 염분이 적은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림프액에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귓속 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지면 병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음주,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예방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적 방법이나 최근 개발된 압력치료법이 필요하다. 압력치료법은 튜브를 통해 낮은 압력의 공기를 내이에 보내 과도하게 형성된 체액을 줄여 귓속의 압력을 정상화시켜 주는 방법이다. 이 치료로 환자의 70∼80%가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기증 완화제로는 항히스타민제나 자율신경차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남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혹은 사무실에서 갑자기 메니에르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 하고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고 어지러움이 있을 경우에는 한 곳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메니에르병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10.04 ⓒ ScienceTimes